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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차정숙' 김병철, 마성의 하남자

입력 2023-05-22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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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 차정숙' 김병철

'닥터 차정숙' 김병철

'닥터 차정숙' 김병철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 방영 중인 JTBC 주말극 '닥터 차정숙'은 20년 차 가정주부에서 1년 차 레지던트가 된 엄정화(차정숙)의 찢어진 인생 봉합기를 그린 작품. 극 중 김병철은 대장항문외과 과장 서인호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김병철(서인호)은 아내 엄정화와 첫사랑 명세빈(최승희) 사이에서 이중생활을 한 인물이다. 아내가 자신이 다니는 병원에서 레지던트 생활을 시작하면서 철두철미하게 완벽했던 그의 인생은 꼬이기 시작했고, 아슬아슬 줄타기 같았던 나날들을 지나 결국 가족들에게 외도가 발각되며 한순간 파멸을 맞았다.

이러한 사실로만 봤을 때, 김병철은 빌런이 확실하다. 그러나 그가 그려내고 있는 서인호는 안방극장의 미움과 사랑을 동시에 받고 있다. 일명 '길티 플레저'. 맛깔스러운 열연이 캐릭터에 숨을 불어넣으며 시청률 견인 역할을 톡톡히 하는 중이다. 이는 최고 시청률 18.5%라는 수치로도 입증됐다.

2막이 펼쳐지고 있는 '닥터 차정숙'에서 김병철은 아내를 등한시하던 모습에서 점차 가치를 깨닫게 되고, 결국 후회 남주의 길을 걷게 된다. 그 과정에서 탄탄한 연기력이 돋보이고 있다.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만큼, 대사의 한 글자도 허투루 하지 않는 섬세함으로 서인호의 모습들을 생동감 넘치게 담아낸 것. 결코 미워할 수 없는 빌런을 탄생시켰다.

특히나 시청자들이 열광하는 부분은 코믹과 진지를 넘나드는 완급 조절이다. 아내의 레지던트 불합격 소식에 앞에서는 위로를 건네지만, 뒤에서 어깨춤을 춘다거나, 근엄한 의사이고 싶었으나 어느 순간 질투의 화신으로 바뀌어 그동안의 체통을 잃어버린 채 진상을 부리는 등의 모습은 '마성의 하남자(상남자의 반대말)'란 반응이다.

'캐스팅이 신의 한 수' '서인호는 김병철한테 고마워 해야 한다' 등의 호평처럼, 김병철은 서인호를 통해 그야말로 날아다니고 있다. 극 초반 선보였던 진중하고 품위 있는 면모부터 회를 거듭할수록 고조되고 있는 유쾌하고 허술한 면모까지 '닥터 차정숙'의 보는 재미를 높이고 있다.

그런 그가 지난 12회에는 엄정화의 이혼 통보에 코피를 흘리며 기절, 예측 불가 행보를 보여줬다. 과연 김병철은 어떤 결말을 맞게 될까. 그의 열연은 '닥터 차정숙'에서 확인할 수 있다.

황소영 엔터뉴스팀 기자 hwang.soyou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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