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설였던 도전이 긍정적인 변화로 이어졌다.
후이는 지난해 11월 소집해제 직후 Mnet '보이즈 플래닛'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다수의 히트곡을 보유한 8년 차 아이돌이 연습생 신분으로 돌아가 재데뷔에 나선다고 했을 때 응원보다 걱정 어린 시선이 더 많았다.
비록 후이는 최종 13위를 기록하며 제로베이스원 멤버로 합류하지 못했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매 무대마다 최선을 다하는 그의 모습은 K팝 팬들에게 커다란 울림을 안겼다. 후이 역시 '보이즈 플래닛' 도전은 긍정적인 마음가짐과 적극적 태도를 갖게 된 시간이었고 무대에 대한 열정을 다시 느낄 수 있었던 기회로 자리했다.
- '보이즈 플래닛' 출연 결심한 이유가 있나. "공백기를 마치고 펜타곤으로 돌아왔을 때 현실적으로 답답한 상황들이 있었다. 내가 무언가를 바꿀 수 있는 힘·영향력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을 때 주어진 선택지가 많지 않았다. ('보이즈 플래닛' 출연이) 모험이었지만 당시에는 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 '보이즈 플래닛' 출연으로 얻은 점은 무엇인가. "아무래도 펜타곤 멤버다 보니 많은 분들에게 우리 팀을 향한 관심이 전보다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이 있었다. 노력한 만큼 성과가 있어서 다행이다. 개인적으로도 정말 많이 배웠다. 부족했던 부분은 따끔하게 질책을 받으면서 어떻게든 이겨내고자 했다."
- 초심을 찾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신곡 미션 '앙 가드(En Garde)' 무대를 준비할 때 펜타곤 리더로서 후이의 모습이 오버랩됐다. 데뷔 초에는 동생들에게 약간 무서운 느낌이 드는 사람이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모두를 존중하게 됐는데 1등을 너무 하고 싶은 나머지 '앙 가드' 준비 과정에서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예전 그런 모습으로 다시 한번 돌아갔다. 연습생 시절의 추억과 향수가 느껴졌다."
- 힘든 점은 없었나. "무대에 대한 부담이 컸다. '이회택이 나왔으니 이 정도 보여줘야 하는 거 아니냐'라는 반응이 있더라. 그걸 충족시키기 위해서 더욱 노력해야 된다는 걱정이 들었다. 처음에는 몸이 막 아팠다. 마음을 편하게 먹은 이후로는 컨디션 관리가 잘 됐다."
- '보이즈 플래닛' 출연에 대한 펜타곤 멤버들의 반응도 궁금한데. "각자 멤버들의 생각도 있었고 의견이 달랐다. 섣불리 설득할 수 없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멤버들이 많은 응원을 해 줬다. 너무 고마웠다. 멤버들에게 도움이 되는 리더이자 형이 되고 싶다."
- 연관 있는 아티스트들이 스타 마스터로 나왔을 때 심경이 어땠나. "맨 처음에 황민현 선배가 스타 마스터로 왔는데 기분이 조금 오묘하더라. 한 치 앞을 모르는 게 사람인가 싶었다. 아는 분이 스타 마스터로 나오면 속상하기도 했고 어떻게 반응을 해야 될 지에 대한 고민의 순간이 있었다. 프로그램 중반부터는 아무렇지 않았다. 아는 척하면 반가울 따름이었다."
- 제로베이스원 멤버로 합류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나. "아쉬움은 별로 없다. 나는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했다. 후회가 하나도 없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서 배운 게 너무 많고 얻은 것도 많다. 나를 내려놓는 법과 회복하는 법까지 알게 됐다."
- '보이즈 플래닛' 출연으로 알게 된 새로운 매력이 있다면. "사실 그렇게 막 밝은 사람이 아니었다. 완벽주의 성향에 날카로운 사람이었다. 연습생으로 돌아가서 절실한 친구들과 무대 준비를 하면서 이 자체만으로 행복하다는 깨달음을 느꼈다. 이런 모습을 보여드리니 모두 좋아하더라. 누군가를 기쁘게 만들어주는 힘이 대단하다고 느꼈다."
- 펜타곤이 내년 소속사와 재계약을 앞두고 있는데. "내가 섣부르게 말할 사항은 아닌 것 같다. 모든 상황을 열어두고 다양한 논의 중이다. 멤버들과 정말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우리 관계가 정말 좋다는 거다. 어떻게 하면 멋있는 팀으로 발전할 수 있을지 늘 고민한다."
- 앞으로 어떤 아티스트가 되고 싶나. "긍정적인 에너지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리고 새로운 것들에 대해서 두려워하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고자 노력할 것이다. 계속해서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 아티스트가 되겠다."
- 후이에게 지금 제일 중요한 건 무엇인가. "'성장'이다. 군 공백기 이후 '보이즈 플래닛'이란 새로운 세상에 다녀왔다. 더 멋있는 무대에서 공연하고 싶다. 가수 활동뿐만 아니라 하나도 빠짐없이 다하고 싶다. 연기도 제안이 들어오면 무조건 할 것 같다. 예능은 잘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있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놓치지 않겠다."
- 후이가 아닌 인간 이회택이 추구하는 게 따로 있나. "쉬지 않는 거다. 최근 JTBC 'K-909'에 출연했다. MC 보아 선배를 만났는데 살짝 피곤해 보이더라. 여쭤보니 스케줄이 많다고 했다. 데뷔한 지 20년이 넘었음에도 바쁜 게 정말 대단하다고 느꼈다. 나중에 후배들이 나를 봤을 때 이런 감정을 느꼈으면 한다."
- 향후 계획을 알려달라. "다음 주 24·25일 NHK 홀에서 펜타곤의 일본 공연 'PENTAGON 2023 FAN CONCERT'이 있다. 이후에도 잡혀있는 일정이 많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는 기회들이 생겼다. 열심히 달려 나갈 생각이다."
박상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anghoo@jtbc.co.kr(콘텐트비즈니스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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