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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봉투 의혹'에 고개 숙인 이재명…"송영길 조기귀국 요청"

입력 2023-04-17 18:05 수정 2023-04-18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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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불법 자금' 의혹을 놓고, 오늘(17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직접 나섰습니다. 고개를 숙이면서 국민들 앞에 사과를 했고요. 또 프랑스 파리에 머물고 있는 송영길 전 대표에게 일정을 앞당겨 귀국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사실을 밝혔습니다. 이 일로 안고 가야 할 '리스크'가 막대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이는데요. 그 중 하나는 국민의힘 공세겠죠. 관련 내용을 뉴스픽5에서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오늘 준비한 소식은요. < "조기귀국 요청" > 입니다. 정치권이 일제히 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 소환에 나섰습니다. 지난해 12월 1일 프랑스 파리로 출국한 뒤 관심 밖으로 밀려 있던 것이 사실이죠. 그런데 국민의힘에서 찾더니, 민주당 일부 의원들도 찾았고요. 오늘은 이재명 대표가 직접 찾았습니다. 바로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때문입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이번 일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대해서 당대표로서 깊이 사과드립니다. 당은 정확한 사실 규명과 빠른 사태 수습을 위해서 노력하겠습니다. 이를 위해서 송영길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요청했다는 말씀도 드립니다.]

사실 이 대표로서는 쉽지 않은 소환이었을지도 모릅니다. 이재명 대표와 송영길 전 대표, 돈독한 사이라는 평가가 당 안팎에서 나오는데요. 지난 대선 경선 당시 송영길 대표, '중립'을 지켜야 하는 자리 때문에 공개적으로는 못 했지만, 사실상 이재명 당시 경선 후보를 지원했다는 이야기가 돌았습니다. 이후 송영길 대표가 서울시장에 도전했을 때는, 이 대표의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에 가입해 '개딸'들의 지지를 한몸에 받은 일도 있고요. 또 서울시장 도전을 위해 내려놓은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물려받은 사람도 이 대표였습니다. 그리고 송 전 대표, 민주당 대선 패배에 대한 '반성의 시간'을 갖는다며, 프랑스 파리로 출국할 때도 이 대표를 검찰로부터 지켜야 한다, 이렇게 마지막 인사를 남겼죠.

[송영길/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난해 12월 1일) : (체포동의안) 당연히 부결시켜야죠. 어떻게 제1야당의 대표를 체포합니까? {그럼 방탄국회 얘기 또 나올 수 있거든요.} 당연히 방탄을 그러라고 있는 거죠, 이게. 이런 부당한 공권력의 탄압에 대응을 하라고 만드는 게 바로 불체포특권 아닙니까.]

그렇다고 이재명 대표가 송영길 전 대표를 지키기에는, 지금 모든 정황이 송 전 대표를 가리키는 것이 사실입니다. 우선 송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박모 보좌관,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이 윤관석 의원에게 돈을 전달한 뒤 이 사실을 텔레그램으로 알리면 "네"라고 답을 했고요. 이밖에도 이 전 부총장의 녹취 파일에 따르면, 캠프 내부적으로 돈을 주는 방법을 논의할 때도 박 보좌관의 이름이 여러 차례 등장합니다. 그리고 여기에는 송 전 대표의 이름도 나옵니다.

[JTBC '뉴스룸' (지난 14일) : 이 전 부총장이 다른 방식을 제안하자 이 의원은 송 전 대표에게도 다 얘기된 방식이란 취지로 답합니다.]

[이정근/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 (이성만 의원과 통화) : 아니 그렇게 하지 마. 오빠가 받아서 (직접) 나한테 줘.]

[이성만/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정근 전 부총장과 통화) : 내가 송(영길 전 대표) 있을 때 바로 같이 얘기했는데.]

[JTBC '뉴스룸' (지난 14일) : 이후 돈을 실제 전달한 뒤 그 자리에 송 전 대표의 보좌관도 나왔더란 소식도 캠프 사람들끼리 나눕니다.]

