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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사탕 먹지 말았어야 했는데'…'학대 사망' 시우는 자책만 했다

입력 2023-04-12 20:48 수정 2023-04-12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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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부모에게 심한 학대를 당하다 두 달 전쯤 숨진 11살 이시우 군입니다. 아이의 의붓어머니와 친아버지의 첫 재판이 내일(13일) 열리는데요, 저희는 시우 군의 정신과 진료 기록을 확보해서 더 살펴봤습니다.

잘 걷지도 못할 정도로 맞았던 아이가 왜 그렇게 자신을 탓하기만 했던 건지, 신진 기자가 그 마음을 따라가 봤습니다.

[기자]

다리에서만 232개 상처가, 온몸엔 쇠봉과 막대기로 맞은 흔적이 남았습니다.

지난 2월 8일 숨진 이시우군 모습입니다.

생전 마지막 모습이 담긴 CCTV.

걸음은 힘들고, 음식 먹는 모습은 넋이 나간 듯합니다.

단지 '많이 맞아서'라고 하기엔 부족합니다.

시우는 2018년부터 올해 1월까지 모두 42번 정신과 진료를 받았습니다.

의붓어머니와 친부가 함께였습니다.

학대 도구였던 성경 필사를 제 시간에 못 해 폭행당한 다음 날.

시우는 "저만 집중하면 어려움은 없을 것 같다"며 자책합니다.

숨지기 3주 전 1월 16일 마지막 기록.

학대가 심해지면서 피부가 괴사하고 통증으로 잠도 잘 못 자던 시점이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는 "저는 괜찮게 지내는 것 같다"고 말합니다.

오히려 "제가 자꾸 거짓말해서 엄마가 속상해한다"고 말합니다.

38kg이던 몸무게가 1년 만에 29.5kg까지 줄어들 정도로 굶주렸던 아이.

사탕, 귤, 이복 동생 비타민을 먹었다며 자신을 꾸짖습니다.

의붓어머니가 학대하는 자신을 정당화하는 내용도 보입니다.

"시우를 어떻게 도와줘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하고 "(이복) 동생이 잘 때 시우가 소름 끼치는 행동을 한다"며 아이를 악마화합니다.

의붓어머니는 여전히 훈육을 했을 뿐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최석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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