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롯데랑 효성은 또 같이 가죠?"…'사전 합의' 정황 담긴 녹취파일

입력 2023-03-29 20:34 수정 2023-03-29 21:58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뉴스룸은 어제(28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부산 북항 재개발 사업 입찰 담합 의혹으로 롯데건설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해드렸습니다. 롯데건설 측은 담합이 아니라는 입장이지만 공정위가 확보한 당시 한 녹취파일에는 롯데건설과 효성중공업이 사전에 미리 짠 정황이 있었습니다.

최연수 기자입니다.

[기자]

공정위가 살펴보는 건, 롯데건설이 효성중공업과 미리 짜고 중복 입찰을 했는지 여부입니다.

한 개 구역에 시공사로 입찰에 참여한 롯데건설이 다른 구역에 효성중공업을 앞세워 또다시 입찰에 참여했다는 의혹입니다.

낙찰이 되기 사흘 전, 롯데건설 담당 팀장과 한 시행사 부사장의 통화 내용을 들어봤습니다.

[시행사 부사장 : 효성하고 롯데는 또 같이 가죠? 그렇죠?]

[롯데건설 팀장 : 예, 예.]

[시행사 부사장 : 네, 그래서 그렇지.]

공정위는 이 부분이 롯데건설이 낙찰 전 효성과 미리 짜고 입찰에 참여한 증거가 될 수 있는 것으로 의심하고 있습니다.

롯데건설과 효성중공업뿐 아니라 다른 컨소시엄에 참여한 시행사에서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을 만큼, 공공연한 사실이었을 수 있다는겁니다.

해당 팀장은 최근 공정위 조사에서 "낙찰 후 합의했다"며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하지만 공정위는 이 진술이 4년 전 검찰 조사 진술은 물론 당시 통화 내용과도 달라 진위 여부를 따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만약 사전에 짜고 몰래 입찰에 참여했다면, 공정거래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보는 겁니다.

효성중공업 측은 "낙찰 후 롯데건설의 제안으로 공동으로 시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그래픽 : 장희정)

관련기사

[단독] '부산EXPO 무대' 북항 재개발 입찰 담합 의혹…공정위, 롯데건설 현장조사 검찰에 "사전 합의했다"고 진술한 롯데건설 팀장, 공정위엔 "사후 합의했다"
광고

JTBC 핫클릭