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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임창정, 라덕연 가리켜 "아주 종교야"…조작단 사업 참여 정황

입력 2023-05-01 20:01 수정 2023-05-01 2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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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뉴스룸이 단독 보도한 '주가조작 의혹' 녹취파일 등의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인용보도시 'JTBC 뉴스룸' 출처를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는 크기로 표기해 사용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지금부터는 JTBC가 단독으로 보도해드리고 있는 다단계 주가조작단 소식입니다. 주가조작에는 1500명에 달하는 투자자들이 몰렸습니다. 그래서 더 조작도 커졌고, 피해도 커졌습니다. 이렇게 주가조작이 커진 데에는 이른바 알만한 사람, 즉 유명 연예인이나 재계에 이름 있는 사람들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대표적으로 임창정 씨는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하지만,

[임창정/가수 (지난 4월 25일 / JTBC '뉴스룸') : 당연히 '그 친구들이 하는 팀들이 하는 룰인가보다' 생각하고 저는 주식을 모르니 그렇게 다 해줬어요.]

저희가 추가로 확보한 영상을 보면 임 씨는 아무래도 단순 투자자 같지는 않습니다. 주가조작 총책인 라씨 일당을 아예 종교라고 했고, 할렐루야도 나왔습니다.

서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말, 주가조작단 지주사인 골프 회사가 연 투자자 모임입니다.

가수 임창정 씨가 마이크를 잡고 투자자 앞에 나섭니다.

[임창정/가수 (2022년 12월) : 근데 또 저 XX한테 돈을 맡겨, 아주 종교야. 너 잘하고 있어. 왜냐면 내 돈을 가져간 저 XX 대단한 거야. 맞아요, 안 맞아요? {믿습니다! 할렐루야!}]

임씨가 종교와 같다며 치켜세운 인물은 이번 주가조작 총책으로 지목된 라덕연 투자자문사 대표.

임 씨는 수익률을 안 올려주면 해산시키겠다고도 합니다.

[임창정/가수 (2022년 12월) : 너 다음 달 말까지, 한 달 딱 줄 거야. 수익률 원하는 만큼 안 주면 내가 다 이거 해산시킬 거야. XXX들아. 맞아요, 안 맞아요? {맞아요.}]

임씨가 투자를 적극 권유한 것으로 보이는 이 모임엔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가수 박혜경 씨도 참석해 노래를 불렀습니다.

[임창정/가수 (2022년 12월) : 위대하라! 종교가 이렇게 탄생하는 거예요.]

임 씨가 단순 투자를 넘어 주가조작단과 함께 사업을 벌인 정황도 포착됐습니다.

임 씨가 라 대표와 함께 투자해 세운 한 엔터테인먼트 회사입니다.

이 회사 등기부등본에는 임 씨 부인과 주가조작단 관계자들이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습니다.

취재진은 임 씨가 이들에게 수수료 지급 방식을 직접 제안했다는 증언도 확보했습니다.

주가조작단 한 핵심 관계자는 "임 씨가 직접 와서 '소속 연예인 출연료로 정산하면 추후 세무조사를 받을 수 있어, 저작인접권 등으로 정산을 받는 것이 좋겠다고 설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임씨 측은 "당시 모임 분위기를 위해 일부 오해 될 만한 발언을 한 건 사실이지만 투자를 부추기진 않았다"며, "수수료 정산을 제안했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습니다.

지난해 주가조작 세력이 운영하는 회사로 소속을 옮긴 박혜경 씨는 "소속사를 옮기면서, 그 조건으로 해당 모임에 참석했다"고 밝혔습니다.

(VJ : 김민재·장지훈·한재혁 / 영상디자인 : 조승우 / 리서처 : 고선영·김지현·김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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