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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국발 반사이익 누린 국민의힘…'남국의 늪' 빠진 민주당

입력 2023-05-22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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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남국 의원의 코인 투자 논란의 후폭풍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이번 사태를 지지율 상승의 기회로 활용하는 모습인데요.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향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비명계를 중심으로  '남국의 늪'에 빠져선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는데요.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소식을 정리했습니다.

[기자]

오늘(22일) 결과가 발표된 리얼미터의 정당 지지율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민주당 지지율은 42.4%, 국민의힘은 38.5%를 기록했는데요. 직전 조사와 비교하면 민주당은 4.6%포인트 떨어졌죠. 반면 국민의힘은 2.2%포인트 올랐는데요. 양당 간 지지율 차이는 지난주 10.7%포인트에서 3.9%포인트로 좁혀졌습니다. 오차범위 내인데요. 판이 크게 흔들린 원인, 바로 김남국 사태입니다.

[김남국/무소속 의원 (지난 15일) : 결국에는 지금 윤석열 정부가 하고 있는 여러 가지 실정들을 전부 다 이 이슈로 덮어버리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수사기관에서 또는 국가기관 어디에서 이것을 흘린 것이 아닌가…]

무소속 김남국 의원, 거액의 암호화폐 거래로 논란에 휩싸였죠. 민주당을 탈당하고 국회 윤리특위에 제소까지 당한 마당인데요. 민주당 자체 조사 과정에서 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은 데다 탈당 후에도 검찰의 표적 수사라며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습니다. 적반하장이란 비판이 나오는 이유인데요. 결국 국민의힘의 지지율 상승은 김남국발 반사이익을 제대로 누린 것으로 보입니다.

[김근식/전 국민의힘 비선전략실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김남국 의원의 이중적인 행태, 그다음에 내로남불 행태, 그리고 젊은 세대들의 그 피와 눈물로 엉그러진 영끌했던 코인에서 그렇게 수십억의 재산을 불렸다고 하는 그 행태, 그다음에 상임위에서도 이태원 참사 대책 질의하면서 그 순간에 또 코인 거래하고 이런 것들에 대해선 법 위반 여부를 떠나서 저는 도덕적으로 이미 저는 판단이 끝났다고 생각하고요.]

국민의힘은 지금이 뒤집기 한판승을 노릴 수 있는 기회라고 본 모양입니다. 김 의원을 향한 총공세에 돌입했는데요.

[윤재옥/국민의힘 원내대표 : 김남국 의원은 제대로 된 해명도, 진상을 밝힐 자료 제출도, 본인이 약속한 코인 매각도 하지 않고 잠적한 상태입니다. 윤리특위에서 조건 없이 신속하게 징계 절차를 추진하든지 의원직을 사퇴하고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는 길밖에 없음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비공개 최고위에선 김 의원에 대한 법제사법위원회 사보임까지 논의했다고 합니다.

[유상범/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오늘 최고위원회의에서는 김남국 의원이 현재 무소속이기 때문에 이해충돌의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법사위에서 빨리 다른 상임위로 사보임할 수 있도록 의장에게 적극 요청을 해야 된다는 의견이 다수 나왔습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까지 싸잡아 공격하고 있죠. 김 의원을 비호하는 듯한 민주당의 행태를 꼬집은 건데요.

[유상범/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소위 '일도이부삼백'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범죄자들에 대해서. '1번은 이제 도망, 2번은 부인, 3번은 그것도 안 되면 백(background)을 동원한다' 이런 내용인데 3백이 뭔가 했더니 지금 민주당에서 위장 탈당, 법사위 패싱, 본회의 직회부 등의 절차 무시의 행태와는 전혀 다르게 윤리위에서만은 절차대로 진행을 하자, 이렇게 주장을 하는 민주당의 모습이 아마 김남국 의원의 3백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이재명 대표를 강하게 몰아붙이고 있는데요. 김기현 대표, 어제 페이스북에 '이재명 대표는 왜 김남국 의원직 제명에 나서지 않는가요? 켕기는 것이 있어서인가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죠. 이 대표가 '김남국 의원 구하기'에 매달리고 있다는 지적인데요.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페이스북 음성대역 / 어제) : 이재명 대표는 도대체 김남국 의원에게 무슨 약점이 잡힌 겁니까? 김남국의 코인자산이 김남국의 개인 것이 아니라 대선자금용 돈세탁이었다는 세간의 의혹이 사실인 건가요? 김남국이 제명당하지 않도록 버티다가는 국민이 이재명 대표를 제명하는 사태에 직면하게 될 것입니다.]

김남국 의원, 이 대표의 최측근인 7인회 중 1명이죠. 지난 대선 때부터 이 대표의 호위무사로 활약해왔는데요.

[김남국/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1월 13일) : 대장동과 관련돼서는 이재명 공범관계 자체가 아예 나오지 않은 그런 상황입니다.]

[김남국/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지난해 9월 16일) : (이재명 대표는) 부인과 가족들에 아들들까지 다 전부 다 수사를 하면서 정작 김건희 여사 같은 경우에는 아예 지금 제가 봤을 때는 나온 증거들 보면 그냥 기소를 지금 당장 해도 충분한 어떤 요건이 다 갖춰진 것으로 보이는데…]

이 대표로서도 김 의원에 대해선 사감을 배제하기 쉽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장윤선/기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관련해서 이제 취재를 해보면 사실 김남국 의원에 대해서 이재명 대표가 많이 아파한다. 그러니까 사실 상당히 로열티가 높았던 측근이고 그리고 이제 성실하고 굉장히 열심히 이재명 대표를 보필했던 참모였기 때문에…]

각별한 사이였던 만큼 이 대표가 잠시나마 김 의원을 감싼 건 사실이라고 하는데요.

