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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김 여사 보좌팀 있어"…투자 보고 지적엔 "살림만 하란 건가"

입력 2023-05-25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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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24일) 국회 운영위에선 김건희 여사의 '광폭 행보'에 대한 야당의 공세가 이어졌는데요. 김대기 비서실장은 '살림만 하란건가'라며 반박했고, 제2부속실 관련해서는 '별도의 보좌팀'이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자녀 특혜채용 의혹'을 받고 있는 선관위 박찬진 사무총장과 송봉섭 사무차장이 오늘 자진 사퇴하는 일도 있었는데요, 관련 내용을 정치인사이드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안녕하세요, 소통반장 백다혜입니다. '정치 IN 해시태그', 오늘 준비한 소식들 보겠습니다.

첫 번째 소식 보겠습니다. < #'김건희 보좌팀' > 어제 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실 업무보고가 6개월여 만에 열렸습니다. 앞서 국회상황실에서는 '후쿠시마 오염수'와 관련한 공방들을 짚어봤는데요. '정치 IN 해시태그'에서는 '조용한 내조'를 약속한 김건희 여사를 향한 야당의 공세에 주목해 봤습니다. 야당은 먼저 김 여사의 '광폭 행보'를 지적하면서 '제2부속실'이 없는데 어디서 김 여사의 일정을 관리하냐며 따져 물었습니다.

[김병주/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최근에 김건희 여사 활동이 아주 부쩍 많이 늘었는데 제2부속실도 없는데 어디서 일정을 편성하고 동선 관리를 하는 거죠, 어느 부서에서?]

[김대기/대통령실 비서실장 (어제) : 제2부속실은 없지만 그냥 부속실에서 여사를 보좌하는 팀이 있습니다. 4~5명 되는 팀이 있습니다.]

제2부속실은 사라졌지만, 영부인의 대외 활동을 위한 팀을 부속실 산하에 운영해왔다는 건데요. 야당은 최근 '화보 수준'의 김 여사 사진 논란도 꺼내들면서 질문을 이어갔습니다.

[김병주/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김건희 여사 사진을 대통령실 홈페이지에 보면 사진 뉴스가 많은데 누가 선정합니까? 최종 결정을. 그 국민들이 되게 궁금해하세요.]

[김대기/대통령실 비서실장 (어제) : 저희 그 뉴미디어 팀이 있습니다, 홍보실에. {팀에서 합니까?} 네, 거기까지는 뭐 저희가…]

야당은 김 여사가 '조용한 내조'를 약속했음에도 불구하고 활동이 많아지는 부분에 대해서 사과하고, 제2부속실을 정식으로 만들라고 촉구했습니다. 김 비서실장은 '지금 부속실의 팀을 통해서도 김 여사에 대한 보좌가 충분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유정주/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굳이 이거를 팀으로까지 해서 만드는데, 제2부속실이 필요해 보이는데 안 만드는 이유가 무엇일까…]

[김대기/대통령실 비서실장 (어제) : 작년에도 수없이 말씀을 드렸는데 그렇게 하면은 제2부속실 만들면 또 인원 또 늘어나잖아요. 비서관 또 하나 늘어나고 직원도 늘어나고…]

[유정주/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아, 돈 때문입니까? 인건비 때문입니까? {그런 행정적인 효율을 해야죠.} 그것보다 훨씬 투명하게 하는 게 좋지 않습니까?]

대통령실은 미국 국빈방문 성과로 '넷플릭스의 투자 유치'를 강조했었죠. 당시 콘텐츠에 관심이 많은 김 여사가 적극적인 역할을 했고, 중간보고를 했다는 언급도 있었는데요. 민주당은 반발하면서, 대통령 배우자의 적절한 역할 등을 규정하는 '대통령 배우자법'을 포함해 '대통령 4법'을 발의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넷플릭스 보고'를 두고도 질의가 오갔습니다.

[유정주/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대통령실에 누가 보고했나요, 김건희 여사님한테?]

[김대기/대통령실 비서실장 (어제) : 그거는 내부 그거니까 뭐, 예… 제가 말씀드릴 사항은 아니고 그 넷플릭스에서 앞으로 4년간 25…]

[유정주/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대통령 업무인데 이렇게 김 여사한테 보고 하는 겁니까?]

