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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위험하다고 느꼈던 그 자리에서…"저희 애가 당했더라고요"

입력 2023-05-11 20:11 수정 2023-05-11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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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숨진 은결이의 부모님을 저희 취재진이 만나봤습니다. 사고가 난 곳은 학교 앞 교통 봉사를 할 때마다 위험하다고 느꼈던 곳이었다면서 무심코 우회전하는 차들이 늘 많았다고 말했습니다.

이은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아기 은결이는 순하고 잘 웃는 아이였습니다.

뛰는 형 누나와 부딪혀 아파도 그게 재미있어 웃었습니다.

[사랑해요.]

가장 많이 하는 말은 '사랑해'였습니다.

쌍둥이 형, 누나 밑에 한 살 차이 막내.

이름 은결이보다 별명 '까불이'로 불렀습니다.

[고 조은결 군 아버지 : 항상 밝은 아이, 그리고 한번 놀기 시작하면 땀이 흠뻑 젖을 때까지 놀던 아이(였어요.)]

[양꼬치 먹어.]

혼이 나도 울지 않고, 금세 신나하던 아이였습니다.

[고 조은결 군 아버지 : 제가 막 혼내더라도 저한테 맨날 안겨서 저한테 머리 들이밀고.]

어제 아빠는 학교 마치고 돌아올 아이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고 조은결 군 아버지 : 아이들 일찍 끝나는 날이라고 좋아하고 샌드위치 만들고 있었어요.]

사고 소식을 듣고 달렸습니다.

눈 앞 현실은 믿기 어려웠습니다.

[고 조은결 군 아버지 : 영화에서 보던 그런 사건의 교통사고, 진짜 그런 장면. 내 새끼, 내 새끼, 내 새끼 왜 이래. 이 말밖에 안 나오더라고요.]

아빠 엄마가 교통 봉사할 때면 항상 위험하다고 느꼈던 바로 그 장소였습니다.

매번 밀고 들어오는 우회전 차량을 수신호로 세워야 했습니다.

[고 조은결 군 아버지 : 항상 그 자리에 항상 차들이 그렇게 와요. 항상 아침에 제가 (교통봉사를) 했던 그 자리에서 저희 애가 당했더라고요.]

순간 무심했던 어른들 때문에 은결이는 돌아오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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