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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만원어치 먹고 달아난 남녀 찾습니다" 와인바 사장의 호소

입력 2023-04-05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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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을 먹고 돈을 내지 않고 도망가는 이른바 먹튀 피해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이번엔 서울 강서구에 있는 한 와인바에서 손님이 20만원어치 술과 음식을 먹고 도망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와인바 사장은 경찰에 신고했지만 결국 잡을 수 없을 것 같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CCTV 화면을 공개하고 직접 수배에 나섰습니다.

지난 1월 22일 서울 강서구 와인바 내부 CCTV에 담긴 남녀의 모습. 〈사진=와인바 사장 A씨 제공〉지난 1월 22일 서울 강서구 와인바 내부 CCTV에 담긴 남녀의 모습. 〈사진=와인바 사장 A씨 제공〉
어제(4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서울 강서구에 있는 한 와인바 내부 CCTV 화면과 함께 먹튀 사연이 올라왔습니다. 남녀가 20만원어치 음식값을 내지 않고 도망갔다는 내용입니다.

해당 와인바를 운영하는 A씨는 오늘(5일) JTBC 취재진과의 전화통화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A씨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1월 22일 발생했습니다. A씨는 "3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남녀가 왔는데, 친한 사이처럼 보이진 않았다"며 "와인 2병과 음식을 주문해 20만원 가까이 나왔다"고 말했습니다.

A씨는 "하필 앉은 자리가 CCTV가 없는 자리라 (가게 문을) 들어오고 나가는 것만 찍혔다"며 "남자가 전화 받는다고 먼저 나가고, 조금 있다가 여자가 핸드폰을 확인하더니 당황하면서 뛰쳐나갔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여자가 급하게 일어나면서 유리잔도 하나 깼는데, 정신이 없었는지 사과도 안 하고 부랴부랴 나갔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A씨는 "다시 올 거라고 생각했는데 결국 안 오길래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와서 지문을 국과수에 보낸다며 와인잔과 와인병을 다 가져갔다"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1월 22일 서울 강서구 와인바 내부 CCTV에 담긴 남녀의 모습. 〈사진=와인바 사장 A씨 제공〉지난 1월 22일 서울 강서구 와인바 내부 CCTV에 담긴 남녀의 모습. 〈사진=와인바 사장 A씨 제공〉
하지만 사건 발생 2달 뒤인 지난 3일 A씨는 경찰로부터 남녀를 잡을 수 없을 것 같다는 답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A씨는 "우편이 왔는데 결론은 못 잡을 것 같다고 다른 단서나 잡을 수 있는 정황이 확인되면 연락 달라는 내용이었다. 미제 사건으로 처리될 것 같다는 뉘앙스였다"며 "(지문이 묻은) 와인 잔도 가져갔는데 (왜 못 잡는다는 건지) 의아하긴 하다"고 말했습니다.

또 경찰이 주변 CCTV를 통해 동선도 추적했지만, 특정 지점부터는 추적이 불가능했던 것 같다고 설명했습니다.

A씨는 "경찰도 못 잡는다고 하고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온라인에) 글을 올리게 됐다"며 "이제라도 찾아와서 사과하고 결제했으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지난해 경찰에 접수된 무전취식, 이른바 먹튀 피해 신고 건수는 약 10만 건에 달합니다. 무전취식은 경범죄처벌법에 따라 1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 수 있습니다. 상습성과 고의성이 입증되면 사기죄가 적용돼 10년 이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 벌금형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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