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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윙스 분노한 지상렬 웹 예능…선 넘는 '술방'

입력 2023-05-26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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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먹지상렬' 영상 캡처.

'술먹지상렬' 영상 캡처.

음주 웹 예능프로그램, 일명 '술방'이 선을 넘는 콘텐트로 지탄을 받고 있다.

지난 24일 유튜브채널 '술먹지상렬'에서는 래퍼 스윙스가 게스트로 출연한 '술방'이 공개됐다. MC 지상렬은 술에 취해 스윙스가 착용하고 있던 고가의 시계를 술에 담그거나, 방송을 끝까지 마무리하지 않고 갑작스럽게 자리를 뜨는 등 무례한 진행을 이어갔다.

이뿐 아니라, 욕설과 막말을 섞어가며 게스트를 대한 지상렬을 향해 지적이 이어졌다. 이런 가운데, 제작진이 해당 영상을 업로드하며 '힙합인 줄 알았는데 선비가 왔다' '돈까스윙스 등장' '고가 시계 삥 뜯었다' 등 무례한 문구를 써놓자 비난 여론은 더욱 확산됐다.

녹화 당시에도 '이건 좀 아니지 않냐. 지상렬 형님이니까 이 정도 참는다'던 스윙스는 '이렇게 내가 싫으면 부르지 말아라'라며 제작진을 향해 분노했다.

'술먹지상렬' 제작진은 '자타공인 애주가 상렬이 형의 취하고 취하는 술에 진정성 있는 채널'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진정성은 찾아볼 수 없고, 무례함만 남은 상태다.

유튜브에서 '술방'은 대세가 된 지 오래다. 내밀하고 진정성 있는 이야기가 오가고, 사적인 자리에서만 볼 수 있는 스타의 모습을 담을 수 있어 인기를 얻고 있다. 한때 TV 예능프로그램에서 유행했던 음주 콘텐트가 더욱 자유로운 플랫폼인 유튜브로 자리를 옮긴 셈이다.

그러나 유튜브 '술방'의 폐해는 지속적으로 지적되고 있다. '술먹지상렬'의 사례처럼, 선을 넘어 불쾌감을 느끼게 할 정도로 자극적인 양상이 돼 가는 경우가 드물지 않기 때문.

관람 연령 제한이 따로 없어 미성년자, 심지어 초등학생들에게도 쉽게 노출된다는 점도 '술방'의 폐해 중 하나다. 래퍼 이영지가 진행하는 '차린 건 쥐뿔도 없지만'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최고 조회 수 1918만 회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 웹 예능은 아이돌 스타들이 차례로 출연해 음주하는 모습을 담아낸다. 낮은 연령대의 아이돌 스타 팬들에게 음주를 지나치게 미화하고 관대한 문화를 조장하는 것이 아니냔 우려가 흘러나오고 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지난해 발표한 유튜브 음주영상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유튜브의 음주 콘텐트 100개 중 90개는 음주를 긍정적으로 묘사했다. 과음, 폭음, 폭탄주, 욕설, 성적 묘사 등 부정적 행동을 보여주며 주류 제품을 광고하는 듯한 내용을 담고 있었다.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은 "유튜브 전체 음주 영상의 조회 수는 평균 약 80만 회"라면서 "아동, 청소년에게도 상당 부분 노출됐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유튜브, OTT와 같은 통신매체는 방송 매체보다 더 높은 수준의 자율성이 인정되고 있어 제재가 어려운 실정"이라고 우려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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