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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김남국 의원에 '코인매각' 권유…국민의힘 "불법 더 있을 것"

입력 2023-05-10 18:14 수정 2023-05-10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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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이 김남국 의원에게, 가상 자산 매각을 권유하고, 외부전문가가 포함된 당 차원의 진상조사팀을 구성했습니다. 김 의원이 어제(9일) 사과를 했지만, 의혹이 계속 커지는 데 따른 거죠. 김 의원의 해명에 대해서는 여야를 막론하고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관련 소식을 류정화 상황실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변창호/가상자산 전문가 (JTBC '뉴스룸' / 어제) : 송금했던 기록이 있기 때문에, 본인인증이 된 계정이기 때문에 이거는 김남국 의원의 업비트 계정이다라는 걸 특정할 수 있었고요…]

[JTBC '뉴스룸' (어제) : 이 전문가는 당시 김 의원이 많게는 127만개의 위믹스 코인을 보유했던 것으로 봤습니다. 당시 시세를 기준으로 가치가 적어도 85억원, 많게는 100억원에 달한다는 겁니다.]

민주당 김남국 의원의 '60억 코인', 의혹과 논란도 커지고 있는데 액수도 커졌습니다. 김 의원의 것으로 추정되는 전자지갑을 역추적 해보니, 60억이 아니라 85억 내지는 100억원이었을 거라는 겁니다. 문제의 '위믹스' 코인 게임회사가 발행한 코인인데 한때 상장폐지, 즉 휴지조각이 됐던 적도 있었다고 하죠. 공시한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발행했다는 이유였습니다. 한마디로 '불투명한' 코인으로 수익을 냈다는 건데 '위믹스'에 투자했다 손해봤던 청년들을 두번 울렸단 지적 나왔습니다.

[장예찬/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다른 청년들이 진짜 가난해질 때 자기는 뒤에서 남몰래 음흉한 미소를 지으면서 국회 상임위나 본회의 때 핸드폰 보면서 얼마나 즐거웠겠습니까? 아싸, 오늘은 60억. 오늘은 80억. 오늘은 100억. 잠이 안 왔겠죠. 이건 청년들 등골에 빨대 꽂고 피 빨아먹은 사건이에요.]

김 의원의 전자지갑 코인 문외한인 저도 취재를 위해 열어봤습니다. 자세한 건 전문가 설명을 들어봐야겠지만 투자를 열심히 한 내역이 빼곡하다는 건 저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김 의원은 2021년1월 주식을 판 돈 9억 8천만원으로 코인에 투자했다고 했죠. 위믹스를 언제 얼마를 샀는지는 밝히지 않았지만, 2022년 2월 중순에는 위믹스를 팔아서 다른 코인에 투자했다고 했습니다. 이 시기는 2020년 총선 때 국회에 입성한 김 의원이 한창 의정활동을 하고 대선을 치른 시기인데요. 그래서 국회에서 부실한 질의를 한 거냐 이른바 한동훈 법무장관에 대한 '이모' 질의 사건이 다시 회자됐습니다.

[천하람/국민의힘 전남순천갑 당협위원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국회의원의 충실 의무에 좀 반하는 부분들이 있는 것 같고 예전에 그 이모 논란이 이제 좀 이해가 돼요. 보면 수십억이 왔다 갔다 하는데 지금 한동훈 장관 청문회 뭐 중요합니까. 그러다 보니까 사실은 본인의 직무에 충실함이 떨어지게 되고 이모 논란 같은 것들이 나오는 거죠.]

김 의원의 코인 투자, '이해충돌' 문제도 추가로 제기됐습니다. 지난 해 2월 7일 당시 이재명 대선캠프 온라인 소통단장이었던 김 의원이 대체불가토큰, NFT기술을 활용한 '이재명 펀드'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는 겁니다. 이때 김 의원은 NFT 테마코인인 '위믹스'를 보유하고 있었을 때죠. 당시 김 의원은 이재명 펀드, 세계 최초 NFT 기술 활용한 선거펀드라고 홍보했습니다.

