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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백상 조연상' 조우진 "계속 신났으면 좋겠다…과감한 도전할 것"

입력 2023-05-21 19:20 수정 2023-05-2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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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뉴스룸'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인터뷰의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뉴스룸 / 진행 : 강지영


[앵커]

매 작품마다 인상 깊은 연기로 남다른 존재감을 드러내는 배우가 있습니다. 얼마 전 백상예술대상에서 tv부문 남자 조연상을 수상한 배우이기도 하죠. 배우 조우진 씨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조우진/배우 : 안녕하세요.]

[앵커]

반갑습니다.

[조우진/배우 : 반갑습니다. 여기 이 자리에 초대받게 되어서 정말 영광스럽습니다.]

[앵커]

모시게 돼서 정말 기쁘게 생각합니다.

[조우진/배우 : 감사합니다.]

[앵커]

최근에 좀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사실 피부색이 많이 탄 걸 봐서는 촬영을 또 굉장히 열심히 하신 것 같은데.

[조우진/배우 : 제가 원래 잘 타요. 김이에요.]

[앵커]

갑자기 김이라고?

[조우진/배우 : 조우진 워낙 잘 타서 조금만 이렇게 노출시키고 있어도 금방금방 타고…]

[앵커]

분장이 따로 필요 없는…

[조우진/배우 : 그럴 정도로 많이 태우면서 작업을 했습니다.]

[앵커]

이 얘기부터 좀 짚고 넘어가겠습니다. 최근 가수 김동률 씨의 신곡 뮤직비디오에 참여한 것을 보고 저도 그렇고 많은 팬분들이 깜짝 놀랐습니다. 지친 직장인의 모습을 제대로 표현했는데 저희가 지금 준비했어요, 사실.

[조우진/배우 : 정말이요? 아 네, 네. 그 많은 장면 중에 하필이면 이 장면을…]

[앵커]

솔로 댄스니까, 요 부분은 꼭 써야죠. 와 저 엔딩까지 김동률 씨가 뮤직비디오를 고려하면서 가장 먼저 떠올린 배우였다고 말씀하신 걸 봤습니다.

[조우진/배우 : 정말 영광이죠. 저는 김동률 가수님의 앨범을 다 가지고 있을 정도로.]

[앵커]

엄청난 팬이시군요.

[조우진/배우 : 네 광팬이거든요. 정말 깜짝 놀랐어요. 뮤직비디오 출연을 좀 해줬으면 좋겠다라는 연락을 받고.]

[앵커]

흔쾌히 허락하셨다고?

[조우진/배우 : 네, 바로 그냥 언제든지 제가 달려가겠습니다라고해서 그래서 딱 봤더니 '멜로는 아니네요.' 그랬더니 엄청 크게 웃으시더라고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직장인들의 어떤 비애 같은 것들. 잊고 있었던 꿈을 다시 또 상기시켜 보는 그런 곡이다라고 하셨을 때 정말 뜻깊은 작업이 되겠구나. '많은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뮤직비디오가 될 수 있도록 제가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했더니 춤을 얼마만큼 추냐고 먼저 물어보시길래…]

[앵커]

춤을 얼마나 추십니까? 제가 알기로는 뮤직비디오 댄스 장면을 본인의 의지와 뛰어난 댄스 실력 덕분에 대역 없이 했다. 조우진 본인의 의지만, 그건 맞습니까?

[조우진/배우 : 그냥 잘 못 춰도 되니까 꿈을 찾는 어떤 40대 아저씨의 날갯짓 몸부림 같은 것들이 좀 정서적으로 표현이 되면 그것만으로도 성공이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앵커]

성공한 것 같습니다.

[조우진/배우 : 보시는 분들이 판단을 잘 해 주셔야죠.]

[앵커]

출근 전에 저걸 보면 마음이 찡해져요. 저도 직장인이다 보니까, 오늘도 황금 가면을 쓰면서 그리워하면서 그런 마음을.

[조우진/배우 : 네, 감사합니다.]

[앵커]

시간이 좀 지났지만 다시 한 번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조우진/배우 : 감사합니다.]

[앵커]

연이은 수상인데 지난해 영화 '킹 메이커'로 수상하실 때 '큰일 났다'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씀하신 걸 제가 봤습니다. 올해는 상 받으러 올라가실 때 어떤 생각이 좀 드셨습니까?

[조우진/배우 : '더 큰일 났다']

[앵커]

더 큰일 났다?

[조우진/배우 : 네.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기도 합니다마는 그만큼이나 저는 개인적으로 기대감에 기대감이 더 보태어졌다는 느낌이 더 강했거든요. 그래서 몇몇 분들께서 그런 말씀도 하셨어요. 기분 되게 안 좋아 보였다고.]

