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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태의 다시보기] 20억원 들인 '짝퉁 거북선' 154만원에 팔렸다

입력 2023-05-17 21:08 수정 2023-05-17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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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거북선입니다.

거제시에 있는 건데 10여 년 전 경상남도가 제작비 20억 원을 들여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오늘(17일) 눈에 띄는 뉴스가 나왔습니다.

이 거북선을 거제시가 경매로 팔았는데 낙찰가는 154만원입니다.

시간이 좀 지났다고는 하지만 제작 원가에 0.1%도 안 됩니다.

왜 이렇게 헐값에 팔아야 했을까? 해당 거북선은 만들어지자 마자 짝퉁 비판을 받았습니다.

제작업체가 나무로 금강송을 쓴다고 하고선 미국 소나무를 썼습니다.

처음엔 바다에 띄워져서 관광 효과라도 있었는데, 배에 물이 새서 결국 육지로 올라왔습니다.

얼마나 대충 만들었으면 물에 뜨지 못하는 배라니요.

곳곳이 부실이어서 그냥 세워놓는데도 매년 돈이 꽤 들었다고 합니다.

이런 것은 시간이 지나가도 짚고, 기억해야 하는데 당시 경남지사는 김태호 지사였습니다.

사실 거북선을 짓는 도중에도 문제점이 지적됐지만 결국 강행했고, 이렇게 10여년 뒤에 100만원대에 팔리게 됐습니다.

추가로 궁금증이 하나 생겼습니다.

154만원 거북선을 낙찰받으신 분은 100톤이 넘는 저걸 어떻게 가져가실까…

도로로 가져가자니 너무 커서 해체 전에는 불가능하고, 물에 띄우자니 물이 새서 거제시도 걱정이라고 합니다.

누군가, 왜 샀을까 알아보니 없어지는 게 안타까워서 그랬다고 합니다.

이 짝퉁 거북선…

만약 이순신 장군이 보신다면 역시 심정은 어떨지.

다시보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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