[김남국/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해 2월 7일) : 이재명 펀드는 기존 선거 판도와는 달리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NFT를 활용한 새로운 시도의 선거 펀드입니다. 또 세계 최초로 대통령 선거에 NFT를 활용함으로 동시에 증서를 내장한 NFT가 범용화된 최초 사례로서…]

발표 직후 몇일 동안 NFT 코인 가격이 일제히 반등했다고 하는데요. 김 의원이 보유했던 위믹스도 올랐습니다. 앞서 김 의원이 가상자산에 세금 부과를 유예하는 법안을 발의하고 표결했던 부분도 '이해충돌' 논란이 벌어졌었죠. 국민권익위가 김 의원의 법안 심사과정을 들여다보는 중인데요. 이런 이해충돌, 투명하게 밝히기만 했어도 문제가 적었을 거란 얘기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김 의원의 해명, 혹은 항변의 초점은 다른 데 있었죠.

[천하람/국민의힘 전남순천갑 당협위원장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만약에 김남국 의원이 코인과 관련한 의결에 참여하거나 발의에 참여하면서 내가 코인을 가지고 있다라는 걸 미리 최소한 대외적으로 공개만 했더라도 이렇게까지 대중적인 어떤 비난의 대상이 되진 않았을 거다.]

[이소영/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다자녀 부모가 다자녀 혜택을 발의하는 것도 이해충돌입니까' 이렇게 항변할 것이 아니라 이거는 누가 보더라도 나 자신의 어떤 세금 과세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는 재산적인 부분과 관련된 부분이잖아요. 이런 부분은 하지 말았어야 된다.]

김남국 의원, 논란이 계속되자 페이스북을 통해 어제 사과를 했죠. 의혹이 불거진지 나흘만입니다. 공직자로서 국민 눈높이에 맞는 모습을 보여드리지 못했다, 더 일찍 사과 드렸어야 하는데 억울한 마음에 소명에만 집중하다보니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지 못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국민의힘에선 사과를 하려면, 거래내역 부터 먼저 내놓으라고 일침을 놨습니다.

[성일종/국민의힘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사과가 아니죠. 뭐가 억울하죠? 본인이 거래한 거래 내역을 내놓고 얘기하면 되는 겁니다. 뭐가 억울하죠? 정말 억울한 것은 국민들입니다. 이분을 믿고 따랐고, 청년 정치인으로 신뢰를 했던 국민들이 더 억울하면 억울했지. 본인이 거래한 거 떳떳하면 내놓으면 될 거 아닙니까?]

김 의원은 오늘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강력하고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청했는데요.

[김남국/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음성대역) : 외부 전문가가 포함된 진상조사단을 구성하여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보다 강도 높은 진상조사에 적극 임하겠습니다. 철저한 조사를 신속하게 진행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당이 구성한 조사단과 검증 방법을 모두 수용하겠습니다.]

민주당이 이를 받아들였습니다. 김병기 사무부총장을 팀장으로 하는 자체 진상조사팀을 구성하고 외부전문가를 합류시킬 수 있다고 한 겁니다. 또 김 의원에게 가상자산 '매각'을 권유했고요. 앞으로 공직자 재산 신고에 가상자산을 포함하는 제도개선도 하겠다고 했습니다.

[권칠승/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지금 현재 보유하고 있는 가상자산 매각 권유를 하기로 했습니다. 본인도 당 방침에 따라주리라 그렇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두 번째, 투명하고 신속한 진상조사를 하기로 했습니다. 조사팀에는 필요하면 충실히 해설해서 사실관계를 규명할 수 있는 거는 전문적 지식을 가지신 분들도 합류할 수 있다.]

