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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납치 주범 뒤에 '윗선' 있었다…"코인업계 관계자가 착수금 4천만원"

입력 2023-04-03 21:12 수정 2023-04-04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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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강남 한복판에서 40대 여성이 납치돼 살해된 배경에 대해서 경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오늘(3일)까지 경찰이 공식적으로 확인한 가담자는 4명입니다. 납치를 실행한 2명, 이를 지시한 1명에 더해 올해 초 약 2개월간 미행에 가담했던 사람이 추가로 입건된 겁니다.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경찰이 범행의 실제 배후를 확인해 추적 중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그동안 지시자로 알려졌던 이모씨에게 착수금 4천만원 정도를 주고 범행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새로운 취재 내용 보시고, 취재기자와 조금 더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먼저, 윤정주 기자입니다.

[윤정주 기자]

그동안 납치 살해 피의자 3명 가운데 두명은 '피해자의 가상자산을 빼앗자'는 이 모씨의 제안에 따라 범행에 가담했다고 주장해왔습니다.

주범으로 지목된 이 씨는 경찰 조사에서 계속 범행 자체를 부인하며, 입을 닫아왔습니다.

[이모 씨 : {피해자나 유가족에게 할 말 없습니까?} … {금품 노렸다면서 왜 살해했습니까?} …]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경찰이 실질적인 배후로 코인업계 관계자를 지목해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이 관계자에게서 이 씨에게 착수금 4천만원이 흘러갔고, 돈의 사용처를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범 중 황 모씨는 지난해 9월, 처음으로 범행을 준비하며 이 씨에게서 700만원을 받았는데, 경찰은 이 돈 역시 착수금에서 출발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또 착수금이 만들어진 곳을 찾기 위해 코인업계 관계자들 여럿을 출국금지 조치한 것으로도 파악됐습니다.

[앵커]

이번 사건의 배경, 조금 복잡해 보입니다. 조해언 기자와 자세한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조해언 기자, 그러니까 범행의 중심에 한 코인 업체가 있다는 거죠?

[조해언 기자]

당초 주범으로 알려진 이 모씨가 코인 투자로 큰 손해를 본 뒤 피해자를 원망해왔다는 점은 이미 보도가 됐죠.

바로 지난 2020년 11월 국내의 한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된 'P코인'인데요.

피해자도 해당 코인을 상장 전에 대량으로 구매했다가 큰 손실을 본 걸로도 알려졌습니다.

경찰이 이 씨의 배후로 의심하고 있는 코인업계 관계자는 피해자에게 해당 코인을 구매하라고 권유했던 인물이라고 피해자 지인은 전했습니다.

그런데 큰 손해를 보면서 서로가 책임을 따지면서 사이가 악화됐다는 겁니다.

[앵커]

이 씨가 납치범들과 범행을 처음 모의한 게 지난해 9월인데, 관계가 더 본격적으로 악화된 것도 그때쯤으로 보면 될까요?

[조해언 기자]

아직 수사 초기 단계라 해당 인물이 실제 살인을 청부했다고 단정 짓기는 이릅니다.

다만 피해자가 그동안 해당 코인의 시세 조종 의혹과 관련해 최근 몇 년간 법적 분쟁을 해왔단 점은 확인이 됐습니다.

최근에도 해당 코인 발행인을 상대로 추가 고소장 제출을 준비해왔습니다.

지금 보시는 건 1차로 경찰에 제출한 고소장인데, "코인 사업을 정상적으로 할 의사도 능력도 없으면서, 시세조종으로 이익을 얻을 목적으로 거짓말해 피해를 입혔다"고 돼 있습니다.

다른 투자자들과 함께하던 단체 대화방에서는 최근 "피해 금액 매수 근거 녹음파일 다 모아달라"

이런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앞으로 경찰 수사도 코인 관련 인물에게 집중이 될까요?

[조해언 기자]

오늘 피의자 3명이 모두 구속된 만큼 앞으로 범행을 지시한 배후에 대해 집중 조사를 벌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경찰은 피해자의 휴대전화에서 코인 및 자금이 빠져나간 정황이 있는지, 관련자들의 계좌도 추적하고 있는데요, 다만 P코인을 발행한 재단은 "사건 관련자들과 전혀 관계가 없다"며 입장문을 냈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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