[장윤선/기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그러니까 여의도 국회의원 중에 사람이 몇 되지도 않는데 그중에서 김남국 의원은 매우 각별했던 터인 거죠. 그렇기 때문에 솔직히 말하면 상당히 대표가 온정주의적 태도가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니까 켕기는 게 있다기보다는 아픈 손가락인 거죠.]

이런 이 대표의 미온적 태도에 민주당 지도부 내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왔죠.

[고민정/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내일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14주기 서거일입니다. 자신을 희생해 모두를 살린 (노무현 전) 대통령님 앞에서 우리는 과연 떳떳할 수 있는지 솔직히 자신이 없습니다. 이번 코인 사태와 관련해 우리는 기민하지도, 단호하지도 못했습니다.]

지난 전당대회에서 비명계 가운데는 유일하게 지도부에 입성한 고민정 최고위원입니다. 비단 이 대표뿐만 아니라 민주당이 코인 논란을 두고 보인 행태 자체를 문제 삼았는데요. 민주당의 대처가 윤석열 대통령과 닮아 있다고 질타한 겁니다.

[고민정/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첫째, 문제를 지적하는 이들을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윽박질렀습니다. 둘째, 코인 투자가 불법이 아닌데 뭐가 문제냐고 말합니다. 국회의원에게 개인의 권리를 제한하는 겸직 금지와 재산공개라는 제도가 왜 있는지 생각해야 합니다. 셋째, 검찰의 야비한 표적 수사의 결과물이라고 말합니다. 부정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 판단은 우리가 아닌 국민들에게 맡겨야 했습니다.]

민주당을 두고 "조국의 강을 건넜더니 남국의 바다에 빠졌다"는 비아냥 섞인 평가도 있죠. 민주당 비명계 내는 '남국 사태'가 '조국 사태'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고 보는 분위기인데요.

[이원욱/더불어민주당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바다에서는 헤엄칠 수 있잖아요. 그래서 '남국의 바다'라고 하는 표현은 적절치 않아 보이고요, 그것보다 훨씬 더 심합니다. 그래서 '남국의 늪에 빠졌다'고 표현하는 것이 오히려 적절해 보인다. {빠져나올 수 없는…} 네, 허우적거리면 허우적거릴수록 더 깊은 곳으로 빠져들어가는…]

'남국의 늪', 일부 의원과 강성 지지층이 민심과 유리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점을 꼬집은 말인데요. 개딸이 운영하는 이 대표의 팬카페죠. '재명이네 마을'에 형성된 '남국 수호' 여론을 우려하는 겁니다.

[이원욱/더불어민주당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재명이네 마을의 주요 공지글이 '김남국 의원님 힘내세요'라고 되어 있습니다. 그 정도로 민심과 동떨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거거든요. 그러니 김남국 의원을 대처하고 있는 거에 대해 처리, 직면하고 있는 사태에 대해서, 당이 대처하고 있는 데 대해서 누가, 어떤 국민이 '진정성 있구나, 참 잘하고 있구나' 얘기를 하겠습니까.]

비명계는 지금이라도 이 대표가 재명이네 마을 이장직을 그만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강성 지지층과 밀착할 수록 '남국의 늪'에 더욱 빨려들어갈 것이란 경고입니다.

반면 친명계는 재명이네 마을 이장직 문제는 중요하지 않다는 입장인데요.

[장경태/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여러 국정이나 민생을 논하는 과정에서 그렇게 카페가 중요합니까. 저는 인터넷 카페가 그렇게 중요한지 모르겠는데…]

오히려 검찰과 언론을 탓하기도 했습니다. 김 의원의 코인 논란을 집중 조명하고 있는 반면, 대장동 재판에 대한 기사는 거의 없다는 건데요. 대장동 재판이 검찰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으니 언론도 크게 다루지 않는다는 불만입니다.

[장경태/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이재명 대표와 관련된 여러 의혹들 모두 다 재판이 진행되고 있고, 그 재판 진행 과정에서 검찰이 설득력 있고 실질적인 증거를 만약 제시했다면 언론이 또 대대적으로 보도했을 겁니다. 전혀 보도가 안 되고 있습니다, 재판 내용은.]

자, 오늘은 김남국 의원이 쏘아올린 코인이란 공에 '줌 인'해봤습니다. 정치권이란 비탈을 따라 굴러내리면서 크기도 점점 더 커지는 모양새인데요. 민주당이 공을 멈춰 세우려 한다면 국민의힘은 더욱 적극적으로 굴리며 반사이익을 극대화하려 하고 있죠. 국민들 시각에선 사실 양쪽 다 바람직해 보이지는 않을 텐데요. 오늘 '줌 인' 한 마디는 국민의힘 허은아 의원의 말로 대신하겠습니다.

[허은아/국민의힘 의원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양당이 못하기 경쟁하고 있는 건 국민 모두가 알고 계십니다. 그러니까 각각 자기 일 먼저 어떻게 잘할 수 있을지 이야기하는 시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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