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 일본은 안전하다고 강조하지만, 우리로선 민감할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오랫동안 바다에서 생활하는 우리 해군 장병들에겐 발등의 불입니다. 해군은 바닷물을 정화할 수 없는 경우에 대비해 비상용 식수를 확보하는 방안을 마련한걸로 JTBC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김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바다에서 오랫동안 작전을 펼치는 해군 함정이나 잠수함은 필요한 식수를 미리 가져가지만, 부족해지면 정화장치로 바닷물을 걸러 사용합니다.
그런데, 방사능 물질인 삼중수소는 현재 정화장치로는 걸러지지 않습니다.
이 때문에 해군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앞두고 따로 비상 식수를 구비하는 안을 만든 것으로 JTBC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해군은 자체 매뉴얼에서 방사능 농도 측정값에 따라 관심, 주의, 경계, 심각의 네 단계로 구분합니다.
제일 낮은 '관심'단계부터 해군은 국방부와 협조해 비상식수 예산을 확보하도록 했습니다.
'주의' 단계부터는 아예 바닷물을 정화해 쓰지 않고, 비상 식수만 사용하도록 했습니다.
[설훈/더불어민주당 의원 : 국방부에선 아무 탈이 없을 거라고 하지만 사실은 (삼중수소를) 못 걸러내잖아요. 장병들은 그걸 안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얼마나 불안하겠어요. 제대로 안 하면 해군들이 제일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는데 피해가 안 갈 방법을 찾아야 된다고.]
해군이 자체 시뮬레이션을 해보니, 비상용 식수 예산은 3일당 약 3700만원입니다.
훈련을 나가는 일수로 따지면 일 년에 약 18억원이 소요되는 셈입니다.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때문에 정작 우리 군의 부담만 커지는게 아니냔 우려가 나옵니다.
(영상디자인 : 유정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