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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박인터뷰] '불출마' 오영환, 이재명 교체론?…"모든 가능성 열려 있어야"

입력 2023-05-25 08:00 수정 2023-05-25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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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오영환 의원(경기 의정부갑)이 지난달 10일 불출마를 선언했지요. 22대 총선(2024년 4월10일)을 꼭 1년 앞두고서입니다.

"제가 있던 곳이자 있어야 할 곳은 국민의 곁을 지키는 소방관"이라고 밝힌 것이지요.

22대 총선 불출마 선언하는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10일, 국회)

22대 총선 불출마 선언하는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달 10일, 국회)


정치권은 여야 통틀어 초선 의원 가운데 첫 불출마 선언의 파장을 주목했습니다.

특히 민주당 중진들의 불출마 선언이 조기 가시화할지가 관심사로 부상한 건데요.

이런 가능성은 곧이어 터진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 김남국 의원 코인 이슈 등으로 탐색할 여유 없이 일단 수면 아래로 내려갔습니다.

반대로 지도부의 책임론은 확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오 의원은 JTBC [담박인터뷰]에서 "당의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분들이 적시에 단호하고 필요한 결단을 내리는 모습으로 나와야 하는데 항상 한 박자 늦는다"고 진단했습니다.

당 혁신기구 출범을 놓고 재부상한 이재명 대표 퇴진론에 대해서는, "당 지도부의 거취 문제까지 연결 짓는 것은 무리"라고 선 그었습니다. 다만, "당의 위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어야 하고 지도부가 고심할 문제"라고 설명했습니다.

소방·방재법을 만들다 다시 관련법을 공부하는 '공시생'으로 돌아가는 오 의원을 인터뷰했습니다.

담박인터뷰

진행 - 전용우 선임기자
대담 - 오영환 의원 / 더불어민주당
일시 - 2023.5.24

▷불출마 선언했어도 지역구(의정부갑)와 민주당 승리 위해 많은 고민
▷야간, 강풍 등 기상 상황 영향 안 받는 '고정익항공기' 도입 절실
▷돈봉투·코인 이슈 대응에 당 지도부 항상 한 박자 늦어…국민은 도망이라 생각
▷당대표 퇴진론은 지도부가 고심할 문제…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어야
▷후쿠시마 오염수 국민 불안 두려움…민의 받들어 야당이 대신 제기해야
▷소방관 꿈꾼 10대 시절 간절함으로 재수 삼수 각오하고 '공시생' 전념

인터뷰 전문


소방관 출신 국회의원으로 각인이 됐는데 이번에는 21대 국회 초선 의원 가운데 첫 불출마 선언 의원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불출마 선언 전과 후 '특히 이건 달라졌다' 이런 게 있습니까
"제가 출마하지 않기로 한 지역(의정부갑)의 승리를 위해 또 우리 당의 승리를 위해서 저도 고민을 많이 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한편으로는 제가 의정 활동으로서 제가 생각해 온 가치와 철학들을 국회에서 일할 수 있는 시간이 1년밖에 남지 않은 겁니다. 1년의 제한된 시간 동안 아주 많은 숙제들을 해나가야 된다는 생각 때문에 굉장히 마음이 조급하고요…"

