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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C 안전인증' 강조했지만…현관에 둔 전동킥보드 '펑'

입력 2023-05-20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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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전동 킥보드 배터리가 폭탄처럼 터지는 사고가 계속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번엔 'KC 안전 인증'을 받았다는 제품이 폭발했는데요. 이런 폭발 사고는 부상을 넘어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어, 인증 절차를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최재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동 킥보드 폭발 실험 모습입니다.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하더니 순식간에 폭탄이 터지듯 폭발합니다.

불이 붙으면 몸통이 녹아내릴 정도로 고열을 뿜어내는 '열폭주 현상'이 발생합니다.

소화기를 써도 다시 불이 살아나 연쇄 폭발이 일어납니다.

이런 사고가 지난 12일 새벽 인천 부평구의 한 빌라에서 발생했습니다.

현관에 둔 킥보드가 폭발해 문과 벽이 폭탄을 맞은 것처럼 그을렸고 신발들은 녹아내려 바닥에 달라붙었습니다.

[전동킥보드 폭발 피해자 : 압력밥솥 '찌직'거리는 소리 같은 게 막 크게 나더니 순식간에 그냥 불꽃하고 연기가 펑 하고 터지는 게 이쪽에서 보이는 거예요.]

집은 난장판이 돼 복구하는 동안 숙박업소를 전전해야 하고, 화상 치료도 받아야 합니다.

피해자는 10개월 전 안전하다는 광고를 보고 구매했고, 폭발 당시 충전 중인 상황도 아니었다고 말합니다.

[전동킥보드 폭발 피해자 : 배터리 과열이나 이런 것에 대한 안전함을 보고서 구매를 했던 거고… 주행 중에 폭발 사고가 일어났으면 어떻게 됐을지 모르는 상황인 거잖아요.]

판매 업체는 중국산 배터리를 썼지만 안전성 테스트를 거쳐 화재나 폭발 위험을 예방했다고 광고합니다.

특히 'KC 안전인증'을 받았다고 강조합니다.

전문가들은 더 큰 사고로 이어지기 전에 이 인증 기준부터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나용운/국립소방연구원 연구사 : 인증을 통과한 제품인데도 불구하고 불은 나고 있죠. 강력한 인증 절차가 필요하지 않나.]

[강경석/구리소방서 화재조사관 : (전동킥보드는) 충격이라든지 열적인 측면에서 안전장치들이 적습니다. 강제 인증 사항들을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화재를 예방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사고가 났을 때 원인이 무엇인지 밝히는 게 오로지 소비자 몫인 것도 문제입니다.

[전동킥보드 폭발 피해자 : (업체에서) 국과수에서 발행한 서류가 필요하다고. 그걸 받아 보고서 얘기를 하겠다라고…]

[나용운/국립소방연구원 연구사 : 배터리 화재는 연소가 급격히 이루어지고, 증거물이 좀 남아 있어야 화재 원인이 무엇일지 판단해보는데 그런 상황을 분석하기가 어려운 거죠.]

전동킥보드 화재 사고는 지난해만 115건, 1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습니다.

(화면제공 : 국립소방연구원)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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