[김대기/대통령실 비서실장 (어제) : 저는 뭐 할 수 있다고 보죠. 근데 영부인이라고 해서 '집에서 살림만 살라' 그건 아니잖아요.]

민주당의 계속되는 공세에 여당도 가만히 두고볼 수는 없었던 것 같은데요.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의 과거 행보를 나열하며 반격에 나섰습니다.

[조명희/국민의힘 의원 (어제) : 정말 역지사지 차원에서, 정말 보여드리고 싶지 않지만 할 수 없이 전임 대통령 영부인, 김정숙 여사의 과거 행적에 대해서 한번 체크해 보겠습니다. 1년밖에 안 됐습니다만 김건희 여사와 김정숙 여사는 품격이 다릅니다.]

조명희 의원은 '누워서 침 뱉는 일'이라면서 '운영위에서나마 김 여사에 대한 폄하를 말아달라'고 민주당에 부탁했습니다. 김 비서실장도 호응했습니다.

[김대기/대통령실 비서실장 (어제) : 작년 운영위에서도 여사의 논문이라든지 사적 채용이라든지 뭐 그런 걸로만 거의 반 이상의 그런 주제로 많이 한 것 같은데, 제가 그때 그런 말을 했죠. '국정을 논하는 운영위원회에서 여사님들에 대해서 서로 하는 건 좀 자제하자'라는 그런 말까지 제가 했습니다.]

국정을 논하는 자리, 민주당은 김건희 여사가 '국정에 폭넓게 관여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는데요. 김 여사는 최근 전시기획자 경험을 살려서 '문화 외교'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21일에 방한한 독일 총리의 부인 브리타 에른스트 여사와 만났을 때도 '문화재 반환' 문제를, 미국 국빈방문 때도 보스턴 미술관을 찾아 '문화재 반환' 필요성을 언급했는데요. 얼마 전엔 'K-관광 협력단 출범식'에 참석하기도 했죠. 여당 내에서는 이런 김 여사의 행보에 긍정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만큼 야당의 제2부속실 설치에 대한 요구를 단지 공세로만 여기기보다는, 고려해볼 부분은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송기헌/더불어민주당 의원 (어제) : 제2부속실이 안 돼 있으면 이게 자꾸 비선으로 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정식 편제로 돼서 있어야 그런 의심을 안 받고 그런 부분을 정당하게 평가될 수 있다. 그리고 또 활동한 내용이 국회나 다른 외부에 의해서 정상적으로 평가될 수 있고 감사될 수 있다는 이런 뜻에서 말씀 나눈 거거든요.]

다음 소식의 해시태그는 < #현대판 음서제? > 입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박찬진 사무총장과 송봉섭 사무차장이 오늘 오후 자진사퇴했습니다. "사무처의 수장으로서 제기되온 국민적 비판과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고, 현 사태에 대한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전했는데요. 사퇴의 이유는 '아빠찬스 의혹'입니다. 앞서 박 총장과 송 차장의 자녀가, 지방 공무원으로 근무하다가 각각 선관위 경력직 공무원으로 채용된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인데요.

선관위는 사퇴와 관계없이, 현재 진행중인 자체 특별감사와 전수조사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입니다. 국민의힘에선 '자녀 특혜 의혹'과 관련해 연일 공격에 나서고 있는데요. 현재까지 제기된 특혜채용 의혹 4건에 더해 유사한 사례가 2건이 더 있다고 주장하면서 '선관위판 음서제'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오늘 진행된 최고위 회의에서도 지도부의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 중앙선관위가 알고 보니 고위직 고용세습위원회였습니다. 선관위가 기둥부터 썩어있던 것이 드러나고 있는데도 마땅히 책임을 져야 할 노태악 선거관리위원장과 특혜채용 의혹 당사자인 박찬진 사무총장은 뻔뻔하게 자리를 버티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최근 북한의 선관위 해킹 의혹이 제기된 이후 노태악 선관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해오기도 했습니다. '특혜 채용 의혹'이 제기된 걸 계기로 지도부 차원에서 사퇴 압박의 강도를 높여가고 있는데요. 한편 민주당은 '자녀 특혜 채용'에 대해 철저한 조사를 요구하면서도 북한의 해킹 문제에 대해선 '국정원의 보안 컨설팅을 받아들인 건 생뚱맞다'며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국정원이 헌법상 독립기관인 선관위의 보안시스템을 들여다보는 건 자칫 선거의 신뢰성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건데요. 지난 16일, 행안위에서도 같은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형석/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6일) : 왜 총선을 1년 앞둔 시점에서 행안부가 이런 보안 컨설팅을 지원하겠다는 공문을 보냈을까? 대단히 궁금하고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뭔가 의도를 갖고 중앙선관위, 헌법 기관인 중앙선관위원을 흔들려는 그런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가 의심하지 않을 수가 없는데요.]

