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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빠서 못 데리러 간 날 하필"…가슴에 남은 딸과의 마지막 통화

입력 2023-05-19 20:34 수정 2023-05-19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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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3살 중학생은 사고가 난지 몇시간 뒤에 숨졌고 16살 고등학생은 경기 아주대 외상센터로 긴급 이송됐지만 오늘(19일) 숨졌습니다. 두 학생 모두 하고 싶은 일이 많은 10대 아이들이었지만 이루지 못할 꿈이 됐습니다.

최승훈 기자가 가족과 만났습니다.

[기자]

아이들은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닦습니다.

장례식장을 나오는 친구들 나이는 13살, 중학교 1학년입니다.

친구를 보내기엔 아직 너무 어립니다.

찾아온 친구들을 본 아버지는 숨진 딸과의 마지막 통화를 떠올리고 또 떠올립니다.

사고 직전이었습니다.

[고 김모 양 아버지 : '이제 학교 끝났으니까 아빠 집에 간다'고 '(도착하면) 영상 통화한다'고…]

매일 데려다 주고, 또 데려 오는 길인데 어제 하루, 유난히 바빠 마중을 가지 못했습니다.

[고 김모 양 아버지 : 한 곳 (일이) 끝나고, 다른 곳을 가야 하는 상황이… '먼저 집에 가 있으라'고 하는 바람에 사고가…]

아빠는 자신을 원망합니다.

사고가 아니었다면, 딸은 '대학생' 되는 꿈을 이뤘을 겁니다.

[고 김모 양 아버지 : 더 열심히 배워서 외국에 놀러 다니고 싶다고… 대학교 입학하는 거까지 보고 싶었는데 이제는 못 보니까…]

함께 차량에 휩쓸린 고등학교 1학년 정 모 양은 아주대 병원 외상센터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빈소는 김 양과 같은 장례식장에 차려졌습니다.

[고 김모 양 아버지 : 급발진이라면 그 아저씨는 잘못은 없는 거잖아요. 졸음운전이면 합당한 처벌 받았으면 좋겠고…]

남은 가족들은 가해 운전자를 무작정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사고 원인을 분명히 밝히고 책임지길 바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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