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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이 소개한 스릴러 '잠'…"영화의 모든 것 봉준호 영화에서 배워"

입력 2023-05-22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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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국제영화제 상영 후 관객들에게 인사하는 〈잠〉 유재선 감독과 배우들

칸 국제영화제 상영 후 관객들에게 인사하는 〈잠〉 유재선 감독과 배우들

제76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배우 이선균·정유미가 출연한 영화' 잠'이 상영됐습니다. 비경쟁부문 비평가 주간 초청작입니다.

영화는 남편 현수(이선균)가 잠든 뒤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행복한 신혼부부에게 가장 평화로워야 할 잠든 시간이 공포의 시간이 됩니다. 부부는 그 비밀을 풀기 위해 함께 애를 씁니다.

〈사진 출처=롯데엔터테인먼트〉

〈사진 출처=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는 현지 시각 21일 오후 프랑스 칸 미라마르 극장에서 스크린에 올랐습니다. 상영에 앞서 유재선 감독과 이선균·정유미 배우가 참석해 인사를 전했고, 이후에는 관객과 함께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예측할 수 없는 이야기 전개와 스릴러 영화에 걸맞은 음향 효과는 영화가 끝난 뒤 관객들의 박수를 불러냈습니다.

영화 '잠' 스틸컷 〈사진 출처=롯데엔터테인먼트〉

영화 '잠' 스틸컷 〈사진 출처=롯데엔터테인먼트〉


스릴과 공포, 코미디를 섞은 이번 작품은 유재선 감독의 장편 영화 데뷔작입니다. 칸 영화제에 온 사실이 꿈만 같다는 유 감독은 “용기를 내서 시나리오를 드렸더니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났다”고 말합니다. 정유미 배우는 “스릴러의 외피를 두른 러브 스토리라는 말이 끌렸다”고 했습니다.

'잠' 유재선 감독 〈화면 출처=롯데엔터테인먼트〉

'잠' 유재선 감독 〈화면 출처=롯데엔터테인먼트〉


스타 배우들이 신인 감독의 작품에 출연한 건 봉준호 감독의 영향도 컸습니다. 유 감독은 봉준호 감독의 영화 '옥자' 연출팀으로 일했습니다. 봉 감독의 추천 덕분에 이선균 배우는 유재선 감독을 신뢰할 수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거장으로부터 무엇을 배웠느냐는 질문에 유 감독은 이렇게 답합니다.

“무엇을 배운다고 생각하지 못했는데 영화를 찍다 보니 봉준호 감독님을 다 따라 하려고 발버둥을 치는 저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영화 만들기에 대한 모든 걸 '옥자'라는 프로젝트에서 배운 게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마침 칸에서 영화가 상영된 날은 감독의 결혼 1주년 기념일이었습니다. 영화 속 신혼부부의 모습은 감독 자신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 셈입니다. 감독은 부부가 외부의 장애물을 해결하고 함께 극복하는 모습을 담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지금까지 데뷔 작품으로 칸에 초청된 한국인 감독은 단 네 명뿐입니다. '용서받지 못한 자(2006)', '도희야(2015)', 올해 김태곤 감독의 '화란' 그리고 '잠'입니다. 대단한 이력에도 감독은 자신을 스스로 단점이 많은 사람이라고 소개합니다. 감독으로서의 장점은 “완벽할 수 없다는 걸 알고 주제 파악을 잘한다는 것”이라고 답합니다. '봉준호의 제자'라는 말이 기대감을 너무 높이지 않을까 두렵기도 하지만 감독으로서 첫 영화에 안주하지 않고 내공과 역량을 기르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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