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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봉투 의혹' 현역의원 줄소환?…김남국 '의원직 사퇴' 공방

입력 2023-05-1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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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무소속 이성만 의원이 현직 의원으론 처음으로 검찰에 소환됐습니다. 이 의원은 "돈을 준 사실, 전달한 사실이 없다"면서, 혐의를 전면 부인했죠. 이 의원을 시작으로 현직 의원이 줄소환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김남국 의원의 '코인투자' 논란까지 류정화 상황실장이 함께 정리했습니다.

[기자]

[강래구/한국수자원공사 감사 (이정근 전 부총장과 통화) : 내가 그 얘기도 했어. '성만이 형이 좀 연결해 줘서 그거 좀 나눠줬다' 그렇게 얘기를 했어, 내가. {누구한테?} 영길이 형한테.]

[강래구/한국수자원공사 감사 (이정근 전 부총장과 통화) : 내가 조금 그 '성만이 형이 준비해 준 거 가지고 인사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유 잘했네, 잘했어' 막 그러더라고.]

녹취록에 등장하는 '성만이 형', 민주당을 탈당한 무소속 이성만 의원이 오늘 서울 중앙지검에 출석했습니다. 2년 전 민주당 전당대회 당시 '돈 봉투 의혹'과 관련해서, 현직 의원의 검찰 소환조사는 처음인데요. 검찰은 이 의원이 지역본부장에게 전달될 정치자금 천만원을 마련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이 의원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고, 녹취록도 편집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성만/무소속 의원 : 저는 돈 준 사실이 없습니다. 전달한 사실이 없어요. 하나는 3월 31일 경에 틀었고 하나는 5월 3일 경에 틀어진 내용을 마치 하나의 연속된 일인 것처럼 묶어서 편집해서 처리한 것은 다분히 의도를 가지고 한 게 아닌가…]

이 의원이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에게 돈을 주겠다고 직접 말한 대목도 있는데요. 무슨 뜻인지는 검찰에 가서 밝히겠다고 했습니다.

[이성만/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정근 전 부총장과 통화) : 돈, 내가 내일 주면 안 돼, 내일? 오전 10시에 갈 테니까. {어, 어.}]

[이성만/무소속 의원 : 오늘 그 문제는 제가 검찰에 나가서 왜 그런 말을 했는지 그 의미가 뭔지는 소상하게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이 의원은 검찰 조사에 성실하고 당당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는데요. 다만 사실관계를 정확히 따지겠다면서 검찰이 피의사실 공표를 통한 여론재판을 하려한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성만/무소속 의원 : 검찰 수사가 미리 짜여진 각본에 의한 답이 정해진 결론이 되지 않게 되기를 바랍니다. 확정되지 않은 피의 사실을 불법적으로 유출하고 의혹을 부풀려서 여론재판으로 단죄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맞서도록 하겠습니다.]

검찰은 이 의원에 이어 현직 의원들에게 돈 봉투를 전달했단 의혹을 받는 윤관석 의원도 다음 주 쯤 소환할 것으로 보입니다. 자금 조성·전달의 구체적 경위를 조사한단 건데요. 검찰 관계자는 '돈 봉투 의혹'의 "실체가 드러났다고 보고 있다"며, 현직 의원도 일부 특정해 수사가 진행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돈봉투 의혹의 수혜자로 지목된 송영길 전 대표도 곧 부를 듯한데요. 검찰은 송 전 대표의 싱크탱크 '먹고사는 문제연구소'를 통한 추가 자금 살포 가능성도 수사 중이죠. 연구소 압수수색 과정에서 일부 컴퓨터 하드디스크가 포맷·교체된 과정에 증거인멸 혐의를 포착하고, 증거인멸을 교사한 이른바 '윗선' 규명에도 나선다는 방침입니다. 현직 의원과 전직 당 대표의 줄 소환이 예고된 상황, 국회에선 여야 갈등의 기폭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이성만/무소속 의원 : 뭘 말을 하지 마!]

[장제원/국회 행정안전위원장 : 아직까지 소리 지를 힘이 남으셨네요, 예? {참 별 얘길 다 하시네.} 아직까지 손가락질하고. {아직도?}]

[장제원/국회 행정안전위원장 : 부끄러운 줄 아세요. 왼쪽으로 옮긴 거 부끄러운 줄 아세요. {부끄러운 줄 알아? 부끄러운 줄 알아?}]

[이성만/무소속 의원 : 의사 진행 발언 주세요. 의사 진행 발언! {못 줍니다.} 위원장이 말 함부로 했잖아! {못 줍니다. 어디 반말이야?} XXX 없이 말이야.]