[앵커]

그러니까요, 웃음을 되게 참으시는 듯 한 웃음을 조금 억누르시는.

[조우진/배우 : 네, 조금 이제 달 떠 보일까 봐 차분하게 좀 최대한 감사 인사를 드리고 내려와야 되겠다. 그런 생각으로.]

[앵커]

사실 조우진 씨 하면 생각나는 몇 가지 대표적인 캐릭터들이 꽤 많습니다. 영화 '내부자들'의 조상무, 드라마 '도깨비'의 김비서, 그리고 '수리남'의 변기태, 그리고 '발신 제한'.

[조우진/배우 : 감사합니다.]

[앵커]

멋진 아버지 역할 기억이 나는데 본인의 인생 캐릭터 가장 기억에 남는 캐릭터를 꼽는다면?

[조우진/배우 : 지금은 변기태로 하겠습니다. {변기태} 가장 어렵고 힘든 작품이었어요. 액션 연습, 중국어 언어와 그리고 연변 사투리까지 같이 준비를 해야 되다 보니까 복선과 반전 같은 것들이 살아나려면 어떻게 해야 될지 매 촬영 회차마다 대사마다 꼼꼼하게 따지면서 감독님과 상의하면서 준비를 했었던 거 같아요.]

[앵커]

정말 핵심 장면이죠. '김희원입니다.' 그 전까지는 막 중국말도 하고 거칠게 하다가 갑자기 너무나 바른 딕션으로 '김희원입니다. 사업이 너무 꼬였습니다 팀장님' 너무 이거할 때도 '너무 꼬였습니다.' 이것도 아니고 '너무 꼬였습니다.' 이런 식으로 연구를 좀 하신 걸까, 그 짧은 대사지만.

[조우진/배우 : 그 짧은 대사에 사실은 김희원이라는 인물이 어떻게 변기태의 과정을 밟아왔고, 이 작전을 수행하는 과정이 그 두 마디에 참 담겨 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었어요. 자기 정체를 드러냄과 동시에 본인의 고충과 그동안 쌓여왔던 나름대로의 비애가 묻어나오면 어떨까, 피로감 같은 것들 그게 묻어났으면 하는 그렇게 표현을 했었던 것 같아요.]

[앵커]

사실 무명 시간이 꽤 길었는데, 그 무명생활을 버틸 때도 모든 알바 경험을 나중에 써먹을 수 있다는 생각으로 긍정적으로 파악하시면서 그걸 밑바탕 삼아서 견뎌내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조우진/배우 : 제가 요즘 와서 생각했을 때는 일종의 무던함도 좀 있지 않았을까. 좀 거창하게 표현하자면 희망을 키운다기보다는 절망을 줄이는 절망의 순간을 최대한 잊으려고 했던 그 마음가짐이 조금 도움이 됐었던 것 같아요.]

[앵커]

원래 이렇게 긍정적이고 관찰하는 거 좋아하시고?

[조우진/배우 : 그런 부분도 있는데, 인물을 탐구하고 연구를 하고 보면서 어떤 특징을 갖고 있나 저런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라는 게 어느 순간 몸에 베인 것 같아요.]

[앵커]

저의 특징은 무엇인지 잡아내셨습니까? 혹시 나중에 또 앵커 역할도 충분히 하실 것 같기도 해서 이럴 때는 좀 참고하면 좋겠는데라는 것들이 좀 보였습니까?

[조우진/배우 : 초면에 실례지만 톤이 굉장히 신뢰도가 있으시고 일관성이 있으세요. 팩트를 전달하기에 굉장히 좋으신 톤이신 것 같아요. 그렇지 않아도 진행하시는 프로그램 참여하시는 프로그램을 제가 적지 않게 많이 뵀는데, 정말이에요.]

[앵커]

그래요? 나중에 조우진 배우가 앵커 역할을 하면 제 모습이 좀 보이면 나를 좀 많이.

[조우진/배우 : 제가 감수 좀 부탁드릴게요.]

[앵커]

연락 주세요. 감수드리겠습니다. 알겠습니다. '꿈꾸는 배우가 될 것이다'라고 하신 걸 봤습니다. 요즘은 어떤 꿈을 꾸고 계신지요?

[조우진/배우 : 계속 신났으면 좋겠어요. 계속 설레였으면 좋겠고, 이런 고마운 격려와 응원 같은 것들을 잘 받아서 또 새로운 도전 과감한 도전을 해야 되지 않을까 그런 설렘과 새로운 기대를 계속해서 안고 작업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어요.]

[앵커]

신나고 설렜으면 좋겠다라는 말을 굉장히 담담하게 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오랫동안 설레는 마음으로 연기해 주시길 기대하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조우진/배우 : 감사합니다.]

[앵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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