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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독성 소독제' 지금도 지하철 살포 중…"변한 건 없어요"

입력 2023-05-24 19:56 수정 2023-05-24 2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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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얼마 전 뉴스룸에서는 들이마시면 위험한, 그래서 절대 사람들에게 뿌리는 방식으로 사용하면 안되는 4급 암모늄이 코로나19 방역제로 승인돼 위험하게 사용되고 있는 현실을 지적했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확인한 결과, 문제의 성분이 지하철 방역에도 오랫동안 사용돼 왔고, 지금도 사용 중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먼저 최광일 PD입니다.

[기자]

지난해 3월, 서울 지하철 5호선.

분무기를 이용해 시트 곳곳에 방역제를 뿌립니다.

방역제에 들어있는 건 사람의 코나 입으로 들어갈 경우 폐손상을 일으킬 수 있는 '4급 암모늄'입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어떤 상황에서라도 사람에겐 뿌려선 안되는 독성 물질로, 국립환경과학원 내부 실험에서도 이를 흡입한 쥐들이 사망했습니다.

방역 노동자들은 수 년 간 이렇게 문이 닫힌 열차에서 하루 6시간 이상 소독을 해왔습니다.

이들에겐 비말 차단용 일반 마스크가 지급됐습니다.

[이덕환/서강대 화학과 명예교수 : 방독면을 써야 되는 거지. 이렇게 마스크 씌워주고 이게 보호장구라고 그러면 이건 어불성설이죠.]

지난해 5월 방역을 담당하는 서울도시철도 그린환경측은 방역제로 생길 수 있는 노동자 피해를 막겠다며 연구용역을 의뢰하기도 했습니다.

서울시 독성센터 등이 수행한 연구에선 '분무식 소독을 폐기해야한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업체 측은 지금도 '뿌리는 소독'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박종원/용역 업무 수행업체 대표 : 그런데 변하는 건 없습니다. {그 이후로 지금 1년 지났잖아요?} 1년 동안 변함이 없죠.]

업체 측은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 내용을 잘 모른다며 연락을 피했습니다.

이 회사에 소속된 노동자는 1600여명입니다.

[방역 노동자 : 나는 이런 줄도 모르고 죽는 줄 모르고 그냥 뿌려댔으니…]

(VJ : 장지훈·김민재·한재혁 / 리서처 : 김채현·고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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