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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도박 중독' 해병대 간부, 사채업자에 부대원 개인정보 넘겨

입력 2023-05-22 20:22 수정 2023-05-22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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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해병대 현직 간부가 불법도박에 빠진 것도 모자라서, 도박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사채까지 끌어다 썼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신분을 보증한다며 같이 근무한 동료들의 개인정보까지 넘겨줬고, 애꿎은 이들이 대부업체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홍지용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포항에 사는 A씨는 며칠 전 한 대부업체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들이 올 초 해병대를 전역했는데, 이 부대의 간부가 아들의 연락처를 알려줬다는 겁니다.

[A씨/해병대 전역자 아버지 : 금전적으로 채권 관계가 있다고 합니다. OOO 하사가 도박 빚 때문에 (부대원) 개인정보를 넘겼다고 하더라고요. (개인정보가) 어디까지 유출이 됐고, 이런 범위 자체도 모르고…]

다른 전역자도 비슷한 전화를 받았습니다.

[해병대 전역자 : 보이스피싱인 줄 알았는데 돈 빌린 간부 이름이 나오니까, 아직 군 생활하는 사람들 후임 이름까지도 나와가지고. 자기들끼리 묻고 넘어가려고 쉬쉬하는 것 같다고 (대부업체가) 억울하다는 식으로…]

이 부대에 근무하는 B 하사는 불법도박에 빠진뒤, 자금이 부족하자 여러 대부업체에서 수백만원의 돈을 빌렸습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의 신원을 보증하겠다며, 다른 간부진의 단체 카톡방을 찍어서 보내고, 부대원의 연락처까지 넘긴 겁니다.

논란이 일자 B 하사는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들에게 연락해 사과했습니다.

[B씨/하사 (피해자 통화) : 도박 중독을 끊지 못하고 최근 사채업자들한테까지 손을 벌린 상황이었고…]

해병대사령부는 군사경찰에서 사실관계를 조사 중이며, B 하사를 도박치유센터와 연계해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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