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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코노미] 저가항공사 '근거리용'은 옛말, 호주·인니·뉴욕까지 다 간다

입력 2023-04-11 08:00 수정 2023-04-11 08:36

장거리 노선 비즈니스석 비교해봤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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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거리 노선 비즈니스석 비교해봤더니...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간 하늘길 전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로 발이 묶였던 항공이 이제 본격적인 날갯짓을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국내 LCC는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등을 포함해 총 10개입니다.
LCC 항공사의 의미는 Low Cost Carrier의 약자, 기내식이나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무료 기내 수하물 등의 서비스를 빼 저렴한 값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저가 항공사입니다.
 
북적이는 공항 탑승동북적이는 공항 탑승동

◇어디까지 날아가니...인니? 호주? 뉴욕?
예전의 저비용항공사(LCC)는 가까운 일본이나 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만 취항하는 것으로 생각했죠. 하지만 최근엔 LCC들이 장거리 노선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티웨이항공은 지난해 12월 첫 장거리 노선인 인천~시드니 노선을 새롭게 취항했습니다. 이를 위해 에어버스 A330-300을 처음 도입했습니다. 항속거리가 약 1만 ㎞에 이르고, 비행시간 10시간을 넘게 갈 수 있는 중대형기로 호주뿐 아니라 동유럽도 충분히 갈 수 있습니다. 티웨이항공은 “향후 유럽이나 미주 등 장거리 노선도 만들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티웨이항공티웨이항공

제주항공 역시 올해 하반기부터 인도네시아까지 날 수 있는 보잉 B737-8을 도입할 예정입니다. 보잉 B737-8은 6000㎞ 이상을 갈 수 있으니 7시간가량 걸리는 인도네시아 취항이 가능하게 된 겁니다. 현재 최장 노선은 4500㎞ 거리인 부산~싱가포르입니다.
 
제주항공제주항공

에어프레미아는 다음 달부터 인천~미국 뉴욕, 6월부터 독일 프랑크푸르트 노선에 도전합니다. 이를 위해 운항 거리가 1만5000㎞인 항공기 B787-9를 도입했습니다.
 
에어프레미아에어프레미아

◇왜 장거리 탐내나
단거리 노선은 이미 레드오션입니다. 사실상 성장이 한계에 다다른 겁니다. 특히 코로나19 탓에 존폐 위기에 몰렸던 항공사들이 '사업을 다각화하지 않으면 안 되겠구나'라고 생각한 겁니다.

또 정부는 올가을엔 코로나19 사태 이전의 90%까지 이용객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올해 국제여객 수는 지난해보다 180% 가까이 늘어난 4710만 명으로 예상된다고 했습니다. 이용객을 더 많이 끌어들이려면 더 큰 비행기를 도입해 더 멀리 가는 전략을 세워야겠죠.

게다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곧 통합됩니다. 이렇게 되면, 이들은 자신들이 가진 일부 슬롯(비행기 이착륙 횟수)을 반납해야 하는데, 일부 LCC가 이걸 가져가기 위해 기회를 노리고 있습니다.
 
인천공항 활주로에 있는 대항항공.아시아나 인천공항 활주로에 있는 대항항공.아시아나

◇중요한 건 서비스
LCC는 기내식과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편한 좌석(비즈니스석) 등의 서비스를 줄이고 항공료를 낮춘 건데, 장거리 여행객이라면 아무리 가격이 싸다고 해도 이런 서비스를 무시할 수 없을 텐데요.
 
에어부산에어부산

비행거리 10시간인 호주 노선을 띄우는 티웨이항공 측은 “기내식 한 끼는 제공, 한 끼는 사전 주문을 받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추가되는 기내식 한 끼는 기존대로 1만 원 초반대로 검토한다고 했습니다. 제주항공 측은 “인도네시아 취항을 해도 기존대로 기내식은 개별 선택 주문을 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에 대해선 “요즘 이용객은 대체로 영화ㆍ드라마 콘텐츠를 휴대폰이나 태블릿PC에 담아오기 때문에 굳이 있을 필요가 없다”고 했습니다. 되레 좌석에 부착된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떼어내면 좌석 공간이 넓어진다고 했습니다.

장거리 노선이면 비즈니스석을 선호하는 승객도 있을 텐데요.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 등도 비즈니스석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대한항공ㆍ아시아나보다는 조금 작은 '라이트'급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예를 들어 티웨이항공은(A330-300) 좌석 간격은 59인치, 너비는 20인치, 기울기는 165도인 반면, 대한항공은(보잉 777-300) 74인치, 너비는 20인지, 기울기는 180도입니다. 항공료는 시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체로 20% 안팎으로 저렴하다”는 게 업계 얘깁니다.
 
대한항공 보잉 777-300대한항공 보잉 777-300

티웨이항공 (A330-300) 티웨이항공 (A330-300)


◇대세는 저가 항공?... LCC 주가도 날다
저가 항공사들의 주가는 상승 흐름입니다. 일본과 동남아 여행객 수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고, 앞으로 중국 관광객 수도 늘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10일 기준으로 제주항공은 전일 대비 0.27% 오른 1만5080원에, 진에어도 0.31% 오른 1만6070원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티웨이항공은 오늘 조금 빠지긴 했지만, 올 1월부터 꾸준히 오름세를 보입니다. 국제선의 여객 수요가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입니다.

한편, 국민연금이 바구니에 뭘 담았는지를 보면 더 확실해질 수 있겠죠. 최근 진에어는 7.31%→10.56%, 제주항공은 6.04%→8.11%로 보유 지분을 늘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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