민주당이 뒤늦게나마 대응에 나선 건, 당 내부에서부터 여론이 나빠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최대 의원모임인 '더좋은미래'는 당 차원의 신속·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면서 민주당 의원들의 코인 투자 여부를 전수조사하고 이후 국회의원 전원에 대한 조사를 추진하자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김 의원의 코인 투자가 부적절했고, 이후 해명도 부족했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박주민/더불어민주당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투자 액수가 굉장히 많고 그래서 국회의원이 이제 국정 또는 여러 가지 정치에 전념해야 되는데 투자에 전념한 듯한 모습을 또 국민들에게 보여드린 것 아니냐. 그렇다면 이거는 좀 부적절한 것 아니냐…]

[강훈식/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보통 사람들이 그렇게 투자하는 방법들이 별로 없기 때문에 그렇게 소위 몰빵 투자라고 하지 않습니까? 그런 것들을 할 수 있었느냐에 대해서 아마 본인의 해명이 충분히 더 있어야 될 거라고 생각이 듭니다.]

재산의 80~90%를 불안정성이 큰 코인에 한꺼번에 털어넣은 배경이 뭔지, 김 의원은 부인했지만 혹시 내부 정보를 이용한 건 아닌지. 그리고 일반 주식을 팔아서 코인에 넣은 건, 재산신고가 필요없다는 점을 노린 건 아닌지, 김 의원의 해명에도 의문점은 늘어나고 있죠. 김 의원이 본인의 정확한 코인 거래내역을 공개하지 않는 것도 의구심을 키우고 있습니다. 결국 불법적인 게 더 있는 것 아니냐는 건데, 다른 당 청년 정치인들의 말 들어보시죠.

[장예찬/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저는 위믹스라는 코인의 취득 경로에 불법성이 다분할 것이다. 그게 아니라면 위믹스 내가 언제 얼마 주고 샀다고 말 못 할 이유가 없어요. 그것에 대해서 말 못 하는 이유를 파헤쳐 가다 보면 불법적인 부분은 계속해서 드러날 거라고 확신합니다.]

[류호정/정의당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코인 같은 경우에는 재산신고 대상이 아니었던 이런 허점을, 변호사잖아요. 다 알고 하신 거예요. 저는 이건 도의적 책임을 당연히 물어야 된다라고 생각을 하고요.]

국민의힘에선 김 의원이 최소 출당 내지 탈당, 나아가 의원직 사퇴를 해야 한단 주장까지 나왔습니다. 민주당의 과거 행보를 근거로 들었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SBS '김태현의 정치쇼') : 코인 투기꾼 아니에요. 부동산 투기꾼 거의 출당시키고 공천에서 배제한다고 했던 게 민주당 입장이에요. 집 2채 가지고 있는 사람 집 팔라고 했고, 당시에. 부동산 투기나 코인 투기나. 주식투자도 많이 하면 투기라고 보는 상황인데 코인은 이건 명백한 투기죠.]

[홍준표/대구시장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내가 요즘 김남국 의원 보니까 저도 탈당 안 하고는 못 배기겠더구먼. 아마 민주당이 그거는 잘 하는 거예요. 그러고 난 뒤에 정상으로 돌아오면 다시 복당하면 되죠, 민형배처럼.]

다만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지금까지 김 의원 의혹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데요. 김 의원이 이 대표의 수행실장을 지낸, 최측근이기 때문일까요.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때문일 거라고 일침을 놨습니다.

[성일종/국민의힘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이재명 대표) 본인 문제도 있는데 이걸 어떻게 매듭을 짓겠어요. 본인부터가 사법리스크가 지금 어마어마하게 산처럼 쌓여 있는 분이 어떻게 이분의 문제를 덮고 넘어가거나 아니면 해결할 수가 있겠습니까.]

제 발제를 보신 정회원 여러분 눈치채셨겠지만 김남국 의원의 '60억 코인'에 대한 비판 혹은 언급 여야의 젊은 정치인들이 주로 도맡고 있습니다. '코인'에 밝은 젊은 세대에게 특히 관심있는 이슈기 때문일텐데요. 김 의원 '코인' 논란 젊은 세대, 그리고 수도권 민심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입니다. '돈봉투 의혹'을 포함해 민주당의 '도덕성'에 대한 지적, 민주당에서부터 나왔는데, 들어가서 얘기해보겠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민주당, 김남국 의원에 '코인매각' 권유·진상조사단 구성….국민의힘 "코인은 투기" "불법 더 있을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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