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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빽빽해도 문제…'산림밀도' 따라 다른 산불 피해

입력 2023-05-16 20:41 수정 2023-05-16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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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물론 사람의 피해가 더 중요하지만, 산불로 다 타버린 산림 자체를 복구하는데도 수십년 씩 걸립니다. 그런데 산림을 처음부터 어떻게 가꾸느냐에 따라 산불의 양상과 피해도 달라진다고 합니다.

계속해서 박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산불은 보통 땅에서 먼저 시작됩니다.

낙엽이나 떨어진 가지들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는 겁니다.

문제는 불이 위로 번지는 겁니다.

수관화라고 불리는 현상인데요, 나무의 몸통을 넘어 가지와 잎까지 타면서 불꽃은 3m 넘게 치솟습니다.

빼곡한 숲속, 나무 위로 올라간 불길은 바람을 타고 더 활활 타오릅니다.

높고 멀리 날아가는 불티는 산불이 왕복 4차선의 도로도 넘나들 수 있게 만듭니다.

[김성용/국립산림과학원 산불행동분석관 : 지표면의 2차원적인 산불에서 (수관화를 통해) 3차원적인 산불로 커지기 때문에 강도가 강해질 수밖에 없고요.]

그렇다면, 이 수관화 어떻게 막을 수 있을까요.

국립산림과학원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가상 스튜디오에 산불을 구현했습니다.

1ha에 천그루 넘는 나무를 심은 숲입니다.

아주 빼곡하죠.

초속 5m의 산들바람에도 첫 수관화가 생길때까지 16.17초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가지에서 가지로 불길은 더욱 거세져 730그루, 전체의 61%가 수관화로 불탔습니다.

나무 밀도를 1ha에 600그루로 조절해 봤습니다.

첫 수관화까진 25.84초가 걸렸고, 3.3%, 불과 20그루에서만 수관화가 일어났습니다.

실제 산불에도 확인이 됐습니다.

지난해 울진 삼척 산불이 있었죠.

일부가 산불예방숲 가꾸기 사업 대상지였는데, 여기는 1ha 당 700그루를 심었습니다.

산불이 거쳐갔지만 푸른 잎이 그대로 있을 정도로 다른 곳에 비해 피해가 적었습니다.

건강한 숲을 가꾸기 위해선 나무를 심는 것 만큼 관리도 중요합니다.

(영상디자인 : 배장근·신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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