[이정근/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 (강래구 감사와 통화) : 어제 아침이지, 이성만이가 돈 준다고 그래갖고 내가 아침에 갔어. 갔더니 OOO도 있고 OO(송 전 대표 보좌관)도 있고.]

하지만 송 전 대표는 "모르는 일"이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죠. 그러자 당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분출되는 중인데요. 공교롭게도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의원들, 비명계로 분류되는 사람들입니다. 송 전 대표가 귀국해서 조사를 받아야 한다, 처음 말한 사람도 조응천 의원이었고요. 오늘 라디오 인터뷰에 나선 의원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상민/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그렇다면 본인이 지금 당대표를 역임한 분으로서 빨리 들어와서 해명하고 고백하고 또는 관계되는 사람들한테 진실을 말하도록 종용을 해야 되겠죠. 지금 남의 문제 보듯이 지금 외국에서 빙빙 도는 건 비겁한 태도라고 생각합니다.]

[이원욱/더불어민주당 의원 (BBS '전영신의 아침저널') : 송영길 대표 선거 때 만들어진 거거든요, 송영길 대표 당선시키기 위해서. 그렇다면 거기에 최소한 정치적 책임 이런 것들은 정치인으로서 져야 되는 문제겠죠. 일단 조기 귀국하고 그 문제에 대해서 해결하기 위해서 철저한 노력을 해야 된다고 보여집니다.]

그런데 지금과 같은 의원들이 한창 목소리를 낼 때가 또 있었습니다. 바로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로 넘어왔을 때입니다. 당시 비명계를 중심으로 분출되던 '책임론'은, 이재명표 '인적 쇄신'으로 어느 정도 잠잠해졌죠. 그런데 이번 '돈봉투' 전대 의혹을 계기로, 계파간 갈등에 다시 불이 붙을 가능성이 높아진 것입니다. 따라서 이 대표, 오늘 아예 당 차원의 진상조사보다는 검찰 수사에 힘까지 실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표 : 이번 사안은 당이 사실 규명을 하기에는 한계가 뚜렷합니다. 그래서 수사기관에 정치적 고려가 배제된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를 요청합니다. 저희 민주당은 확인된 사실관계에 따라서 그에 상응하는 책임과 조치를 다할 것이고, 이번 사안을 심기일전의 계기로 삼아서 근본적인 재발방지 대책도 확실하게 마련하겠습니다.]

결국 이재명 대표가 직접 나선 것만 봐도 알 수 있지만요. 이번 일, 정말 민주당으로서는 그야말로 명운이 걸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점을 잘 아는 국민의힘도 공세 수위를 계속 끌어올리고 있는데요. 당사에는 '돈봉투 제보센터'를 설치해서, 민주당의 돈봉투 의혹과 관련한 제보를 받기로 했고요. 국회 법사위 차원의 긴급 현안질의도 추진한다는 계획입니다. 김기현 대표는 여기에, 이재명 대표까지 끌어들였습니다.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 관련 민주당 의원 등이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남용하지 않고 수사기관에 출석하도록 조치하는 등으로 엄중한 지시를 해야 마땅할 것입니다. 만약 그러지 않으면 이재명을 대선후보로 선출했던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도 역시 돈 봉투가 오갔다는 세간의 소문이 사실이라고 자인하는 결과를 낳을 것입니다.]

하지만 "여당도 홀가분하지 못하다"는 말은, 한때 국민의힘의 전신들에 몸담으면서 중요한 선거를 두루 치러본 인사에게서도 나오는데요. 조원진 우리공화당 대표입니다. 하지만 그보다도 더 걱정해야 할 부분, 바로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라는 말이 더 와닿는 시점입니다.

