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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멈출 수 없었다"…폭우 속 '완주' 캄보디아 육상선수 주목

입력 2023-05-18 17:45 수정 2023-05-19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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쏟아지는 빗방울 속에서 달리고 있는 보우 삼낭 선수.〈사진=IOC 제공〉

쏟아지는 빗방울 속에서 달리고 있는 보우 삼낭 선수.〈사진=IOC 제공〉


폭우가 쏟아진 육상 경기에서 끝까지 도전을 멈추지 않은 선수의 모습이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7일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지난 8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열린 제32회 동남아시안게임 여자 육상 5000m 경기에서 뜨거운 레이스를 펼친 20살 보우 삼낭 캄보디아 선수의 사연을 소개했습니다.

평소 빈혈을 앓고 있던 삼낭은 이날도 좋지 않은 몸 상태로 가장 뒤쪽에서 경기를 치르고 있었습니다.

경쟁 선수들은 한참을 앞서갔고, 대부분이 경기를 끝냈을 무렵. 갑자기 하늘에서 구멍이 뚫린 듯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영상=IOC 제공〉

〈영상=IOC 제공〉


빗방울은 점점 굵어지더니 곧이어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삼낭은 당시 상황에 대해 "거센 바람이 몰아쳤고, 커다란 천둥소리가 들렸다"고 기억했습니다.

그사이 모든 선수가 경기를 마쳤고 삼낭은 홀로 트랙에 남게 됐습니다.

그러나 그녀의 두 다리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삼낭은 연신 얼굴을 닦으며 앞으로 나아갔습니다.

삼낭은 "제가 마지막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고 낙담했지만, 경기장 내 많은 사람의 응원과 격려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영상=IOC 제공〉

〈영상=IOC 제공〉


마침내 결승선을 통과하자 삼낭의 얼굴에는 비와 함께 뜨거운 눈물이 쉼없이 흘렀습니다.

삼낭은 끝까지 경기를 포기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할 권리가 있는데도 경기를 그냥 중단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캄보디아를 대표해 나온 자리인 만큼 경기를 끝내는 것이 중요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영상=IOC 제공〉

〈영상=IOC 제공〉


이날 삼낭이 보여준 진정한 스포츠맨십은 전 세계인들에게 큰 감동을 안겼습니다.

마지막으로 삼낭은 이런 소감을 전했습니다.

"저는 이번 경험을 통해 포기하지 않는 마음과 계속해서 나아가는 정신력, 인내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걷는 한이 있더라도 중요한 것은 끝을 내는 것입니다. 천천히 가더라도 결국 결승선을 넘는 것이, 결승선을 넘지 않는 것보다 훨씬 낫기 때문입니다. 이번 경험을 토대로 저는 앞으로도 계속 나아가고, 인내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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