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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행 깨고 돌아온 김재원…"윤리위 정무적 판단 아쉬워"

입력 2023-05-23 18:43 수정 2023-05-24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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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당원권 정지 1년'의 징계를 받은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오랜만에 침묵을 깨고 언론에 나섰습니다. 자신에 대한 '무소속 출마설', 또 '사랑제일교회 목사 전광훈씨와의 신당설' 등에 대해서는 차례로 부인했습니다. 자신의 징계에 대해선 당 윤리위의 '정무적 판단'이었다며 우회적으로 비판했죠. 이런 가운데,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광폭 행보 역시, 눈길을 끌고 있는데요. 관련 소식들을 백다혜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안녕하세요, 소통반장 백다혜입니다. '정치 IN 해시태그'로 정치권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소식들 전해드리겠습니다. 오늘 준비한 소식은 두 개입니다.

첫 번째 소식의 해시태그는 < #잠행 깬 김재원 > 입니다. 어제 '#버티는 김재원'이란 해시태그로 김재원 최고위원의 소식 전해드렸었죠. 잇단 설화로 '당원권 정지 1년'의 중징계를 받은 김 최고위원. 우리공화당 조원진 대표의 '최고위원직 사퇴하라'는 조언에 침묵을 깬 걸까요? '셀프 자숙' 이후 대외활동을 자제해왔던 김 최고위원이 잠행을 깨고 돌아왔습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끝?} 잘 계셨어요?]

그동안 책도 보고, 생각도 하고, 사람들도 만나고 지냈다는 김 최고위원. 자신에 대한 '무소속 총선 출마설'에 대해선 '실없는 소리'라며 일축했습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김재원 최고 총선 공천의 길은 막혔으니 무소속으로 총선 출마하시지 않겠느냐' 이런 얘기를 조원진 전 의원 같은 분은 막 하시던데요, 공개적으로도.} 그분도 저하고 연락한 지 하도 오래됐기 때문에 모르는 분들이 실없는 소리를 많이 하시니까 그거 가지고 일일이 답할 필요는 없고. 그분은 그렇게 살았는지 몰라도 제가 우리 당에서 20년 동안 정치하면서 사실은 공천 5번 떨어졌거든요. 그런데 제가 무소속 출마한 적은 없어요.]

그러면서 다시 한번 최고위원직 사퇴는 없다고 못 박았는데요. 하지만 당내에서 사퇴 권유가 전혀 없었던 건 아닌 걸로 보입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회유, 압박, 이렇게 이야기할 수는 없고 오랜 친구가 정말 우정 어린 걱정을 많이 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는데 그때 사실 마음이 조금 흔들렸어요. 또 다른 분을 바꿔주겠다고 이렇게 이야기하는데 제가 이게 이러다가는 정말 흔들리겠구나 하는 생각에 미안하다고 하고 전화기를 끄고 산으로 올라갔죠.]

'오랜 친구'는 서울법대 84학번 동기인 유상범 의원. 유 의원이 바꿔주겠다고 말한 '또 다른 분'이 누군지는 밝히지 않았는데요. 이후 자신의 결심이 흔들릴까 싶어서, 윤리위가 열릴 때까진 전화기를 꺼뒀다고 합니다. 도리어 윤리위 징계 이후로는 '사퇴 권유'가 없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그러면서 윤리위 결정에 대해 '이의 제기나 재심 청구, 가처분 신청은 없을 거'라고 다시금 밝혔습니다. 다만 자신에 대한 징계가 '찬반 논란이 있는 문제에 관한 발언에 대한 징계'라면서, 과거 '범죄에 연루됐거나 당에 해를 끼쳐 받은 다른 징계들'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는데요. 윤리위 결정에 대해 우회적으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박진호 전 윤리위원이 인터뷰를 했어요. 윤리위원회는 정무적 판단을 하는 기관이 아니다 그런 주장을 하고, 또 실제로 저도 그런 생각인데요. 그러나 이번 결정은 그런(정무적) 판단을 한 것이 아닌가. 제 나름의 아쉬움이 있지만, 제가 다시 말씀드렸지만 뭐 그걸 가지고 이의 제기를 하거나 재심을 청구하거나 가처분을 하거나 해서 당과 싸우고 싶은 생각은 없어요.]