[조원진/우리공화당 대표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정치가 국민들로부터 완전히 외면당하는 그러한 상황이 올 수 있겠다는 걱정이 앞섭니다. {당에 선거할 때 돈이 좀 왔다 갔다 한다, 이 말씀이신 거예요?} 선거 때도 있고 정치인들이 국회에 들어오면 권한이 많고 담장을 왔다 갔다 하는 상황들이 있습니다. 그때 중심을 잡고 국회의원 내가 되면 돈하고는 담을 쌓겠다, 이런 정신을 가지지 않으면 어렵습니다. 이거는 여야를 막론하고 지금 현재 국민들은 국민의힘에 대한 따가운 시선이 있잖아요.]

두 번째 픽은 < '데자뷔' 테러 > 입니다. 지난 주말 일본에서는 기시다 총리를 겨냥한 테러 시도가 있었습니다. 지난 15일 오전 11시 반쯤 기시다 총리가 와카야마현의 사이카자키 항구에서 선거 지원 연설에 나서기 직전이었습니다.

[일본 ANN 보도 (현지시간 지난 15일) : 폭발음은 기시다 총리가 도착한 후 지원 연설을 시작하기 전에 들렸습니다. 용의자는 그 자리에서 붙잡혔다고 합니다. 현장에서는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며 소란스러웠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곧바로 안전한 곳으로 피신해 무사하다고 합니다.]

현장에서 바로 붙잡힌 용의자는 일본 효고현에 사는 24살 기무라 류지였습니다. 기시다 총리에게 던진 것은 인터넷에 떠도는 정보로 쉽게 만들 수 있는 사제 '쇠파이프 폭탄'이었는데요. 현지 언론들에 실린 전문가 분석에 따르면, 목숨을 위협할 정도는 아니라고 합니다. 하지만 기무라의 배낭에서는 13cm짜리 칼도 나왔다고 하는데요. 경찰은, 평소에도 자민당 행사에 참석할 정도로 정치에 관심이 있었던 기무라가 정치적 이유로 테러를 시도했다고 보고 조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기무라는 입을 꾹 닫고 있다고 하는데요.

기시다 총리는 테러 시도가 있은 직후에도 선거 지원을 이어갔습니다.

[기시다 후미오/일본 총리 (현지시간 지난 15일) : 현재 경찰이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고, 많은 분들께 걱정과 민폐를 끼친 점 사과드립니다. 하지만 우리는 매우 중요한 선거를 실시하고 있고, 여러분과 힘을 합쳐 끝까지 해낼 필요가 있습니다.]

보통 선거 전에 발생하는 상징성 있는 정치인에 대한 테러 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당 정치인이 보이는 의연한 태도는 지지층의 결집을 이끌어내고는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6년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 지원 유세 중에 당한 '커터칼 피습'을 예로 들 수 있을 텐데요. 그때 이 사건은 선거의 전체 판세를 뒤집었다고 분석되고는 합니다. 그리고 기시다 총리에 대한 이번 테러 시도 역시 그런 것으로 보이는데요. 테러가 있었던 15일, 그리고 16일 이틀간 ANN이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45.3%로 나왔습니다. 지난달보다 10.2%포인트나 오른 수치인데요. 이 때문에 일본 일각에서는 '자작극' 의혹도 나온다고 합니다.

[이영채/일본 게이센여학원대 교수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지금 통일지방선거 중인데 전반전에 자민당은 의석수가 오히려 줄었죠. 그리고 이번 후반전에 만약에 좋은 결과가 있지 않으면 기시다 수상에게는 정치적 타격이 큰데, 이 미묘한 시점에 이번 테러가 일어나서 혹시 이게 기시다 수상과는 관련이 없을지 모르지만 내부의 자작극으로 오히려 선거 여론을, 불리한 경황을 바꾸려고 하는 자작극 아닌가라는 게 SNS에서는 많이 조금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물론 전혀 근거 없는 얘기죠, 아직까지는?}]

네, 어디까지나 일각에서 나오는 '썰'에 불과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해드리면서요. 그럼에도 지지층 결집 효과, 더 뚜렷히 나타날 수밖에 없는 것은 이번 테러 바로 아홉 달 전 일과 '데자뷔'이기 때문입니다. 당시에는 아베 신조 전 총리에 대한 테러가 있었죠. 이 일로 아베 전 총리는 숨졌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 이번에도 그때도 테러가 일어난 시간은 오전 11시 반이고요. '무직 청년'인 용의자가, 직접 만든 사제 무기로 공격을 했다는 점까지 겹칩니다.

