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7년 전 우리나라에 온 한 캄보디아 여성이 한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시작했습니다. 5년 가까이 일한 임금을 받지 못했고, 또 농장주가 사라진 상황이라고 하는데요.
자세한 내용을, 박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500평 넓이 농장 비닐하우스 안엔 잡초가 자랐습니다.
7년 전 우리나라에 온 캄보디아 여성 아리는 여기서 5년 가까이 일했습니다.
하루 9시간, 쉬는 날은 한 달에 이틀이었습니다.
하지만 임금은 제대로 못 받았습니다.
[아리 (가명) : '돈 주세요 사장님' 계속 얘기하니까 그 사람이 화를 내기 시작했어요.]
최저 임금으로 계산해도 7177만원.
아리가 받은 돈은 950만원이었습니다.
이러는 사이 체류 허가 기간이 끝났습니다.
[아리 (가명) : 지금 내가 한국 (비자) 끝났어. 캄보디아 가요. 돈 계산해주세요.]
농장주는 잠적해버렸습니다.
찾을 수가 없습니다.
[{맞은편 농장주인 아세요?} 아마 땅을 팔았을 텐데…]
[{야채농장 (맞아요?)} 야채…몰라요.]
임금 체불 소송을 했는데 그 바람에 더 먹고 살기 힘들어졌습니다.
소송 당사자는 취업 비자가 사라져 일을 할 수 없습니다.
결국 지난 2월, 한국 정부를 상대로 법정 다툼을 시작했습니다.
[최정규/변호사 : 하루라도 빨리 돌아가게 하기 위해서는 국가 책임을 물어야겠다고 생각을 하게 된 거죠.]
23살에 온 아리는 올해 서른한살이 됐습니다.
[아리 (가명) : 돈을 벌고 고향에 가서 작은 구멍가게 하나 만드는 꿈이 있었어요.]
이 꿈은 언제 이뤄질지 알 수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