이번 인터뷰에서 또 한 가지 눈길을 끈 부분은 사랑제일교회 목사 전광훈씨를 '손절'하고 나선 건데요.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사실은 저는 그분을 행사장에서 두 번 만난 것 외에는 아무런 교류가 없어요. 3·1절 광화문 집회에 소개를 해주겠다고 해서 참석했다가 거기서 우리 교회 예배에 한번 오라는 이야기를, 그 약속을 지킨다는 의미로 가서 덕담 수준으로 말을 한 것인데 그 이후에 지금까지 아무런 교류도 없고 또 앞으로도 교류를 하거나 또 관계를 맺을 생각이 전혀 없는데…]

그러면서 '5.18 관련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예배' 이후에는 전씨를 만나거나 연락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최근 '전씨와 손을 잡고 신당을 창당할거다'라는 등의 '정치 세력화' 가능성에 대해서도 '실없는 소리'라며 일축했습니다.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는 걸 반대한다는 발언에 대해서도 '돌잔치 덕담' 차원이었을 뿐이라는 건데요.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제가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올리는 것을 김기현 대표가 주장했다라고 하면서 교회 예배에서 그 많은 신도들 앞에서 우리 당대표를 비난하니… '굳이 우리 당대표를 비판할 필요가 없다' 이렇게 설명을 한 거거든요. 우리가 돌잔치에 가면 전부 아이 보고 예쁘다고 하잖아요. 덕담을 하잖아요.]

그러면서 자신은 이미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지 않았다', '사과도 하고 SNS에도 거듭 얘기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더해 민주당의 '원포인트 개헌' 제안에 대해서는 '정치쇼'일 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민주당이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올리는 그 원포인트 개헌을 제안을 했잖아요. 그런데 사실 제안을 할 뿐만 아니라 민주당은 국회 의석의 과반수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개헌안을 발의할 수 있잖아요. 그리고 국회에서 의결을 할 때도 우리 당 의원들에게도 설득하기가 쉽지 않겠어요? 제가 중징계를 당했잖아요, 반대한다고 말했다가. 그러니까 그러면 민주당이 주도할 수 있을 텐데 굳이 제안을 하고 저렇게 하는 것 자체가 저는 정치쇼라고 보는 거죠.]

개헌을 위해서는 국회 재적인원의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국민투표까지 진행할 수 있는데요. 그러기 위해선 국민의힘 의원들의 협조도 필요합니다. 하지만 당에서도 자신을 징계할 정도로 '5.18 헌법 수록'에 대한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찬성할 수밖에 없다'는 겁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우리 당의 의사는 김재원을 징계함으로써 다 보여줬잖아요. 그런데 민주당이 그냥 원포인트 개헌을 제안만 하는 것도 그것도 제가 보기에는 하여튼 비난받을 일이죠. 그러니까 우리 당 지도부에서 비판하고 있는 거잖아요.]

최고위원직을 유지하며 총선 승리를 위한 역할에 충실하겠다는 게 '야당 때리기'에 앞장서겠다는 의미였을까요? '전광훈 목사가 우파를 천하통일했다'는 취지의 발언에 대해 해명하면서도 전임 정부의 '알박기 인사'를 비판했습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윤석열 정부가 출범을 하고도 이렇게 어려움에 빠져 있는 것이 제가 진단하기에는 이게 사회 각계에 진지전이 벌어지고 있다. 그리고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많은 분들이 아직도 기관장을 차지하고 있는 이유가 이런 진지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것이다. 예컨대 방송통신위원회부터 시작해서 여러 예를 들면서 광화문 세력에서 민주노총과 싸우고 있는 우파 세력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나온 이야기거든요.]

해당 발언, 최근 '대통령실에서 전화를 받았다'던 누군가의 주장을 떠올리게 하는 건 '안 비밀'입니다. '셀프 자숙' 이후 잠행을 깨고 돌아온 김 최고위원. 당대표의 '자숙하라는 지시'로 반론을 하거나 반박을 할 기회가 없었다는데요. 앞으로 언론을 통해 여러 이야길 전할 걸로 보입니다.

[김재원/국민의힘 최고위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당의 상황에 따라서 어떤 징계가 경감이 된다든지 이런 징계의 변화라는 변수도 있을 수 있습니까?} 그것은 잘 모르겠어요. 제가 그런 것을 바라보고 지금 어떤 움직일 수는 없죠. 그리고 또 그런 말이 있잖아요. Yesterday is history, Present is present, Tomorrow is mystery. 내일의 일을 어떻게 알겠어요.]