민주당에서 무소속 자리로 옮긴 또다른 사람, 김남국 의원입니다. 김 의원의 '코인 투자' 논란, '돈봉투 의혹'보다 오히려 민주당에 더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단 평가가 나왔습니다. 국민의힘에선 '조국 수호'에 이어 '남국 수호'냐, '조국의강'이 아니라 '남국의 바다'에 빠진 거냐는 비아냥 섞인 비판이 나왔습니다.

[윤재옥/국민의힘 원내대표 : 민주당 친명계 의원들과 강성 지지자들은 조국 수호에 이어 남국 수호 모드에 돌입했습니다. 조국의 강도 건너지 못한 민주당이 이제 남국의 바다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는 것입니다.]

김 의원은 '탈당'으로 급한 불을 껐다고 생각했을 것 같은데요. 당 차원의 진상조사가 중단됐죠. 공식 해명을 자제하고, 검찰 수사와 당내 윤리특위 조사에 충실히 임하란 조언이 나왔습니다.

[박지원/전 국가정보원장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태풍은 강하지만 길지 않습니다. 소나기는 피하고 봐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거듭 김남국 의원이 지금처럼 언론에 나타나지 말고 자숙하면서 윤리위, 검찰 수사에 협력하는 대비를 해야 된다.]

그런데 김 의원의 사진이 포착된 곳, 경기도 가평의 한 휴게소에서였습니다. 김 의원, 민주당을 탈당했지만 여전히 무소속 국회의원이죠. 사진이 포착된 날은 어제, 5.18 기념일이었는데, 의정활동은 안 하고 왜 거기에서 등장했냐. 의문이 나왔습니다. 편안한 차림으로 어디론가 가는 길이었던 듯 한데요. 국민의힘은 김 의원에 대해 "온 국민의 마음을 불편하게 해놓고 혼자만 편한 것 같다"고 일침을 놨습니다. 이 한장의 사진에 쏟아진 관심의 정도, 민주당 입장에선 환영할 일이 아니죠.

[천하람/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어지간한 대선후보도 그렇게는 기사가 안 나옵니다. 거의 이준석 대표가 잠행할 때 급의 관심도다 지금 김남국 의원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도 그 정도로 높은데 이게 민주당 입장에서 보면 굉장히 부정적인 관심이거든요.]

민주당에선, 가상자산을 재산신고에 포함하고 국회의원들의 보유 여부를 전수조사 하자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당 지도부에선 가상자산 전수조사, 고위공직자로 범위를 넓혀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정청래/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코인 전수조사합시다. 윤석열, 김건희 등 대통령실, 국회의원, 판사, 검사, 고위공직자 싹 다 깝시다. 전수조사합시다. 저부터 자진 공개합니다. 저는 코인 단 한 번도 안 했고, 단 한 푼도 보유하고 있지 않습니다.]

국민의힘에선, 가상자산 보유조사 범위를 넓히자는 주장은 '김남국 코인' 논란을 '물타기'하려는 거라고 보고 있는데요. 민주당에선 지금까지 드러난 김 의원의 코인 보유 상황에 대해 '비도덕적'이라고 보긴 어렵단 주장도 나왔습니다. 앞서 의원총회에서 "민주당은 도덕주의가 너무 강하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진 양이원영 의원입니다. 해당 발언은 "도덕적 우위보다는 통치능력의 우월성이 더 중요하다"는 뜻이었다는 게 양이 의원의 해명인데, 김 의원의 코인 투자가 도덕적이냔 질문엔 '도덕'은 시대 상황에 따라 많이 다르다면서 이렇게 답했습니다.

[양이원영/더불어민주당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코인 투자를 하는 국민이 600만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청년들이 또 많이 코인 투자를 통해서 돈을 좀 벌려고, 투자를 해서 좀 이익을 늘리려고 하는 분들이 많다고 얘기를 하는데 우리가 코인 투자 자체를 비도덕적이다, 이렇게 얘기할 건가요?]

지금 제기되는 의문은 '자연인 김남국'의 코인 투자가 아니죠. 고위공직자이자 '헌법기관'이라 불리는 '김남국 국회의원' 의 투자가 적절했느냐를 따져보는 중입니다. 양이 의원은, 김 의원에 대한 의혹, 마녀사냥하듯 여론재판이 이뤄졌다고 했습니다.

[양이원영/더불어민주당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갑자기 60억 얘기 나오고, 뭐 이거 내부정보 이용한 것 아니냐, 뭐 뇌물 받은 것 아니냐, 굉장히 마녀사냥하듯이 여론재판이 막 이루어졌거든요. 그러면서 당에서도 제대로 된 그런 의혹에 대해서 조사하지 않은 상태로 이게 탈당이 이루어지고 이게 막 넘어가버린 거예요.]

