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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신' 건설노조 간부 끝내 숨져…"정부가 '건폭' 매도한 결과"

입력 2023-05-02 20:32 수정 2023-05-02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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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노동절인 어제(1일) 한 민주노총 간부가 검찰 수사에 항의하며 몸에 불을 질렀죠. 오늘 결국 숨졌습니다. 검찰의 수사를 받던 이 간부가 남긴 메모에는 "정당하게 노동활동을 했다"고 적혀 있었습니다. 민주노총은 정부의 '건폭 몰이'가 분신을 부추겼다고 주장했습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구급차에 실려온 남성이 응급실로 들어갑니다.

어제 춘천지방법원 강릉지원 앞에서 몸에 스스로 불을 붙인 50살 양모 씨입니다.

온몸에 화상을 입은 양 씨는 서울의 화상전문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오늘 오후 숨졌습니다.

양 씨는 민주노총 산하 건설노조 강원지부 간부였습니다.

지난해 4월부터 올해 2월까지 강원지역 공사 현장에 조합원 채용을 강요하고 노조 전임비를 요구한 혐의로 수사를 받아왔습니다.

노동절인 어제 영장실질심사가 예정돼 있었습니다.

양 씨는 "정당하게 노조 활동을 했다" "업무방해와 공갈이라니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는 메모를 남겼습니다.

민주노총은 집회를 열고 대통령 사과와 국토교통부 장관 사퇴를 요구했습니다.

[윤강희/민주노총 강원건설노조 조직부장 : 불안한 고용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정당한 요구와 투쟁이 불법적이고 폭력적인 것으로 매도당했기 때문이다.]

오는 4일엔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규탄 집회를 열겠다고 했습니다.

지난해 말 정부가 이른바 '건폭'에 대한 수사를 시작하며 민주노총 조합원 950여 명이 조사를 받고 15명이 구속됐습니다.

이런 가운데 분신 사망 사건까지 발생해, 노정 관계는 더욱 악화될 전망입니다.

(화면제공 : MBC강원영동·민주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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