다음 소식의 해시태그는 < #'영부인 외교' > 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한국방문의 해' 명예위원장직을 맡았습니다. 'K-관광 협력단' 출범식에 참석해서 모습을 드러냈는데요. 위원장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홍보대사 차은우씨와 나란히 앉았습니다. 이부진 위원장은 김 여사에게 "해외 순방 때마다 한국의 문화를 알리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는 모습에 큰 감명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번 윤 대통령의 G7 정상회의 참석 기간 중 김 여사는 여러 '정상 배우자' 일정을 소화해 눈길을 끌었죠.

[기시다 유코/여사 : 소바랑 우동이 있는데 반반씩 하시겠습니까? 히로시마식 오꼬노미야끼는 이렇게 도구를 써서 나눠 먹습니다.]

[김건희/여사 : 아 냄새가 너무 좋다. {소바 잘라보시겠습니까?} 이게 보온되나요? 뜨겁나요? 아 뜨겁네요.]

일본 기시다 유코 여사와는 기시다 총리 방한 당시 진관사와 미술관을 함께 방문했는데요. 16일엔 올레나 젤렌스카 우크라이나 대통령 부인과 간담회도 진행했습니다. G7 정상회의에선 참가국가의 배우자들과 함께 각종 체험을, 21일 저녁엔 한국을 찾은 독일 총리의 배우자와 환담도 진행했습니다. 최근 5월 한 달간 윤 대통령과 동행한 김 여사의 일정까지 더한다면 공식 일정만 해도 10개가 넘는데요. 하지만 김 여사의 대외활동이 넓어질수록, 대통령실의 고민도 깊어질 걸로 보입니다. 김 여사는 지난 2021년 12월, 당시 대선후보였던 윤 대통령의 부인으로, 자신의 허위 이력 논란에 대해 사과하며 '조용한 내조'를 약속한 바 있죠.

[김건희/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2021년 12월 26일) : 남편이 대통령이 되는 경우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습니다.]

윤 대통령의 취임 이후에도 '영부인' 호칭을 사용하지 않고, 대통령의 배우자를 보좌하던 '제2부속실' 또한 폐지했는데요. 이렇다 보니 김 여사의 '행보'가 겉으로 드러날수록 여러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장경태/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지난해 11월 14일) : 이번에도 여지없이 또 외교참사가 발생했습니다. 김건희 여사의 빈곤 포르노 화보 촬영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김 여사에 대한 각종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김 여사의 행보 하나하나가 야권의 공격 대상이 되고 잇는 건데요. 최근 민주당은 김 여사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과 관련해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죠. 이어 윤 대통령의 처가가 운영하는 가족회사의 양평 공흥지구 특혜 의혹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를 두고도 비판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지난 15일) : 모든 아내와 모든 장모는 법 앞에 평등하거늘 내 아내와 내 장모는 법 앞에서 예외인가라고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양평 공흥지구가 '양평 장모지구'라서 손을 댈 수 없는 것입니까?]

경찰의 '윤 대통령의 장모와 김 여사에 대한 무혐의 처분'을 두고, 한 시민단체는 공수처에 사건을 재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할 거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렇다 보니 김 여사가 행보를 늘려갈수록 '가십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단 지적도 나오고 있는데요. 최근 워싱턴포스트도 김 여사를 향해 '패션에 신경을 많이 쓰는 사람, 빨래건조대'라고 표현해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한편, 최근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연속 상승해 40%에 근접한 39%로 집계됐죠. 외교안보 이슈가 긍정적으로 평가됐을 거란 평가와 함께, 김 여사가 '지지율 상승'의 '숨은 공신'이란 의견도 나왔습니다.

[장성철/공론센터 소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공식적인 석상에서 나오는 모습을 제외하고는 김건희 여사에 대한 행보를 보지 못했어요. 김건희 여사 같은 경우에는 관심도가 높잖아요. 그런데 그것이 좀 부정적인 관심도가 높거든요. 그런데 김건희 여사가 최근 3주 동안 좀 모습을 보이지 않은 것도 하나의 요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 대선 후보시절 약속했던 '조용한 내조'는 불가능해 보이는데요. 대통령실이 김 여사를 '공적 시스템' 안에서 관리하는 방안도 이젠 고려되어야 한단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정치 IN 해시태그'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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