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심이 그렇듯 항의도 경기의 일부죠. 그런데, 타자와 심판이 얼굴을 붉히는 일이 요즘 자주 일어나고 급기야 '퇴장 사태'까지 벌어졌습니다.
문상혁 기자입니다.
[기자]
KIA 황대인은 첫 타석부터 갸우뚱했습니다.
볼 판정에 불만을 느낀 채, 두 번째 타석에서도 비슷한 코스에 다시 스트라이크가 나오자 참지 못했습니다.
[황대인/KIA : 아! 아 볼!]
타석에 방망이를 내려놓고 더그아웃으로 가버리자 처음엔 달래려고 했던 심판은…
[이영재/KBO 심판 : 황대인! 황대인! 황대인!]
불러도 답하지 않자 퇴장을 부릅니다.
올 시즌, KBO리그 선수의 네 번째 퇴장.
앞선 세 번은 모두 머리에 맞는 공을 던져 나온 '자동 퇴장'이어서 심판 향한 항의로 쫓겨난 건 처음입니다.
공 하나하나에 곤두선 타자들이 판정과 실랑이를 하는 건 드문 일이 아니지만, 최근엔 심판과 마주 대고 싸우는 상황이 잦아지고 있습니다.
[권영철/KBO 심판 : 야 나도 고생해!]
[박해민/LG : 누가 고생 안 하신다 했어요! 왜 쳐다보시는데요?]
상대 호수비에 아웃이 되자 헬멧을 던진 박해민은 사실 초구 스트라이크 판정에 대한 화를 내비친 건데, 이를 읽은 듯 심판이 더그아웃까지 찾아가 말다툼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찰나의 순간을 지켜봐야 하는 심판과 타자 모두 예민할 수밖에 없지만 좁은 타석에서 존중마저 설 자리를 잃어가는 모습에 가장 눈살이 찌푸려지는 건 지켜보는 팬들입니다.
(영상그래픽 : 김영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