[아카오 미치코/군마현 주민 (현지시간 지난 15일) : 아베 전 총리 때도 마찬가지였잖아요. 정말 또 이런 일이 발생해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코바야시 쿄코/도쿄 주민 (현지시간 지난 15일) : (아베 총리가 암살된 지) 1년도 안 됐는데 (기시다 총리 연설 행사에서의 폭발로) 그 사건이 상당히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그때도 테러의 이익은 기시다 총리가 모두 가져갔다는 분석이 나왔었는데요. 이제 엿새 앞으로 다가온 23일 일본의 통일지방선거와 중·참의원 보궐선거 결과에는 어떻게 반영될지 끝까지 지켜봐야겠습니다.

세 번째 픽으로 넘어갑니다. < 또, 또, 또 > 입니다. 인천 미추홀구의 이른바 '건축왕' 전세 사기로 피해를 입은 30대 여성이 오늘 새벽 또 숨졌습니다. 현장에서는 유서가 함께 발견됐습니다. 앞서 같은 사건으로 극단적 선택을 한 피해자는 2명 더 있는데요. 그 중 한명은 숨지기 며칠 전 어머니에게 "2만원만 보내달라"고 전화를 거는 등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집니다. 전세사기 사건에서 피해자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도, 바로 사기로 떼인 계약금·보증금을 곧바로 돌려받을 수 없는 부분이죠.

[이모 씨 (JTBC '뉴스룸' / 지난해 12월 22일) : 저는 계약금 반환이죠. 입주할 생각이 없는 거죠. 저희도 뭐 해결은 아직까지는 안 된 거니까요.]

[전세사기 피해자 (JTBC '뉴스룸' / 지난해 12월 22일) : 저희가 요구하는 거는 반환보증보험이 빠르게 이루어지는 거고…]

피해대책위는 "잇따른 죽음을 막아줄 것을 정부에 다시 한번 강력히 요구한다"면서, 국토부를 넘어 기재부와 법무부 등도 참여하는 범정부 TF를 구성해 피해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대책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다음 픽은 < '화성-18형' 대응 > 입니다. 한미일이 동해 공해상에서 탄도 미사일 방어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지난 13일 북한의 신형 고체연료 ICBM인 '화성-18형' 발사에 대응하기 위해서인데요. 이와 함께 한미 공군도 오늘부터 28일까지 역대 최대 규모의 연합편대군종합훈련에 들어갔습니다. 훈련 기간 중에는 미국이 보유한 고체연료 ICBM, '미니트맨3' 시험 발사도 있는데요. 이 역시 '화성-18형'에 대한 맞대응 성격으로 풀이됩니다.

오늘 마지막 픽은, < '음주운전' 신상공개 > 으로 가져왔습니다. 스쿨존에서의 '대낮 음주운전'으로 9살 배승아 양을 숨지게 했죠. 60대 전직 공무원 A씨가 오늘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A씨는 운전하기 전 9명과 소주와 맥주 13~14병을 나눠 마신 것으로 조사돼 더욱 공분을 샀죠.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이번 일을 계기로 '음주살인 운전자'의 신상을 공개하는 법안을 대표 발의했습니다.

[하태경/국민의힘 의원 (어제) : 음주운전을 하다가 사망케 한 경우는 이제 신상을 공개한다는 것이고요. 상습 음주운전자도 신상공개 대상에 포함을 시켰습니다. 상습 운전자의 법적인 기준은 10년 이내에 2회 이상 음주운전이 있을 경우에 신상공개를 하기로 한 겁니다.]

오늘의 뉴스픽은 여기까지입니다. 들어가서 원픽 뽑겠습니다. 뉴스픽5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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