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학교 교사가 아동학대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유치원생이었던 아들을 밤에 혼자 두고 모텔과 술집에 다녔던 사실을 남편이 뒤늦게 알고 고소한 겁니다.
최승훈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에 사는 류 모 씨는 지난해 여름, 뜻밖의 말을 들었습니다.
[류모 씨/피해 아동 아버지 : (아이가) '자고 일어났는데 엄마가 없어' 저는 맨 처음에 이 아이가 그냥 하는 얘기인 줄 알았어요.]
확인해보니, 류 씨가 야간근무를 할 때 아내가 아이를 집에 두고 외출한 겁니다.
그리고는 모텔과 술집으로 향했습니다.
아이가 다섯 살이던 2019년부터 3년 반 동안 25번 벌어진 일입니다.
[류모 씨/피해 아동 아버지 : (아내에게 따지니) '결혼생활이 답답하고 힘들어서 나갔다'고…]
한 번에 8시간 넘게 집을 비우기도 했습니다.
[류모 씨/피해 아동 아버지 : (아이가) 주황색 불을 하나 켜고 잤대요. 왜? 불을 다 끄면 너무 무서워서…]
엄마를 찾다 다시 혼자 잠을 청하던 아이는 불안 증세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전문가는 정서 발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방임'이라고 봤습니다.
[임현택/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 : (뇌에서) 공포를 담당하는 부분, 불안감을 담당하는 부분, 변연계의 손상이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류 씨는 아내를 아동 학대 혐의로 고소했고, 경찰도 수사에 나섰습니다.
[피해 아동 어머니 : {아동학대 혐의는 인정하시는 거예요?} 인정 안 합니다.]
류 씨는 중학교 교사인 아내가 근무 시간 중 모텔에 간 정황도 발견해 교육청에 감사를 요청했습니다.
류 씨의 아내는 '결재를 받고 외출해 학교 업무에 지장은 없었다'고 했습니다.
+++
[반론보도] <중학교 교사 아이 재우고 밤마다 외출 방송> 관련
위 제목의 보도에 대해 해당 어머니는 "자녀의 불안증세가 외출 때문만은 아니고, 남편과 오랜 기간 불화를 겪었고 현재 이혼소송 중이다." 라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