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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암도 낫게 하는 금융치료사" 한마디에 '골프계 큰손'도 넘어갔다

입력 2023-05-02 20:33 수정 2023-05-02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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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뉴스룸이 단독 보도한 '주가조작 의혹' 녹취파일 등의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인용보도시 'JTBC 뉴스룸' 출처를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는 크기로 표기해 사용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주가조작단은 이렇게 번 천문학적인 돈으로 수백억원에 달하는 미국 캘리포니아의 골프장을 사려고도 했습니다. 해당 골프장을 팔려던 사람은 골프업계의 한국계 '큰 손'이었는데 이 사람도 주가조작단에 일부 투자했습니다. 아난티 그룹의 전 회장이 주가조작단 일당이 수익을 잘 올려 암도 나았다며 투자를 권유했다고 했습니다.

박준우 기자입니다.

[기자]

주가조작단이 지주사로 활용한 골프 회사의 홈페이지입니다.

미국과 일본에 모두 4곳의 골프장을 소유하고 있다는 광고가 눈에 띕니다.

실제 주가조작단 라덕연 대표는 지난달 초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골프장을 사겠다며 계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1차로 보낸 돈만 200억원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매각자는 한국산업양행 유신일 회장, 미국의 명문 골프장 등을 포함해 해외에만 20여개의 골프장을 갖고 있는 골프계의 큰손입니다.

계약 당시 주가조작단과 가수 임창정 씨도 함께 왔다고 밝혔습니다.

[유신일/한국산업양행 회장 : 난 그때 처음 임창정이를 처음 본 겁니다. 임창정 애들이 골프를 한답니다. 캐나다에선가 그래서 골프도 잘 알고 와서 보니까 정말 좋거든요. 바로 이제 하겠다고 그래서 그렇게 해서 이제 계약을 하고…]

유 회장이 라 대표를 알게 된 건 지난해 11월, 국내 고급 리조트그룹 아난티의 이중명 전 회장 소개였습니다.

[유신일/한국산업양행 회장 : 이게 어떤 사람은 암 걸려서 이제 제주도로 이사를 갔는데 여기다가 주식을 투자를 해놓고 계속 올라가니까 병이 나았답니다. 아주 금융치료사래요.]

이 말에 유 회장도 라 대표에게 20억원을 맡겼습니다.

최초 몇 달 동안 15억원 가까운 수익을 올리며 라 대표를 신뢰하게 됐습니다.

라 대표 일당이 세운 골프 회사의 지분 1억원치를 산 것도 이런 믿음 때문이었습니다.

본인 소유의 일본 골프장 3곳의 지분도 절반씩 나누기로 약속했지만 결국 물거품이 됐습니다.

지금은 투자금을 모두 잃고 빚까지 지게 된 유 회장은 라 대표 측에 일본 골프장 광고는 내려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Golf Inc Korea')
(리서처 : 김지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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