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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이보기] 오전 11시55분 멈춘 열차 재난문자, 왜 1시 넘어 왔나

입력 2023-05-26 12:08 수정 2023-05-26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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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안전 안내 문자. 〈사진=안전 안내 문자 캡처〉

지난 25일 안전 안내 문자. 〈사진=안전 안내 문자 캡처〉


어제(25일) 오전 11시8분 수인분당선 열차 일부 구간이 물에 잠겨 이날 오전 11시55분부터 약 1시간 반가량 열차가 멈췄습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안전 안내 문자(재난문자)를 통해 '수인분당선 선로 침수로 왕십리~선릉역 간 열차 운행이 일시 중지됐으니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해달라'고 공지했습니다.


그런데 이 일부 운행중단 재난문자가 시민들에게 발송된 시각은 이날 오후 1시 16분이었습니다.


열차 멈춘 뒤로 안내가 1시간 20분 이상 늦어진 것입니다.

왜 이렇게 재난문자가 늦게 전해진 것일까요?
 

트위터엔 더 전에 올렸지만…재난문자 발송엔 1시간 반 가까이 걸려

 
서울시는 25일 오후 12시 17분 트위터로 수인분당선 열차 운행 중지 소식을 알렸다. 〈사진=서울시 트위터 캡처〉

서울시는 25일 오후 12시 17분 트위터로 수인분당선 열차 운행 중지 소식을 알렸다. 〈사진=서울시 트위터 캡처〉


코레일은 수인분당선 일부 구간에 물이 점점 늘자 어제 오전 11시 55분쯤부터 왕십리~선릉역 간 열차 운행을 멈췄습니다.


이날 코레일보다 서울시가 먼저 오후 12시 17분 소셜미디어 트위터를 통해 해당 구간 열차가 멈췄다고 알렸습니다. 같은 시각 서울시는 수인분당선을 관리하는 코레일에 연락해 재난문자 발송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후 코레일도 오후 12시 24분 코레일의 트위터를 통해 수인분당선 일부 구간 운행중지 소식을 일단 알렸습니다.


열차 운행 재개가 늦어지자 서울시는 오후 1시 성동구·광진구·동대문구·서초구·강남구 등 5개 구에 재난문자를 발송했습니다. 서울시는 또 다시 한번 코레일에 재난문자 발송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이후 코레일은 오후 1시 8분 통합재난문자시스템에 재난문자 문구를 입력했고, 행정안전부가 오후 1시 16분 재난문자 발송을 승인해 서울, 경기, 인천 전 지역에 문자를 보냈습니다. 행정안전부가 이미 서울시에서 발송한 안내 문자이기에 타당성과 적정성을 검토하라고 코레일에 전달했고, 코레일이 다시 행안부에 서울, 경기, 인천까지 문자를 보내달라고 재요청하면서 8분이 소요됐다는 것이 행안부의 설명입니다.

이러다 보니, 처음 열차가 멈춘 후 코레일의 재난 문자가 일부 시민들에게 전해지기까지 1시간 반 가까이 걸린 것입니다.

안내가 늦어진 점에 대해 코레일은 "어제 오전 11시 8분쯤 선로장애 신호가 발생했고 실제 현장 상황 파악에 약 1시간이 걸렸다. 복구와 열차 운행 재개에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판단해 재난문자를 보냈던 것"이라며 "하지만 다행히 신속히 열차 운행이 재개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코레일은 어제 오후 1시 47분에 "오후 1시 26분부터 수인분당선 열차 운행(서행)을 재개했다"고 재난문자를 보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코레일 직원은 "이렇게 물이 들어온 경우가 드물어 언제 열차 운행을 재개할지 몰라 판단이 늦어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7월 KTX 광명역 근처 공사장에서 가림막을 설치하지 않아 흙탕물이 들어왔을 때를 빼고는 코레일이 침수로 열차 운행을 멈춘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어제 침수된 구간은 서울숲~압구정로데오역 일부 구간입니다. 현재 국토교통부 철도안전감독관과 철도특별사법경찰대가 합동으로 침수 원인에 대해 조사하고 있습니다.
 

불편 겪은 시민들…"진작 좀 알려주지"


열차 일부가 운행을 멈췄다는 안내가 1시간 반가량 늦어지면서 시민들은 불편을 겪어야 했습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해당 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안내 문자가 없어서 약속에 늦었다는 글들이 올라왔습니다.


한 시민은 이날 오후 1시가 넘어 "다시 2호선 타고 가고 있다. 늦었는데 진작 알려줬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또 다른 시민은 "지하철(2호선) 타고 빙빙 돌아가는 중"이라고 댓글을 올렸고 이 댓글에는 "그니까요. 빙빙빙. 할머니, 할아버지들 계속 혼동. 전광판은 왕십리행이라 뜨고"라는 댓글이 다시 달렸습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전문가들은 재난 안내에 대해서는 좀 더 빠르고 정확하게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박청웅 세종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장은 "지하철 내부와 지하철역뿐만 아니라 지하철을 타러 가고 있는 사람들에게도 어제 상황을 빨리 알려야 하는 게 당연한데 대응이 많이 늦었다"며 "안전을 책임지는 정부는 국민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것이 중요한 만큼, 사고가 발생했을 때 관련 기관이 기민하게 협조해 대처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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