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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생수 분석해보니…나노플라스틱 mL당 1억6천만개"

입력 2023-05-25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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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수에서 검출된 나노플라스틱 입자. 오른쪽 아래 검은 막대는 200㎚의 길이를 표시한 것이다. 〈자료=ES&T, 2023〉

생수에서 검출된 나노플라스틱 입자. 오른쪽 아래 검은 막대는 200㎚의 길이를 표시한 것이다. 〈자료=ES&T, 2023〉


국제연구팀이 노르웨이 생수병의 물을 분석해봤더니 mL당 1억 개가 넘는 나노플라스틱이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나노플라스틱은 지름이 1㎛(마이크로미터, 1000분의 1㎜)보다 작은 플라스틱 조각을 뜻합니다.

노르웨이 과학기술대학과 중국 난카이 대학, 벨기에 헨트 대학 등 국제연구팀은 최근 '환경 과학 기술(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 저널에 생수 속 나노플라스틱 농도를 측정한 논문을 실었습니다.

연구팀은 노르웨이에서 살 수 있는 4개 브랜드의 페트병 생수 제품으로 실험했습니다. 이들은 생수 시료를 유리 섬유 필터 여과막으로 여과한 뒤 여과막을 통과한 물을 분석하고 여과막에 걸린 나노플라스틱을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했습니다. 여과막의 구멍 지름은 100㎚(나노미터, 100㎚=0.1㎛)였습니다.

분석 결과 시료 1mL에 나노플라스틱이 평균 1억6600만 개가 들어 있었습니다.



나노플라스틱의 평균 크기는 88.2㎚였습니다.



성인이 하루 2L, 어린이가 하루 1L의 물을 마신다고 하면, 성인은 연간 120조 개, 어린이는 연간 54조 개의 나노플라스틱을 생수병의 물을 통해 섭취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습니다.

생수 속 나노플라스틱 분석 방법. 여과막을 통과한 물은 표면 강화 라만 분광법으로 조사했고, 여과막에 남은 나노플라스틱 입자는 주사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했다. 〈자료=ES&T, 2023〉

생수 속 나노플라스틱 분석 방법. 여과막을 통과한 물은 표면 강화 라만 분광법으로 조사했고, 여과막에 남은 나노플라스틱 입자는 주사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했다. 〈자료=ES&T, 2023〉



이는 기존 연구에서 나온 미세플라스틱 섭취 수준보다 훨씬 많은 숫자입니다.


크기가 1㎛ 이상이고 5㎜ 이하인 미세플라스틱의 경우 생수 1mL당 0.1~1만 개가 들어있고, 이를 1년 동안 마셨을 때 어린이는 7만4000개, 성인은 15만 개 정도 섭취하는 것으로 기존 연구들을 통해 밝혀졌습니다.

연구팀은 "시중에서 유통되는 생수병에 존재하는 나노플라스틱은 병 자체가 오염됐을 수도 있지만, 취수원의 오염이나 제품 포장 과정에서도 오염이 일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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