국민의힘에선 총선을 앞두고 '선관위를 흔든단 지적'에 대해 '청년들이 분노하고 있다'며 '책임을 져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강민국/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선관위 같은 경우에는 자녀들 셀프채용이죠. 그걸로 인해서 청년들이나 국민들이 많이 분노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사무총장이 전임 사무총장의 자녀도 그리고 본인의 자녀도 최종 결정권자로서 같은 부분이기 때문에 지금 가장 공정이 앞서야 될 선관위의 목적과 맞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거기에 대한 책임을 질 필요가 있지 않나 그렇게 봅니다.]

마지막 소식의 해시태그는 < #침묵한 민주당 > 입니다. 어제 운영위에선 여러 '정쟁' 사안들이 등장했습니다. 국민의힘에선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다큐멘터리'를 거론하면서 성추행 사건을 부각했습니다. 국가인권위 현안질의에서 예고편 영상 등을 재생하며 '2차 가해'를 지적했는데요.

[서정숙/국민의힘 의원 (어제) : 영상에서는 피해자에게 2차 가해를 가하고 있습니다. 성희롱 피해자의 모습이 아니었다는 피해자다움을 주장하고 있습니다. 인권위의 조금 더 소신 있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남규선/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어제) : 예, 이 건과 관련해서 영화가 상영이 된다면 보고 검토를 하겠습니다.]

사실, 민주당에선 논란이 불거지는 동안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한 언론에서 '첫 변론'에 대한 의원과 당의 입장을 묻기 위해서 민주당 현직 국회의원 총 18명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고 하는데요. 이재명 당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와 함께 여성 정책을 심의하는 여가위 소속 의원들 그리고 과거 박 전 시장의 지지자들에게 '2차 가해 중단을 요구'한 의원들이 포함됐습니다.

그리고 이 중 단 한 명만이 당의 침묵에 대해 자성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익명의 의원은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한 번 더 무너지는 일"이라고 했는데요. 그러면서 "민주당이 침묵하는 이 상황을 국민은 반드시 평가할 거"라고 꼬집었습니다. 총선에도 영향을 줄거라고 예측한 건데요. 최근 민주당은 '부천시의원 성추행 의혹' 이후 상시 감찰에 착수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죠. 이재명 대표는 성비위와 관련해 엄벌 지시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박성준/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어제) : 부천시의원 성 비위와 관련해서 오늘 최고위원회에서도 당에서는 성 비위와 관련해서는 엄벌하겠다, 대표께서 이런 지시를 하셨고요. 또 최고위원회에서도 그런 얘기가 있었습니다. 성 비위자와 관련해서는 영구 복당 불허가 원칙이고요. 그에 기준해서도 앞으로도 징계가 이루어진다는 말씀 드리겠습니다.]

'성비위에 대한 엄벌 지시'. 하지만 '2차 가해 논란'에 대해서는 왜 침묵하느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박지현/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 (YTN '뉴스라이브' / 지난 23일) : 민주당이 국민 앞에 다시 신임을 얻으려면 민주당에서 발생한 연이은 권력형 성범죄를 확실하게 끊고 나가는 것이 너무 필요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 (박원순 전 시장의) 다큐 역시 2차 가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저는 명확하다고 보기 때문에 민주당에서 규탄하고 비판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지금까지 '정치 IN 해시태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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