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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 녹취 확보…송영길 보좌관도 압수수색

입력 2023-04-12 20:17 수정 2023-04-14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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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뉴스룸이 단독 보도한 '돈 봉투 전대' 녹취파일의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인용보도시 'JTBC 뉴스룸' 출처를 분명하게 인식할 수 있는 크기로 표기해 사용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검찰이 2021년 민주당 전당대회 때 '돈 봉투'가 오간 것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습니다. 당시 이를 주도한 혐의로 윤관석 의원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저희가 취재해보니 검찰은 당시 송영길 후보 캠프를 중심으로 현역 국회의원은 300만원, 국회의원이 아닌 경우에는 50만원의 돈 봉투가 전달된 단서를 포착했습니다.

윤관석 의원은 사실무근이다, 기획수사라고 주장했는데 먼저 연지환 기자의 리포트를 보고, 또 저희가 단독으로 확보한 녹취파일도 들어보겠습니다.

[연지환 기자]

검찰이 압수수색한 곳은 민주당 윤관석 의원의 사무실을 비롯해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인 강래구씨의 사무실 등 20여 곳입니다.

[{영장 확인하고 들어가셔야죠.} 영장 안에 들어가서 확인 시켜 드릴게요.]

2021년 당 대표를 뽑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불법 돈 봉투가 뿌려진 단서를 잡은 겁니다.

검찰은 당시 송영길 후보 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한 윤 의원과 강씨가 주도해 현역 국회의원들과 지역위원장 및 일반 대의원들에게 돈 봉투가 흘러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JTBC 취재결과, 국회의원에게는 300만원, 국회의원이 아닌 경우에는 50만원 등 구체적인 금액까지 특정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검찰은 전체 돈의 규모와 전달 대상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윤 의원은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아무 관련이 없다"며 "사건 관련자 진술에만 의존한 비상식적인 기획 수사"라고 반박했습니다.

[앵커]

보신 것처럼 윤관석 의원은 돈봉투 살포 의혹에 대해 아무 관련이 없다며 전면 부인했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확보한 녹취파일에서는 다릅니다. 돈봉투를 의미하는 대화에 윤관석 의원의 이름이 여러번 등장하고 무엇보다도 윤관석 의원 본인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계속해서 오승렬 PD입니다.

[오승렬 PD]

2021년 민주당 당대표 후보로 나선 송영길 캠프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던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

전당대회 선거 일주일을 앞두고, 송영길 캠프에서 함께 활동하던 강래구 한국수자원공사 감사에게 전화를 받습니다.

송 의원 측근인 윤관석 의원이 당대표 선거를 위해 현역 의원들에게 돈을 줄지 고민하고 있다는 겁니다.

[강래구/한국수자원공사 감사위원 : 관석이 형이 '의원들을 좀 줘야 되는 거 아니냐' 나한테 그렇게 얘기하더라고. 고민을 하고 있고요. 필요하다면 돈이 최고 쉬운 건데 뭐…]

사흘 뒤인 4월 27일.

여의도 한 중식당에서 이 부총장이 열 개의 '돈봉투'를 윤 의원에게 건넨 정황도 포착됩니다.

[이정근/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 : 윤관석 (의원) 오늘 만나서 그거 줬고, 그 이렇게 봉투 10개로 만들었더만.]

다음 날엔 다섯 개의 봉투가 추가로 전달된 의혹도 제기됩니다.

[윤관석/더불어민주당 의원 : 다섯 명이 빠졌더라고. 안 나와가지고.]

[이정근/전 더불어민주당 사무부총장 : 아니 모자라면 오빠 채워야지. 무조건 하는 김에 다 해야지…]

윤 의원이 돈을 줬다는 사람들은 모두 수도권과 호남 지역 현역 의원들로 알려졌습니다.

해당 의원들은 취재진의 돈봉투 수수 의혹 질문에 '당시 송 캠프에서 직책을 맡지도, 현금을 받지도 않았다'며 전면 부인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정작 당대표 선거에 나선 송영길 의원은 당시 돈봉투가 오간 것을 알고 있었을까. 저희가 취재해보니, 윤관석 의원에게 돈이 건네진 날 송영길 전 대표 보좌관에게 그 사실이 공유된 정황이 파악됐습니다.

이어서 임지수 기자입니다.

[임지수 기자]

이정근 녹취파일에 따르면 윤관석 의원에게 돈이 전해진 시점은 지난 2021년 4월 27일과 28일입니다.

열 개의 봉투가 전달된 것으로 보이는 27일,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은 송영길 전 대표의 보좌관 박모 씨에게 이 사실을 알린 것으로 보입니다.

윤 의원을 만나고 몇시간 뒤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해 '윤. 전달했음'이라고 보낸 겁니다.

다음날인 28일에도 마찬가지.

이 전 부총장은 박 씨에게 '윤. 잘 전달.'이라고 짧은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박 보좌관은 송영길 당대표 시절 정무조정실장을 맡겼던 핵심 측근입니다.

검찰은 오늘 박 씨의 휴대폰과 자택도 함께 압수수색했습니다.

박 씨는 JTBC 취재진에게 "전당대회 과정에서 후원회 계좌 외의 방식으로 돈봉투가 오고간 사실이 없다"는 취지로 해명했습니다.

취재진은 프랑스에 체류 중인 송영길 전 대표에게 입장을 물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정치자금법상 정당과 후원회가 아닌 통로를 통해 현직 의원이 현금을 전달받을 경우, 5년 이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집니다.

전당대회 후보 캠프는 선거비용을 쓸 때 50만원을 넘길 경우 계좌나 신용카드 등 실명을 확인할 수 있는 방식을 택해야 합니다.

전달된 현금의 출처와 행방, 규모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PD : 박서혜 / VJ : 장지훈·김민재 / 영상디자인 : 이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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