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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음식 단골 '들깨', 소아 중증 알레르기 유발할 수 있어

입력 2023-03-29 19:37 수정 2023-03-30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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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대병원〉〈사진=아주대병원〉
한국 음식에 자주 들어가는 들깨가 소아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번 연구는 들깨 알레르기에 대해 임상 특성뿐 아니라 면역학적 특성을 체계적으로 보고한 세계 첫 연구입니다.


아주대병원은 오늘(29일) 소아청소년과 이수영·정경욱 교수팀이 들깨가 어린아이들에게 중증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주요 원인 식품으로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연구팀은 2016년 9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아주대병원 등 2개 상급종합병원 소아청소년과에 내원한 환자 중 들깨 섭취 또는 노출 후 2시간 이내 급성 알레르기 증상을 경험한 21명의 임상적 특성을 조사했습니다.


환자 21명의 나이는 14개월에서 10살까지로, 평균 나이는 만 3살이었습니다. 남자 14명, 여자 7명이었습니다.


이들 중 6명이 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를 경험했습니다.


아나필락시스는 특정 식품이나 약물 등에 노출되면 즉시 또는 수십 분 안에 갑자기 온몸에 일어나는 과민반응으로, 치료가 늦어지면 숨질 수 있습니다.


21명 중 15명은 아토피피부염을 동반하고 있었으며, 비염 4명, 천식 2명 순으로 알레르기 질환이 있었습니다.


또 18명은 들깨 이외의 다른 식품 알레르기가 있었고, 이 중 14명이 땅콩, 견과류, 과일, 곡물 등 식물성 식품에 의한 알레르기였습니다.


연구팀은 들깨 알레르기의 원인과 진단법을 제시하기 위해 추가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들깨 단백을 추출해 진단용 피부반응검사 시약을 제조했고, 추출한 단백을 이용해 효소면역측정법(ELISA)과 IgE 면역블롯을 시행했습니다.


환자 21명 중 15명이 피부반응검사 결과 양성 반응을 나타냈고, 18명이 효소면역측정법 시험에서 들깨에 관한 혈청 특이 IgE 양성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이 과정에서 들깨 올레오신을 포함한 8개의 단백을 알레르기 유발 요인으로 추정했습니다.


올레오신은 식물의 씨 내부 성분이 서로 섞이지 않도록 하는 물질로, 땅콩 알레르기의 원인이기도 합니다.


이수영 교수는 "들깨는 오래전부터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흔히 섭취하지만, 중증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 식품임을 확인한 만큼 자녀에게 처음 들깨를 먹일 때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는지 확인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알레르기 조사와 임상 면역학' 2월 호에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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