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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기숙사 학폭' 자료 감춘 학교에 압수수색 영장 신청했었다

입력 2023-03-30 20:50

가해 학생 신원과 진술서 달라는 요청 거부 "개인정보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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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해 학생 신원과 진술서 달라는 요청 거부 "개인정보 때문에"

[앵커]

최근 경남의 한 고등학교 기숙사에서 학생 10명이 신입생 1명을 집단 구타한 사건 보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경찰이 학교를 상대로 관련 자료를 받으려고 압수수색 영장까지 신청한 것으로 저희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아주 드문 경운데, 어떻게 된 일인지 배승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남의 한 고등학교 기숙사에서 선배 학생 10명이 신입생을 90분 가량 집단 폭행 건 지난 13일입니다.

[피해 학생 어머니 : 가슴이 너무 아파가지고 죽을 것 같고 배도 너무 아프고…]

1주일이 지나 부모가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그런데 학교 측은 경찰 수사에 협조하지 않았습니다.

가해 학생 신원과 이들이 쓴 진술서를 달라는 요청을 거부한 겁니다.

학교 측은 진술서에 이름과 연락처 등 개인정보가 있어 줄 수 없다고 했습니다.

관련법에 따라 개인정보라도 수사기관에 제공할 수 있지만 거부한 겁니다.

결국 경찰은 신고를 받은 지 이틀 만에 학교를 상대로 압수수색영장을 신청했습니다.

학교측이 경찰 협조를 거부하는건 드문 일입니다.

[경찰 관계자 : 어느 친구를 또 빨리 조사하고 피해자의 진술과 이게 맞는지 확인할 수 있는 거니까 빨리 (조사)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었죠.]

해당 학교 전수조사에선 과거에도 학폭이 있었다는 진술이 나왔습니다.

피해 학부모는 더 이상 학교를 믿을 수 없다고 말합니다.

[피해 학생 어머니 : 불합리적으로 소극적인 태도로 무마하려는 그런 게 느껴졌기 때문에…]

결국 압수수색 영장은 기각됐고, 경찰은 가해 학생을 상대로 다시 진술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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