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피플] 애끓는 母子‥물 만난 '나쁜엄마' 라미란·이도현

입력 2023-05-25 11:5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나쁜엄마' 라미란

'나쁜엄마' 라미란

'나쁜엄마' 이도현

'나쁜엄마' 이도현

근거 있는 자신감, 믿고 보는 배우들의 활약은 대단했다.


지난 4월 26일 첫 방송된 JTBC 수목극 '나쁜엄마'는 자식을 위해 악착같이 나쁜엄마가 될 수밖에 없었던 영순과 아이가 되어버린 아들 강호가 잃어버린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을 담은 힐링 코미디극이다. 극 중 라미란과 이도현은 엄마와 아들 각각 영순, 강호 역으로 분하고 있다.

작품에 대한 자신감은 이미 시작 전부터 느껴졌다. 방송 프로그램이나 웹 예능, 화보, 행사 등 각종 콘텐트를 통해 사전 홍보 활동에 열을 올리는 것 대신 오로지 작품으로 승부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던 상황.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작품이 잘 나왔다"라며 잘 될 수밖에 없는 작품이라는 반응이 나왔다.

공개된 후 시청자들로 하여금 근거 있는 자신감이었다는 뜻에 격한 동의를 부르며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두 배우의 깊이 있는 연기가 돋보였다. 영순이 나쁜엄마가 될 수밖에 없는 과정을 촘촘하게 담아냈다. 남편의 죽음과 얽힌 진실을 밝힐 수 있는 힘을 가진 동시에 어느 누구에게도 무시당하지 않고 살아가는 아들의 삶을 열망했기 때문. 아들의 입에서 '나쁜엄마'란 말이 나올 정도로, 남들 다 가는 소풍 한 번 보내지 않고 공부를 시킨 혹독한 훈육의 이유였다.

'나쁜엄마'

'나쁜엄마'

하지만 나쁜엄마도 약한 인간이 아니던가. 약해질 때가 있었다. 아들의 아픈 모습이나 힘겨워하는 모습에 있어선 가슴 아팠다. 그러나 그럴수록 이를 악물고 더 모질게 대했다. 이것이 거친 세상으로부터 아들을 보호하는 방법이라고 굳게 믿었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사고로 아이가 된 아들. 여기에 말기암까지 그를 덮쳤다. 자신이 없는 세상에 살아갈 아들의 미래를 꾸렸다. 나쁜엄마라고 표현이 되어 있지만 실은 아들을 지키기 위해 나쁜엄마가 되길 자처한 것이지 내면엔 그 누구보다 아들을 사랑했다. 라미란은 영순의 깊은 내면을 절절하게 표현했다. 눈빛, 손짓, 말투, 행동 하나 놓치지 않고 돼지엄마이자 나쁜엄마 영순으로 빙의했다.

이도현은 냉혈 검사 강호와 순수함이 깃든 아이 강호를 오가고 있다. 아빠의 죽음에 얽힌 비밀을 안 뒤 오로지 복수를 위해 살았다. 복수를 위해 소중한 사람들에게 등 돌리고 스스로 외로움을 자처했다. 하지만 사고를 당한 뒤엔 누군가의 도움 없이는 하루도 버틸 수 없는 순진무구한 눈동자를 자랑한다. 말하지 않아도 눈으로 얘기한다고 하지 않던가. 이도현은 극과 극 강호의 모습을 눈으로 시청자들에게 전해주고 있다. 귀여운 몸짓이나 말투도 어린아이 그 자체였다. 끊임없이 수위 조절하며 작업한 그는 이질감 없는 모습이었다.

라미란과 이도현은 연기 잘하는 배우로 통한다. 백상예술대상에서도 연기상을 받은 이미 검증이 된 배우. 그럼에도 '나쁜엄마'를 통해 이전 필모그래피보다 한층 성숙한 연기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열띤 지지를 이끌어내고 있다. 이에 힘입어 지난 24일 방송된 '나쁜엄마' 9회는 전국 9.4% 수도권 9.6%(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로 4회 연속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4주 연속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타깃 2049 시청률 역시 2.4%로 전 채널 1위를 유지했다.

최고의 파트너를 만났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라미란, 이도현의 모자 호흡은 애끓는 모습으로 안방극장을 수놓고 있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