'고정익항공기' 도입 거듭 강조…왜?
"국민들이 뉴스에서 정치권에서 정부에서 산불 진화 헬기가 몇 대에 동원됐다 이런 것들을 보시면서 굉장히 효과적이구나 하고 생각하실 수가 있는데 실질적으론 야간에도 운영을 할 수가 없고 이번 강릉 산불에서 봤듯이 바람이 강하게 불어도 헬기는 뜰 수가 없는 그런 상황이 있어요. 때문에 야간에도 뜰 수 있고 강풍이나 이런 기상 영향도 거의 덜 받고 담수 효과도 커서 산불 진화의 효과도 아주 효과적인 (그래서) 외국에서는 당연시 도입되어 있는 고정익 항공기를 이제 활용해야 된다 이런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소방공무원들 2만 명 가까이 충원이 됐는데도 여전히 장비 인력 부분이 부족하다고 보십니까
"2만 명이 충원되고 그나마 인력 문제만큼은 더욱더 해결이 많이 됐다 이런 인식이 있었는데 그럼에도 현장에 출동하는 인력 자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지역들이 실질적으로 발생을 하고 있고 대표적인 것이 이번에 전북 김제 소방서 고 성공일 소방관이 순직을 했는데 5명이 탑승할 수 있는 소방차에 단 2명밖에 탑승을 하지 못한 그런 결과로 이어진 겁니다. 결국 아직도 전국 곳곳에 부족한 지역들이 너무도 많고 이 충원 기조를 몇 년 이상은 더욱더 이어가야 된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불출마를 선언하셨지만 내년 5월 말까지는 여전히 국회의원으로서 정진하셔야 되는데요.
"소방 인력에 있어서는 문재인 정부에서 소방청 독립이나 국가직 전환 그리고 인력 충원 등이 이루어졌지만 인사지휘 예산 권한은 여전히 시도지사에게 있기 때문에 지역별로 격차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아직도 문제가 남아 있는 것이고 물론 정부 조직과 예산과 관련된 문제인 만큼 정부를 설득하는 것이 더욱더 크고 중요한 문제라서 여당 의원들도 동의를 하고 계신 부분이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불출마 선언…돈봉투·코인 사건과 맞물려 메시지 희석 아쉬움은
"제 불출마 메시지가 주목받기를 바라거나 그랬던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제 역할에 대해 많은 부족함을 느꼈고 무엇보다 이런 우리 소방관들의 순직 사고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제가 과연 정치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할 수 있는가에 대한 대답에서 제 스스로가 아니오라는 대답을 한 것이고 국민께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이렇게 말씀을 드린 것인데요. 현재 많은 국민들께서 정말 실망하시고 충격을 받으신 우리 당의 모습 또한 우리의 부족함과 우리의 잘못된 모습을 인정하고 국민께 죄송한 모습을 보이는 모습부터가 중요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은 태도부터 바꿔야 된다."

문제가 지적된 의원들은 다 민주당에서 탈당하는 방식으로 태도를 보였습니다. 합당하지 않다고 보시는 건가요.
"발뺌하고 무조건 회피하고 책임을 미루는 듯한 모습을 그리고 인정하는 것을 늦추는 것을 국민들은 지혜롭기 때문에 다 보고 계시다고 생각합니다. 국민들께서는 그 부분을 도망이라고 생각하실 겁니다. 그리고 도망치는 모습을 우리 당이 방치했다고 또 느끼실 것이고요. 옳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까지 국민의힘과 민주당에서 공히 비대위 체제 언급되다가 최근에는 국민의힘에서는 비대위 체제 얘기가 쏙 들어가고요. 민주당에서는 여전히 비대위 체제 이야기가 좀 계속 이어지는 것 같습니다.
"우선은 당의 책임 있는 위치에 있는 분들이 적시에 단호하고도 꼭 필요한 결단을 내리는 모습이 나와줘야 되는데 항상 한 박자 늦는 듯한 그래서 국민들께서 이미 실망을 또 느끼실 만한 그런 시간을 우리가 자초하고 있는 것 아닌가 하는 그런 우려는 갖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표 퇴진론도 계속 이어지고 있고요.
"당 지도부의 거취 문제까지 연결 지어 말하는 것은 무리가 좀 있다고 생각을 하고요. 그런 부분은 이 자리에서 즉답 드리기는 좀 쉽지는 않지만 현재 당의 위기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서라면 모든 가능성은 열려 있어야 되는 것 아닌가 그리고 지도부가 고심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당 위기 탈피 위해 오염수 등 일본 이슈 활용 지적…평가는
"정반대라고 생각을 합니다. 국민들께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로 인한 불안감과 두려움을 갖고 계시고 거기에 대해 충분히 이해와 설득을 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정부 여당이고요. 야당으로서 민의를 대변하는 정당으로서는 당연히 해야 되는 역할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국민들을 대신해서 우리가 해야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의원에서 다시 소방관으로…소회는
"제가 대략 15년 만에 다시 시험을 치는 상황이기 때문에 필기시험 과목도 또 실기시험 종목도 다 바뀌었고요. 일반 국민들과 또 수험생들과 동일 선상에서 경쟁해야 되는 만큼 다시 한 번 소방관을 꿈꾸었던 어린 10대 시절의 그런 간절한 마음으로 임기가 끝나는 대로 또 간절하게 준비를 시작하려 합니다. (재수도 각오하고 계십니까) 재수 삼수도 각오해야죠. 그렇게 준비해서 어렵게 합격하시는 분들이 많은 만큼 저 또한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부인과 딸에게 '소방관 오영환'이란
"이제 3살이지만 제 딸이 기억을 하는 시점부터는 소방관 아빠의 모습만을 또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더 멋진 그리고 부끄럽지 않은 아빠 남편의 모습이 될 수 있게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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