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산불이 훑고 지나간 곳엔 참담함만…삶의 터전 잃고 '망연자실'

입력 2023-04-12 20:24 수정 2023-04-12 21:5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집을 잃은 이재민들은 이틀째 대피소에서 머물고 있습니다. 어제(11일) 급히 대피했다가 오늘에야 다 타버린 집을 본 주민들도 있는데요, 현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이은진 기자, 지금 대피소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지금은 이재민들이 저녁을 먹고 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종일 걱정과 한숨 울음소리가 들렸는데 이제는 조용한 분위기입니다.

임시 대피소인 이곳 강릉 아레나 체육관에는 이재민들이 어제부터 모여 있습니다.

어제 급히 대피했다가 오늘 다 타버린 집을 본 이재민들은 많이 울었습니다.

이곳엔 텐트가 150개 정도 설치했습니다.

각자 배정된 텐트에서 지내는데요.

보시는 것처럼 2평 남짓한 작은 사이즈입니다.

성인 4명이 누우면 꽉 찰 정도로 좁은데요.

이 텐트 안에서 언제까지 지내야 할지 몰라서 불안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은진 기자가 오늘 종일 피해 현장 돌아보고, 이재민들 이야기도 들어봤죠?

[기자]

네. 불길이 지나간 곳은 참담했습니다.

불이 크게 번진 경포 바닷가는 펜션과 숙박업소가 모여있습니다.

온통 그을린 건물과 내려앉은 구조물만 남았습니다.

여기서 만난 77살 최군자 씨도 펜션에서 살면서 사업을 운영했습니다.

펜션이 완전히 타면서 일터도, 삶의 터전도 함께 잃었습니다.

5월까지 예약이 다 차 있었는데, 오늘 손님들에게 하나하나 전화를 돌려 환불을 해줬습니다.

심정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최군자/이재민 : 생각하면 슬퍼요, 슬퍼. 생각 안 해야지 하는데도 밤에 잠을 자려니 산불 뻘건 거만 눈에 보이는 거야. 눈을 감으니까 이 산이 그냥 시뻘건 거야.]

[앵커]

끝으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됐는데 이건 좀 도움이 되겠습니까, 어떻습니까?

[기자]

힘든 주민들에게는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전망입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전기와 가스 요금 감면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또 복구에 필요한 비용도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재민들이 입은 피해가 워낙 큽니다.

언제쯤 지원을 받을 수 있을지 또 제대로 된 복구가 가능할지조차 알 수 없습니다.

관련기사

강풍에 소나무 쓰러지며 '전선 뚝'…불씨 키운 휘발성 '송진' "짐 챙길 틈도 없어"…반나절 만에 집도 펜션도 집어삼켰다 "강릉 문화재를 사수하라" 방어선 치고 버텼지만 '일부 소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