사실 지금 정확한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은 채 '여론재판'이 되고 있는 건 김 의원이 본인의 거래내역을 정확히 밝히고 있지 않은 탓이 크죠. 당 진상조사단도, "필요한 자료를 받지 못해 조사를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그 상황에서 김 의원이 낸 탈당계를 민주당이 받아줬고, 김 의원은 당이 권고한 '코인매각 권유'도 아직 이행하지 않은 상태로 알려지는데요. 답답한 국민의힘 '코인게이트' 진상조사단은 오늘 김 의원의 코인 '위믹스' 를 만든 게임사 위메이드를 직접 찾았습니다. 진상조사단은 김 의원이 위믹스를 다량 보유한 경위와 내부자 정보를 이용했는지 여부, P2E, 즉 돈 버는 게임 입법로비 의혹까지 집중 추궁했는데요. 그런데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는 "김 의원도, 김 의원의 거래사실도 몰랐다"고 했습니다. '에어드롭' 즉, 마케팅 차원에서 코인을 무상 제공하는 건 특정인에게 큰 규모로 전달하는 게 불가능하다고 했고, 상장 전에 할인매수 기회를 주는 '프라이빗 세일'도 개인에게 한 적은 없었다고 했습니다. 결과적으론 김남국 의원의 주장과 같은 답변입니다. 

[윤창현/국민의힘 의원 : '김남국 의원을 모르셨다'라고 하신 거죠?]

[장현국/위메이드 대표 : 김남국 의원을 모르기도 했고요. 김남국 의원이 그런 지금 현재 언론지 상에 나오는 그런 거래를 당시 인지했냐라고 물으셨다고 제가 이해했는데 그것도 몰랐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박형수/국민의힘 의원 : 에어드롭 하면서 위메이드사에서 직접 김남국 의원에게 에어드롭 한 것이 파악된 게 있습니까. {없습니다.}]

다만 장 대표는 김 의원이 왜 거래내역을 공개하지 않는지 답답함을 토로했다는 게 국민의힘의 설명인데요. 국민의힘은 김 의원의 국회 윤리특위 징계 시간을 끌지 말라고 민주당을 압박했습니다. 김 의원의 의원직 사퇴가 필요하다고도 했는데요. 아버지의 농지법 위반 의혹으로 의원직을 사퇴한 윤희숙 전 의원이 나섰습니다.

[윤희숙/전 국민의힘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당연히 사퇴해야지요. 저는 그러니까 불법의 문제는 아직 있고, 그거는 모르는 거잖아요. 24시간 돌아가는 코인장에 본인의 영혼이 거기 있는 분이고, 여의도에는 거의 알바 개념으로 와 계셨던 분인 것은 지금까지 나온 얘기로도 충분하고, 이분은 과한 책임이 아니라 지금 사퇴해도 하나도 과하지 않아요.] 이런 분이 저는 공직에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민주당은 뒤늦게 김 의원의 윤리특위 제소에 동참한 상태죠. 김 의원을 어떻게 처리할지,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이 도마위에 올랐단 평간데요. 이런 가운데 이 대표가 지난 16일 현장 방문에서 '수박'을 먹은 장면이 강성지지층에 '신호'가 됐단 얘기가 나왔습니다.

[이원택/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16일) : 방울토마토 좀 와서 드시고요. 수박도 한사바리 드시면…]

이 대표 팬클럽 재명이네 마을에는 '수박' 즉, 겉은 푸르지만 속은 빨간 당내 '비명계'를 제거하라는 의미라는 해석이 확산했는데요. 강성지지층들은 이 대표와 김 의원을 비판한 의원들과 청년 정치인들을 향해 문자 폭탄을 퍼붓고 있다고 합니다. 한때 민주당에선 '수박 금지령' 도 있었지만요. 국민의힘에선 대표적 여름 과일인 수박이 '부정적 정치인을 상징하는 용어로 왜곡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태규/국민의힘 의원 : 수박이 무슨 죄가 있습니까? 아이들이 수박을 먹으면서 무슨 생각을 하겠으며, 또 학교에서 아이들이 마음에 안 드는 친구를 수박으로 공격하고 놀린다면 교실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겉은 파랗고 속은 빨간 아름다운 과일을 부정적 정치인의 대명사로 왜곡시키는 것은 명백하게 우리말을 파괴하는 반교육적 행위입니다.]

김남국 의원의 '코인투자' 논란, 게임업계의 국회 입법로비 의혹으로까지 번진 상태인데, 관련 소식 들어가서 더 얘기 해보겠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돈봉투 의혹' 현역의원 줄소환?…김남국 '의원직 사퇴' 공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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