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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달 안보리 의장국에 러시아…영국 가디언 "잔인한 만우절 농담"

입력 2023-04-0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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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뉴스〉〈사진=로이터/연합뉴스〉
러시아가 4월 한 달 동안 국제 평화와 안보를 담당하는 주요기구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의장국을 맡게 됐습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부조리한 상황이라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지난 31일(현지시간) 가디언, ABC 등 외신은 러시아가 순번에 따라 15개 이사국으로 구성된 안보리의 월간 의장직을 맡게 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안보리는 15개 이사국이 매월 돌아가면서 의장국을 맡는데, 4월은 러시아 순서가 된 겁니다.

하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적 비난과 의혹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적절하지 않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현재 상황에서 러시아를 국제 평화와 안보 유지 임무를 맡은 국제기구의 의장국에 앉히는 것은 많은 사람에게 잔인한 만우절 농담처럼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세르히 키슬리차 유엔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는 "4월 1일부로 부조리함이 새로운 수준에 도달했다"면서 "지금의 안보리는 고착화되어 있어 분쟁을 막고 갈등에 대응하는 주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측은 중요한 국가 안보 문제의 경우를 제외하고 4월 안보리 이사회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안보리 이사국은 아니지만 전쟁 문제와 관련한 연설을 위해 안보리 회의에 자주 참석해 왔습니다.

미국은 러시아가 의장국을 맡는 것에 대해 "전문적으로 행동할 것"을 촉구했지만 그 자리에서 밀어낼 수단은 없다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측은 안보리에서 모든 권리를 행사할 계획이라 말했다고 가디언은 전했습니다.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은 러시아가 주최하는 행사에 참석하는 외교관 수준을 낮추는 방식으로 반대 의사를 표시할 가능성이 있지만 보이콧과 같은 강력한 항의는 하지 않을 것으로 외신은 내다봤습니다.

현재 러시아는 자국이 주도하는 회의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4월 10일에는 '무기 및 군사장비 수출 규제와 관련한 협약 위반으로 발생하는 위협'에 대해 논의할 예정입니다.

이때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과 기타 동맹국의 무기 지원을 문제 삼을 수 있다고 가디언은 예상했습니다.

앞서 러시아는 지난해 2월 의장국 임기 때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적이 있습니다. 러시아가 안보리 회의를 주재하고 있던 도중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특별군사작전'을 선포하고 전쟁을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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