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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화장실에 갇힌 남성, 5시간만에 '극적 구조'…어떻게

입력 2023-04-13 08:39 수정 2023-04-13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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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 "도와줘" >

혼자 살던 30대 남성이 자신의 집 화장실에 갇혔습니다.

문이 잠겨서 열리질 않았다고 하는데요.

창문도 없는 화장실에 5시간이나 갇혔다고 합니다. 영상 먼저 볼까요?

화장실 천장엔 구멍이 났고 바닥엔 온갖 도구가 널려있습니다.

이 남성, 화장실에서 탈출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동원했습니다.

세면대 옆 쇠 파이프를 떼어내 문짝 손잡이를 3시간 이상 긁었고요.

천장을 뚫고 나가려는 시도도 실패했습니다.

5시간 동안 발버둥을 치다보니 체력도 거의 떨어졌고요. 이 남성 이야기 직접 들어보시죠.

[제보자 : 제가 화장실에 갇혔는데 문이 안 열리는 거 예요. 화장실에서. 진짜 천장도 뚫어보고 유리도 깨보고 별 쇼를 다 했거든요. 밖으로 통하는 창문이 아예 없잖아요. 그냥 고독사 밖에 답이 없더라고요.]

[캐스터]

와, 저한테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하면 정말 끔찍할 것 같아요. 그래도 제보를 했다는 건 다행히 잘 나왔다는 거 아닙니까? 어떻게 나왔나요?

[기자]

희망이 보이지 않을 때쯤 방 안에 있던 휴대전화가 생각났다고 합니다.

음성인식 AI 기능이 있었고요.

밤 11시 40분이 넘어서 휴대전화 AI에 말을 걸기 시작했습니다.

응답이 없던 AI가 이 남성의 목소리를 인식하기 시작했고요.

처음에는 긴급전화를 걸어달라고 외쳤지만 인식하지 못하는 듯해서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전화를 연결해달라고 했답니다.

[앵커]

와 그래서 통화가 된 거예요?

[기자]

한밤중에 아들이 전화를 거니까 부모님이 이상하게 생각했던 거죠.

통화내용도 심상치 않았습니다.

당시 통화 녹음 들어볼까요?

[어머니, 119요! 119!]

[OO아?]

[119 연락을…]

[여보세요?]

[119!]

[OO아? 여보세요?]

[하이, O스비!]

[여보세요?]

[119!]

[어? 어?]

[119!]

[119? 119 아냐?]

[하이, O스비!]

[119! 119! 알았어!]

와, 이게 웃을 상황은 아니지만 순발력이 대단합니다.

결국 경찰이 출동해 문을 열었고 자정이 넘어서야 탈출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남성을 탈출을 시도하다가 손을 다치기도 했는데요.

부서진 화장실 문짝과 천장 등을 집주인이 모두 수리해주기로 했다고 합니다.

[앵커]

정말 다행이네요. 저 음성인식 기능 잘 안 썼는데 오늘(13일)부터라도 기능을 켜놔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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