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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괌 여행객이 느낀 '슈퍼태풍'의 위력…"건물이 지진 난 것처럼 흔들려"

입력 2023-05-25 20:24 수정 2023-05-25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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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뉴스룸'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박성태


[앵커]

지금 괌 현지에 계신 관광객 한 분을 전화로 연결합니다. 박채원 씨인데요. 사실상 지금 호텔에 갇혀 있다고 하시고, 지금은 좀 잦아졌지만, 어젯밤에는 바람에 건물이 흔들릴 정도였다고 했습니다. 박채원씨 나와계시죠?

[박채원/괌 여행객 : 네.]

[앵커]

신혼여행으로 왔다가 지금 바람에 발이 묶인 상황이라고 들었습니다. 일단, 현재는 안전한 곳에 계신 상황인가요?

[박채원/괌 여행객 : 일단 저는 원래 투숙하고 있던 호텔에 계속 있는 상황이고요. 저는 이제 첫 해외여행이고 20일에 출발해서 4박 5일 일정이었는데, 지금 상황은 밖에는 다닐 수 있지만, 여전히 바람이 세고 비는 계속 내리고 있어요. 제가 묵는 호텔 객실 카페트가 침수가 됐다가 지금 현재는 말랐지만, 이제는 냄새 나고 습기가 많이 차서 숨이 너무 막혀요. 답답해요.]

[앵커]

저희가 지금 사진으로 보고 있는데, 호텔에도 많이 물이 차 있고 호텔 로비에도 앞서 상당히 물이 한번 침수된 흔적들을 볼 수 있습니다. 주차장 모습 같은데, 여전히 물이 많이 고여 있고요. 원래는 오늘 돌아오실 일정이었군요. 현재 비행기는 전혀 뜨지 않고 있죠?

[박채원/괌 여행객 : 지금 현재 비행기는 안 뜨고 있어요.]

[앵커]

대사관이나 이쪽에서 여행사에서 따로 연락받으신 건 있습니까?

[박채원/괌 여행객 : 일단은 공항이 잠정 폐쇄된 상황인데 외교부에서는 따로 공지가 뜨기는 했더라고요. 일단 기다리라는 답변만 받았습니다.]

[앵커]

한국인 관광객 3000명이 발이 묶였다고 외교부가 발표를 했습니다. 원래 계획보다 일정이 길어지고 있기때문에 여러 가지 문제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식사 문제가 있을 수 있고, 물, 또 건강이 불편하신 분도 계실 수가 있고. 다른 관광객들 또 우리 박채원 씨는 어떻습니까?

[박채원/괌 여행객 : 일단은 길거리에 보면 쓰러진 나무나 떨어진 간판이라든가 외벽에서 떨어진 잔해들이 굉장히 많아요. 그래서 다니기가 솔직히 위험하고 어떤 다른 분은 렌트카 빌리셨는데 다음 날에 나아보니 부서져 있었다고 말씀하시고. 일단 전 객실이 지금 에어컨이 작동이 안 돼요. 그래서 너무 더운 상태에서 굉장히 숨이 턱턱 막히는 상황인데 어제까지는 호텔에서 식사가 계속 제공이 됐어요. 그런데 오늘 저녁부터 그것조차도 제공이 안 되고 있고, 말도 잘 안 통하다 보니까 호텔에서 어떤 공지가 딱히 없어요. 연회장 같은 데서도 3시간 정도 줄 서서 밥 한 공기 겨우 받는 정도입니다, 지금 현재는.]

[앵커]

3시간 줄 서서 밥을 먹어야 되는… 왜냐하면, 원래 예약돼 있는 호텔 기간이 끝났기 때문에요, 그런 불편들이 많이 있군요.

[박채원/괌 여행객 : 맞습니다.]

[앵커]

저희가 지금 아마 어제 영상으로 보고 있는데요. 주차장에 물건들이 센 바람에 흔들리는 모습들을 보고 있습니다. 미국이 괌에 비상조치를 선포할 정도인데 현지에서 느끼는 건 어느정도였습니까?

[박채원/괌 여행객 : 그러니까 어제 기준으로 밤 8시 정도쯤에 갑자기 심각할 정도로 비바람이 불었어요. 호텔에 있는데 건물이 지진 난 것처럼 엄청 흔들리고 직원분들한테도 혹시 안전하게 가 있을 곳은 없냐고 물어봤더니, 객실 안에만 있으라는 대답만 해주셔서 객실 안에 있는데, 욕조에 단수될까 봐 물 받아놓은 것도 찰랑찰랑 넘칠 정도로 건물이 흔들리고, 객실에 있는 유리창문이 거의 볼록 튀어나올 정도로 바람이 심했어요. 큰 물 채이는 소리라든가 천둥, 번개도 많이 치고요. 이러다 진짜 죽겠다 싶은 생각도 많이 들었고, 너무 불안하다 보니까 세면대 앞에서 잠을 청하고 문 앞에서 거의 대기하다시피 밤을 샜어요.]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은 잦아들었다고 하지만 앞서 말씀처럼 바깥이 너무 위험한 상태이기 때문에 안전한 곳에 계시기를 바라고요. 저희가 듣기로 현지에 공관 직원이 3명뿐이어서 아무래도 순조롭게 이런 지원들은 잘 안되고 있는 상황인 것 같은데, 관광객이 발이 묶인 분이 많기 때문에 당국에서 신경을 써야 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박채원 씨와 전화를 연결해서 괌의 피해 상황을 좀 들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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