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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김없이 "무장폭동" 주장 반복…제주 4·3 둘러싼 '오해와 진실'

입력 2023-04-03 20:25 수정 2023-08-11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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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제주 4.3이 '북한이 일으킨 무장 폭동'이라는 주장은 반복되고 있습니다. 여러번 팩트체크를 해드렸는데, 또 가짜뉴스가 많아서 또 팩트체크를 하겠습니다.

이해선 기자입니다.

[기자]

(1) 제주 4·3은 북한 지령 때문?

제일 많이 반복되는 주장은 북한이 4.3 사건을 일으켰다는 겁니다.

북한 개입설 시작은 남조선노동당 총책이었던 박갑동이 1973년 신문에 쓴 글입니다.

'남로당 중앙당의 폭동 지령에 따라 발생했다"고 썼습니다.

하지만 박갑동은 30년 뒤 "그 글은 정보기관이 쓴 것"이라고 고백합니다.

당시 우리 군 핵심 백선엽 장군과 다수 남로당원들도 "지령이 아니라 일부의 자의적 소요"라고 말했습니다.

4.3 사건 초반 시위와 폭력이 있긴 했지만 북한의 조직적인 지령이 있었던 건 아니라는 겁니다.

(2) 좌익이 일으킨 무장 폭동?

좌익이 일으킨 무장 폭동이라는 주장도 자주 반복됩니다.

오해가 섞인 발언입니다.

제주 4.3사건은 당일 하루나 며칠 동안 일어난 사건이 아닙니다.

1947년부터 1954년까지 7년 동안 제주 주민들이 학살당한 흐름 전체를 4.3사건으로 부릅니다.

1948년 4월 3일과 전후로 남로당원의 폭력이 있었던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4.3사건의 핵심은 이후 '빨갱이 색출 작업'을 빌미로 무고한 양민 1만 2천여 명이 희생당한 지점입니다.

(3) 대학가에 퍼진 '폭동설'…왜?

이런 발언들 최근엔 대학가로도 번져가고 있습니다.

지난 달 서울대 학생 보수단체는 4.3사건 당시 제주경찰서장을 초청해 강연을 열었습니다.

20년 동안 조사해 나온 정부 진상 보고서가 잘못됐다는 주장을 했는데 뒤집을 증거는 내놓지 못했습니다.

역사는 새로운 사실이 나오면 다시 해석되고 고쳐 써야 합니다.

북한 지령이나 조직적인 폭동 증거가 나온다면 충실히 반영해야 할 겁니다.

하지만 아직 그런 증거는 없습니다.

가볍게 가짜뉴스를 생산하기에는 아직 아픔을 기억하는 피해자들이 많이 남아있습니다.

(화면출처 : 제주4·3평화재단·유튜브 '자유미래TV')
(영상디자인 : 김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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