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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린 세금 수십억…집 들어가보니 명품 가방·보석 '산더미'|도시락 있슈

입력 2023-05-24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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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아무것도 없다"며? >

호화로운 생활을 하면서도 세금을 안 내는 사람들에 대해 국세청이 재산 추적에 나섰습니다.

"아무것도 없다"며 발을 뺐는데 현금다발과 명품, 보석까지 쏟아져 나왔습니다. 영상 보시죠.

한 고급빌라 앞인데요.

국세청 직원들이 열쇠공을 불러 문을 따고 들어갑니다.

양도세와 증여세를 내지 않고 버틴 한 고액체납자의 집인데요.

휴지로 담을 쌓고 파란 천으로 가려둔 금고를 발견했습니다.

겨우겨우 금고문을 열고 안을 들여다봤더니 저 노란 것 5만 원짜리 현금 뭉치가 쏟아져 나왔습니다.

현장 상황 한 번 다시 볼까요?

[국세청 조사관 : 저 문만 열어주면 되는데, 금고에…]

[A씨/고액체납자 : 문 열어주면 뭐 하려고.]

[국세청 조사관 : 할머니 (금고에) 아무것도 없다면서요.]

다른 곳도 찾아가 봤습니다.

무역업을 하면서 내야 할 세금 수십억 원을 모른 척한 사람의 집인데요.

벽장에 주황색 상자가 막 나오네요.

명품 가방과 신발, 보석이 잔뜩 들어있었습니다.

꺼내놓고 보니 산더미 같네요.

[앵커]

와, 저렇게 가진 게 많은데도 세금을 안 내고 있었던 거예요?

[기자]

그렇죠. 심지어는 로또 1등에 당첨돼 큰돈을 손에 쥐고도 세금을 못 내겠다고 버티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앵커]

로또 1등이면 그래도 한 20억 원 정도 받잖아요. 그런데도 세금을 안 내요?

[기자]

그러게나 말입니다.

당첨 전에 밀린 세금이 있었는데, 이걸 내기 싫으니까 당첨금 일부는 가족 계좌로 옮기고 나머지는 현금과 수표로 뽑아서 가지고 있었던 겁니다.

하지만 국세청은 복권 당첨으로 고액의 소득세를 낸 사람과 체납자 명단을 비교해서 로또 1, 2등에 당첨되고도 체납 세금을 내지 않은 36명을 찾아내 추적했습니다.

인터뷰 보시죠.

[김동일/국세청 징세법무국장 : 복권 당첨금 수령 계좌를 압류하여 징수하고, 가족 계좌로 이체한 당첨금에 대해 민사소송을 제기하는 등 재산 추적 조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캐스터]

로또 당첨의 행운이 왜 저런 양심 없는 사람한테 간 겁니까?

얼마나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저러는지 모르겠어요.

[기자]

내야 할 건 내야죠.

국세청이 지난 4월까지 재산을 숨긴 것으로 확인한 체납자가 557명, 이들이 내지 않은 세금이 무려 3천8백억 원입니다.

국세청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생계형 체납자에겐 압류 유예 등 지원을 하고, 강제징수를 피하며 호화생활을 하는 고액 체납자에 대해선 끝까지 추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단속 영상 보면 국세청 단속반한테 체납자들이 오히려 막 호통치더라고요. 누가 누구한테 호통을 칩니까? 끝까지 찾아내 징수했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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