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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건 제니 뿐..'디 아이돌' 신선도 9% 굴욕

입력 2023-05-25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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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블랙핑크 제니가 23일(현지시간) 오전 프랑스 칸 팔레 데 페스티발에서 열린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초청작 '디 아이돌' 포토콜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칸(프랑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그룹 블랙핑크 제니가 23일(현지시간) 오전 프랑스 칸 팔레 데 페스티발에서 열린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초청작 '디 아이돌' 포토콜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칸(프랑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그룹 블랙핑크 제니의 배우 데뷔작인 미국 HBO 시리즈 '디 아이돌(The Idol)'이 매서운 혹평을 받고 있다.

'디 아이돌'은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에 초청돼, 지난 22일(현지시간) 5부작 가운데 1, 2회가 프랑스 칸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최초 공개됐다.

이례적으로 영화가 아닌 시리즈가 상영된 데다, 팝스타 더 위켄드와 배우 릴리 로즈 뎁 등이 등장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K-팝 스타 제니가 미국 드라마에서 처음 보여주는 연기 또한 관심사 중 하나였다. 그리고 화려한 레드카펫 행사와 공식 상영 이후 이어진 것은 혹평 그리고 혹평이었다.
블랙핑크 제니가 22일 오후 10시30분(현지시간)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공식 초청작 HBO 시리즈 '더 아이돌' 월드 프리미어에 참석, 배우 데뷔와 함께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칸(프랑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사진=JTBC엔터뉴스〉

블랙핑크 제니가 22일 오후 10시30분(현지시간)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공식 초청작 HBO 시리즈 '더 아이돌' 월드 프리미어에 참석, 배우 데뷔와 함께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칸(프랑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사진=JTBC엔터뉴스〉


오는 6월 4일 정식 공개되는 '디 아이돌'은 떠오르는 팝 아이돌을 둘러싼 관계들과 음악 산업 세계를 다루는 작품으로, 팝가수 위켄드가 배우와 공동 제작자로 참여했고 샘 레빈슨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디 아이돌'은 여성 감독인 에이미 세이메츠에서 남성 감독으로 연출자가 교체되면서, 상당 부분 각본이 수정되고 많은 장면이 재촬영됐다. '너무 여성적 관점'이라는 이유로 남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는데, 그가 바로 과한 선정성을 지적받았던 '유포리아' 시리즈의 샘 레빈슨이다. 미국의 음악 산업과 여주인공의 성장을 주로 그리려던 '디 아이돌'이 샘 레빈슨에 의해 전혀 다른 작품으로 바뀌어버렸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릴리 로즈 뎁이 나체로 사진 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는 것으로 시작되는 '디 아이돌'을 칸에서 먼저 관람한 기자와 평론가들은 이 작품이 선정적이며, 여성 혐오적이면서, 남성주의적 판타지로 가득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미국 연예 매체 버라이어티는 "릴리 로즈 뎁의 얼굴에 체액이 묻은 장면이 담긴 리벤지 포르노 사진, 얼음을 이용한 음란 행위, 나이트클럽을 소유한 사기꾼, 사악한 할리우드 아첨꾼 등이 샘 레빈슨의 '디 아이돌' 1, 2회를 가득 채웠다"면서 "남성들의 판타지를 늘어놓은 것 같다"고 전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디 아이돌'을 "음탕한 남성 판타지"라고 설명하면서, "드라마는 궁극적으로 퇴행했다. 엉덩이 노출 없이는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는다"는 평론가 로비야 기야르키의 평을 실었다.

'디 아이돌'의 연출자 교체 사건을 최초 보도했던 롤링스톤은 "끔찍하고 잔인하다. 예상보다 더 최악"이라고 했고, 뉴욕타임스는 "강간 판타지"라는 단어를 쓰기도 했다.

이같은 혹평 속에 '디 아이돌'은 글로벌 콘텐트 평점 사이트인 로튼토마토에서 지난 24일 신선도 9%라는 놀랍도록 낮은 평점을 얻었다. 25일 27%까지 신선도 지수가 상승했으나, 매서운 혹평은 여전하다.

칸 국제영화제에서 작품의 논란과 관련한 질문을 받은 샘 레빈슨 감독은 "때때로, 혁명적일 수 있는 것들은 너무 지나칠 수 있다"고 말했다.
블랙핑크 제니(Jennie Ruby Jane)가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공식 초청작 HBO 시리즈 '디 아이돌' 출연 배우로 레드카펫과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마치고 애프터 파티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AP〉

블랙핑크 제니(Jennie Ruby Jane)가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공식 초청작 HBO 시리즈 '디 아이돌' 출연 배우로 레드카펫과 월드 프리미어 행사를 마치고 애프터 파티에 참석했다. 〈사진=연합뉴스·AP〉

그룹 블랙핑크 제니가 23일(현지시간) 오전 프랑스 칸 팔레 데 페스티발에서 열린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초청작 '디 아이돌' 포토콜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칸(프랑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그룹 블랙핑크 제니가 23일(현지시간) 오전 프랑스 칸 팔레 데 페스티발에서 열린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초청작 '디 아이돌' 포토콜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칸(프랑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블랙핑크 제니가 22일 오후 10시30분(현지시간)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공식 초청작 HBO 시리즈 '더 아이돌' 월드 프리미어에 참석, 배우 데뷔와 함께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칸(프랑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사진=JTBC엔터뉴스〉

블랙핑크 제니가 22일 오후 10시30분(현지시간) 제76회 칸국제영화제 비경쟁 부문 공식 초청작 HBO 시리즈 '더 아이돌' 월드 프리미어에 참석, 배우 데뷔와 함께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다. 칸(프랑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사진=JTBC엔터뉴스〉


국내에서는 제니의 배우 데뷔작으로 더욱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디 아이돌'. 제니는 릴리 로즈 뎁이 연기한 주인공 조슬린의 백업 댄서 다이안 역할을 맡았다. 1회에서 5분, 2회에서 10분 정도 등장하는 등 분량은 많지 않다.

칸 영화제에 참석한 제니는 "샘 레빈슨의 작품을 매우 오랫동안 좋아하고 있었다"면서 음악 산업에 관한 이야기에 매료됐다며 "이 역할에 뭔가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 자신이 되고 용감해질 기회라고 생각했다. 훈련하거나,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았다. 샘은 내가 그냥 나 자신이 되기를 원했다"며 "이전엔 이런 경험을 해본 적 없다. 마치 나를 위해 벽을 부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작품을 향해 쏟아진 혹평과는 별개로, 새로운 도전에 나선 제니는 외신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보그는 "K-팝 스타의 할리우드 진출을 지켜보는 일은 즐겁다"고 전했다.

박정선 엔터뉴스팀 기자 park.jungsu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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