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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감독의 찌질한 모습 다뤄 통쾌" 여덟 번째 칸 밟는 송강호

입력 2023-05-26 09:30

1970년대 '영화 판' 이야기…"검열 속에서 영화 탄생하는 모습 보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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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영화 판' 이야기…"검열 속에서 영화 탄생하는 모습 보고파"

“통쾌한 면도 있어요. 영화감독의 지질한 모습들, 이중적인 모습들을 다루는 게 너무 재미있고 통쾌하기도 합니다.”

칸 현지에서 '거미집' 인터뷰 현장

칸 현지에서 '거미집' 인터뷰 현장

'칸의 남자'라는 별명이 아깝지 않은 배우 송강호는 벌써 칸 영화제에 여덟 번째 초청입니다. 지난해 '브로커'로 남우주연상을 받았고 올해는 15년 만에 작품을 함께 한 김지운 감독과 비경쟁 부문에 진출했습니다. 영화 '거미집'은 76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26일(현지 시각) 저녁 뤼미에르 극장에서 관객을 만났습니다.

이 작품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의 결말을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거라고 고군분투하는 감독의 이야기를 그렸습니다. 영화 상영 전 26일 현지에서 만난 송강호 배우에게 감독 역할을 맡은 것이 부담스럽지 않느냐고 물었습니다. 송 배우는 “영화감독의 찌질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 오히려 통쾌하다”고 웃었습니다.

남우주연상 수상 이후 바뀐 것이 있느냐는 질문엔 “아무것도 바뀌지 않았다”라고 답했습니다. 연기한 지 33년이 지났지만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번 영화를 고른 이유는 감독을 향한 신뢰감이었습니다. 송 배우는 주저하지 않고 오랜 시간 함께 영화를 만들어 왔던 김지운 감독의 작품이었기 때문에 참여를 결정했다고 합니다.

지난해 가장 먼저 축하를 건넨 것도 김지운 감독이었습니다. 봉준호 감독의 축하를 간발의 차로 앞질렀습니다. '거미집' 촬영 중에 칸으로 떠났던 송 배우에게 감독은 “'송강호의 진가를 이제야 알아보는구나' 하고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고 했습니다. 단순한 연기자가 아니라 한 명의 제작자가 더 있는 것처럼 의지할 수 있는 배우라고 평합니다.

'거미집' 포스터

'거미집' 포스터


최근 영화계에는 영화에 대한 영화가 쏟아집니다.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파벨만스', 데이미언 샤젤의 '바빌론' 등 영화 산업을 다뤘거나 영화 자체에 찬사를 보내는 영화들입니다. '거미집'도 마찬가지입니다. 김 감독은 세계 감독들이 영화 자체에 주목한 이유를 팬데믹에서 찾았습니다.

“관객들이 극장을 찾지 못하다 보니 '영화는 무엇인가', '앞으로의 영화는 또 무엇이 될까' 하는 고민이 있었습니다. 팬데믹은 나는 어떻게 영화를 사랑하게 됐고, 영화가 어떤 위로와 즐거움을 주는 매체인지 생각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25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칸 팔레 데 페스티발에서 '제76회 칸 국제영화제'(Cannes Film Festival) 비경쟁 부문 초청작인 '거미집' 레드카펫 행사가 열렸다. 김지운 감독과 배우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장영남, 박정수, 정수정이 참석했다.  칸(프랑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25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칸 팔레 데 페스티발에서 '제76회 칸 국제영화제'(Cannes Film Festival) 비경쟁 부문 초청작인 '거미집' 레드카펫 행사가 열렸다. 김지운 감독과 배우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장영남, 박정수, 정수정이 참석했다. 칸(프랑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영화에 대해 원점부터 고민하게 됐다는 김 감독은 이번 영화에 70년대의 향수를 가득 담았습니다. 70년대에 어린 시절을 보낸 감독은 독재의 그림자가 짙었지만, 한국 문화가 태동하는 때였다면서, 검열이라는 악조건 속에서 영화가 탄생하는 모습을 담아 보고 싶었다고 털어놓았습니다.

올해는 한국 영화의 위기라는 무거운 주제가 화두였습니다. 7편의 작품이 칸 영화제에 초청받았지만 지난해와 달리 경쟁 부문에는 한 편도 없었던 것도 아쉬운 점입니다. 하지만 송 배우는 한국 영화가 산업적으로 침체돼 있는 건 맞지만 영화의 양과 질을 성장시키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또 '잠'과 '화란'을 염두에 둔 듯 신인 감독들의 등장이 한국 영화의 희망이 될 것이라고도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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