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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브리핑] 청년 노동자 목소리 듣겠다며 부른 사람이 '사장님 아들'?

입력 2023-04-15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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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백브리핑 시간입니다. 뉴스 스토리텔러 박진규 기자 나와 있습니다. 시작하죠.

[기자]

오늘(15일)은 < 사장님 아들도… > 라고 키워드를 잡아봤습니다.

이틀 전 있었던 청년노동자 3명 초청 현장 간담회 얘기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 간담회에 참석한 청년노동자 중에 사장님, 대표 아들도 있었다 이런 얘기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알고보니 그런 상황이 연출이 됐는데요.

좀 더 자세히 설명을 하면, 최대 69시간 근로시간 개편안이 논란이 되면서 정부가 최근에 계속해서 의견 수렴을 하고 있잖아요.

이런 취지에서 이틀 전에 국민의힘 청년지도부, 대통령실 청년정책 담당 행정관, 중소벤처기업부 청년보좌역이 모인 '청년 당정대'가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점심시간에 중소기업 청년노동자 3명을 초청을 한 거고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도 깜짝 등장을 했었습니다.

[장예찬/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지난 13일) : 당에서 좀 더 힘 있게 추진하기 위해서 김기현 대표님이 오찬도 취소하고 깜짝 방문하신 걸로 아는데요.]

[김기현/국민의힘 대표 (지난 13일) : 청년들의 눈으로, 청년들의 목소리로 현장에서 무엇이 중요하고 시급한 것인지 알고 싶다는 생각이 늘 있었는데…]

[앵커]

얼마 전에 '청년 당정대'가 MZ세대 노조와 치맥회동을 했던 것도 기억이 납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두 번째 행사를 한 건데, 여기에 군수물품 납품을 주로 하는 한 중소기업의 생산관리팀장으로 A씨가 나왔습니다.

그런데 A씨는 업체 대표의 아들이었던 겁니다.

A씨는 69시간 개편안에 대한 생각을 얘기하기도 했습니다.

[A씨 : 3개월 이내에 집중적으로 생산해서 납품을 해야 되거든요. 저희 같은 경우는 69시간까지 늘어난다고 하면 그렇게 뭐 부정적이진 않는데, 문제는 아까 말씀하셨던 것처럼 일한 만큼 돈을 받을 수 있어야 되는데…좋은 취지인 건 알겠으나 많이 불안한 것은 사실입니다.]

[앵커]

A씨 같은 경우에는 실제 업무를 담당하고 있긴 하지만 대표, 사용자의 아들이니까 청년노동자 간담회라는 취지와는 좀 어긋나는 상황인 거 같아요.

[기자]

그런 비판,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죠.

민주당은 "가짜 청년노동자를 앞세워 정부의 69시간 노동제에 대한 청년노동자들의 생각을 호도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간담회를 기획했던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은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중앙회를 통해 참석자를 섭외했는데 해당 내용을 인지하지 못했다', '불필요한 오해를 받지 않게 노력하겠다'고 해명을 했습니다.

[앵커]

가장 중요한 건 보여주기식 간담회가 돼서는 안 되겠죠. 알겠습니다. 다음 키워드 볼까요?

[기자]

드디어 탄생을 해서 많은 화제가 되고 있죠? < 쥐 퇴치 사령관 >

[앵커]

저도 흥미롭게 지켜봤습니다. 연봉도 꽤 높더라고요?

[기자]

15만5000달러, 우리 돈으로 2억원이 좀 넘습니다.

뉴욕에 쥐가 너무 많고 골칫거리라는 건 이제 전세계가 다 아는 사실이잖아요.

벌써 8년 전인데 지하철에서 쥐가 피자를 물고 가는 영상, 뭐 거의 뉴욕을 대표하는 영상이 됐습니다.

코로나를 거치면서 쥐가 더 늘었다고 하고요.

뉴욕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쥐잡기 책임자' 채용 공고를 냈었죠.

[앵커]

그래서 이번에 채용된 사람이 캐슬린 코라디라는 여성인데, 이력이 좀 흥미롭더라고요.

[기자]

맞습니다. 지원자가 900명도 넘었다고 하던데, 그래서 엄청난 설치류 전문가가 뽑힐 거라고 생각을 했는데, 저도 좀 의아했던 게 코라디는 초등학교 교사 출신이고요. 뉴욕시 교육부에서 일을 해왔습니다.

아무래도 뉴욕시가 코라디의 열정을 높이 산 게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앵커]

구인공고 낼때 '신념'을 강조하긴 했었어요.

[기자]

코라디는 10살때부터 쥐를 퇴치해야 한다는 연판장을 돌려서 지역 정치인들에게 전달했다고도 하고요.

교육 공무원 할 때는 학교 쓰레기 제로 운동으로 쥐를 줄이기도 했다고 합니다. 적임자가 맞는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웃으면서 얘기했지만 뉴욕에서 쥐 문제는 정말 심각하다니까, 잘 해나가면 좋겠네요. 여기까지 하죠. 박진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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