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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북공정·한한령 강화 조짐… 반중 정서 고조에 속타는 가요계

입력 2023-05-24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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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화

정용화

헨리(왼쪽)·이런(오른쪽)

헨리(왼쪽)·이런(오른쪽)

속이 타들어간다.

최근 정용화가 중국 OTT 아이치이의 새 오디션 프로그램 '분투하라 신입생 1반'에 캐스팅 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후 그는 베이징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으나 해당 소식을 알게 된 중국 네티즌들이 방송 주관 당국에 신고해 출연이 최종적으로 불발됐다.

이에 해제 조짐을 보이던 한한령이 다시 강화된 게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한령은 중국이 2016년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재배치로 갈등이 불거지자 한국에서 제작한 콘텐트 또는 한국 연예인이 출연하는 광고 등의 송출을 금지하도록 명한 한류 금지령이다.

하지만 K팝·국내 콘텐트의 영향력과 파급력이 전 세계적으로 커지면서 기류가 살짝 바뀌었다. 2021년에는 영화 '오! 문희'가 중국 본토에서 상영 됐으며 한국을 기반으로 활동 중인 해외 국적의 아이돌 경우 각종 중국 방송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나 한중관계가 다시 악화되면서 제자리로 돌아간 분위기다. 21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끝난 직후 중국에서 국내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 현지 접속이 차단된 점도 '한한령 강화 조짐'에 불을 붙였다.

이로 인해 동북공정(중국 국경 안에서 전개된 모든 역사를 중국 역사로 만들기 위해 중국 정부가 2002년부터 추진한 역사 왜곡 연구 사업) 등으로 형성된 반중 정서가 고조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한국에서 활동 중인 중국계 아이돌 멤버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누리꾼들은 각종 SNS 및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중국계 아이돌에 대한 비판과 따가운 시선에도 중국계 출신 멤버를 꾸준히 데뷔시키는 소속사들의 행보를 지적했다. 반중 정서가 더욱 심해질 경우 중국계 출신 멤버 소속 그룹에 부정적 이미지가 덧입혀지는 현상이 생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또한 국수주의적 태도로 뭇매를 맞았던 중국계 아이돌의 사례들이 재조명되는 모습은 반중 정서를 부추기는 모양새다. 윈윈·에버글로우 왕이런·우주소녀 출신 성소·미기·선의·미쓰에이 지아·에프엑스 빅토리아·워너원 라이관린 등은 하나의 중국(중국 대륙과 홍콩·대만·마카오 등이 나뉠 수 없는 하나이고 합법적인 중국의 정부는 중화인민공화국이라는 주장) 지지 게시물로 도마에 올랐으며 에스파 닝닝은 큰절 거부뿐만 아니라 편파 판정 논란에도 중국의 베이징 동계 올림픽 쇼트트랙 금메달 축하 메시지로 곤욕을 치렀다. 해당 여파로 국내 활동을 중단한 멤버들이 대부분이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김현우 기자·헨리 SNS·위에화엔터테인먼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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