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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들었다면 어떤 방법으로?…'대통령실 도청' 3가지 시나리오

입력 2023-04-10 20:11 수정 2023-04-10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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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나라 최고의 보안이 있어야 할 대통령실의 대화가 그대로 유출됐습니다. 그러면 이게 어떻게 가능한지 국방부 출입기자와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김민관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먼저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대통령실에 대한 도청이 가능합니까?

[기자]

여러 정보 관계자 취재해보니 도청 가능성 있다는데 무게를 두고 분석했습니다.

크게 3가지 가능성 설명했는데, 김성한 전 안보실장 등의 대화를 직접 들었을 가능성, 전화 통화 도청 가능성, 마지막 텔레그램 등 메신저를 빼냈을 가능성입니다.

대화를 직접 들었다면, 대통령실 안에 도청 장비가 설치됐을 가능성 큰데, 일단 대통령실은 보안점검을 상시적으로 하는데다 도청 방지 시스템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일단 대화를 직접 들었을 가능성부터 짚어보도록 하죠. 예를 들면 테이블 밑 도청장치, 이런 건 아닐 거라는 거죠? 점검을 하니까. 특수장비를 통해서 밖에서도 회의실을 도청할 수 있다, 이런 얘기가 있던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영화에서 자주 나오는 방식이죠.

바깥에서, 건물 바깥에서 첨단 도청장치를 이용해서 음성신호를 잡아내는 방식인데요.

[앵커]

이런 식으로 음성을 분석하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것은 물리적 거리에 상당히 큰 영향을 받게 되는데 대통령실이 청와대에서 용산으로 이전하면서 미군기지 바로 옆에 붙어 있지 않습니까?

때문에 미군기지에서 도청이 가능한 거 아니냐 이런 지적은 계속해서 제기돼 왔습니다.

실제로 국회 국방위원으로 활동했던 김종대 전 의원은 미군기지 안에 정보분석센터가 있기 때문에 이곳에서 도청이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있다, 이런 주장을 내놨습니다.

[앵커]

일단 가능성에 대해서 김 의원이 주장한 거고요. 이에 대한 대통령실의 입장은 뭔가요?

[기자]

대통령실은 용산이 보안에 더 취약한 것 아니냐, 이런 지적에 대해서 오히려 청와대보다 보안과 안전이 더 탄탄해졌다 이런 설명을 내놨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는 않았습니다.

[앵커]

일단 용산 이전 때문에 취약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그런 건 아니다라는 입장이고요. 지금까지 검토한 건 회의실 같은 데서 그냥 도청을 한 거고 전화를 도청한다, 그런 건 어떻게 이루어지는 겁니까?

[기자]

일단 우선 대통령실 근무자들은 도청 방지장치가 달린 비화폰을 사용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때문에 김 전 안보실장 등이 비화폰을 사용하지 않아서 통화 내용이 그대로 유출된 거 아니냐 이런 분석도 있는데요.

하지만 전문가들 취재를 종합해 보면 설사 비화폰을 사용했다 하더라도 도청은 가능하다, 이런 의견을 공통적으로 내놨습니다.

[앵커]

그거는 어떻게 가능한 겁니까?

[기자]

일단 미 국방부 산하에 있는 NSA 국가안보국은 애셜론이라는 종합정보분석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 애셜론이 뭐냐 하면 위성을 이용한 첩보수집 그리고 바다 밑 해저케이블의 도·감청 그리고 컴퓨터를 이용한 해킹.

그야말로 바다, 땅, 하늘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첩보를 수집하는 이런 분석 시스템입니다.

[앵커]

모든 통신선을 지나는 신호들을 다 도청해서 그걸 정보분석해서 만든다는 거죠?

[기자]

그렇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설사 비화폰을 사용했다 하더라도 애셜론의 분석망을 피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런 분석이 나오는 것입니다.

[앵커]

앞서 텔레그램으로 텔레그램 메시지가 유출됐을 가능성, 그런 것도 제기됐는데 그건 뭔가요?

[기자]

정보당국 관계자의 분석인데 대화 유출된 내용에 집중해야 된다 이런 분석을 내놨습니다.

보시면 대화 내용 자체가 상당히 다듬어져 있습니다.

때문에 두 사람이 그대로 대화를 나눈 내용이기보다는 메신저, 말 그대로 텔레그램이나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를 
통해서 유출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런 분석을 내놓은 겁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메신저를 사용했다 하더라도 그리고 비화폰을 사용했다 하더라도 애셜론의 정보 분석 영역을 피해 가기는 어려울 것이다 이런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앵커]

미국이 어떤 수를 써서든 도청했을 가능성이 있으니, 사실은 잘 방어하고 조심하는 게 중요했겠죠. 알겠습니다. 김민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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