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구의역 승강장에서 혼자 스크린도어를 고치던 김 군이 세상을 떠난 지 7년이 됐습니다. 그 뒤로 스크린 도어 정비는 2인 1조가 원칙이 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일부의 이야기입니다.
윤정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8년 6월 개통한 수도권 전철 서해선입니다.
서울교통공사의 자회사가 운영하는 곳입니다.
스크린도어와 시설을 관리하는 직원은 12명.
4명씩 3개조로 운영되면서, 매일 8명이 밤낮으로 12개 역을 관리합니다.
서울교통공사가 직영으로 운영하는 곳과 달리 스크린도어 뿐 아니라 다양한 설비도 점검합니다.
[정문성/서해선 노동자 : 모르는 부분에 대해서 보수를 잘못하게 되면 당연히 설비가 고장 날 수도 있고 감전될 수도 있겠죠.]
공사가 직접 운영하는 구간의 노동자는 자신이 맡은 분야만 담당하면 되는데, 자회사가 맡은 구간은 여러 업무를 한꺼번에 묶어 일을 시킵니다.
[정문성/서해선 노동자 : 동시다발적으로 사건 사고가 발생하는 경우 또는 같이 일하는 동료가 다치거나 아파서 불가피하게 휴무나 병가가 몰리는 경우에는 혼자 근무하는 경우도 다반사라서…]
이렇다보니 2인 1조 근무는 사실상 어렵습니다.
김포골드라인 사정도 비슷합니다.
[이재선/김포도시철도 노동자 : 통섭형 근무라고 해서, 기계뿐 아니라 전기, 스크린도어, 승강기, 엘리베이터, 화장실 위생까지 한 명의 직원이 다역할을 해야 하는… (특히) 두 군데 이상 장애가 발생하면 장애를 빨리 조치하려다 보니까 2인이 하기 쉽지 않은 경우가 있잖아요.]
오는 28일 김 군의 7주기를 앞두고 구의역에서는 추모 행사가 열렸습니다.
김 군의 죽음은 지난해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는 중요한 계기가 됐지만, 기업들은 징역 처벌 규정을 과징금으로 바꾸고 50인 미만 기업에 확대 적용하는 시기도 내년보다 더 미뤄달라고 요구 중입니다.
(영상디자인 : 신하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